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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화차 다 읽었음

뻣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1.04 16:26:55
조회 257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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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무슨 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으니 결론부터 말하겠는데 재미있게 읽었음

 사회파 미스터리하면 이게 제일 대표작이래서 찾아읽었다고하면 씹구라고 걍 병영도서관에 한 30권 박혀있길래 무슨 병신같은 책인가 해서 읽었다. 솔직히 표지랑 제목 때문에 이것도 일종의 자기계발서거나 종교서적인가 생각하기도 했음. 작가 이름 어디서 본 적 없었으면 그냥 그렇다고 생각하고 걸렀을 듯


 아무튼 결국 이 책 읽게되고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사회파 미스터리가 뭐냐'하던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은 것이라고 생각함. 그 전까지는 대체 뭔가 했었거든. 사회의 부조리와 병폐를 고발하는 어쩌구저쩌구....흠ㅁ.... 베르나르 베르베르갓은건가 이랬었는데 읽으면서 좀 더 어떤 느낌인지 와닿은거 같음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부조리한 사회적 현상이나 모순에 접하거나 알아나가고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의문점(동기라던가 어떻게 했나라던가)이 그 사회적 주제와 직결되는 구성 때문에 보통 읽게되는 인문서적이나 강의 내용보다도 그런 문제가 실제로 존재한다는걸 생생하게 느낀 것 같다.

 물론 일본 작가가 쓴 책이니 일본의 사회 구조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다뤘고, 그러니 우리나라랑은 조금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우리나라도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거든.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 중 일부는 미야베 미유키가 보여준 바로 그런 형태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그 근간에는 본질적으로는 같은 문제를 마음 속에 품고있거나 할거라고, 그런 생각이 들더라. 당장 나만해도 공부 빡세게 하고, 대학교에 진학하고, 기숙사에서 나와서 자취 시작하고...그런 일들을 해왔던 거에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더 나은, 멋있는, 남부럽지 않은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하는 동경심이 있었다는걸 깨달을 수 있었던(이런건 알게되더라도 다시 까먹거나 외면하게 되지만) 책이었음. 그리고 개인파산자나 신용불량자들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다시 하게 됐고. 그래도 솔직히 그런 처지의 사람들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기에는 내 인덕이 부족하지만 그 사람들을 포용하고 이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걸 납득할 수는 있을 것 같음


 그 외에 인상깊은거라면 예전에 '벚꽃 다시 벚꽃' 읽을 때도 생각했던건데 읽다보면 화자건 서술자건 씹아재로 느껴진다는거다.

 꼰대라고 하면 너무 부정적으로 표현하는거고 아저씨? 약간 맘좋고 나이 좀 많이 먹고 식견있고? 경험많고 무슨 일 있으면 상담하고 싶은 그런? 장난식으로 아재라고 하는거 말고 진짜 찐아재? 그런 느낌. 좋은 느낌임. 되게 가족적인 묘사로 훈훈해지거나 살짝 보수적인 감성도 있어서 그런거 같은데 싫진않지만 가끔 그 분위기 때문에 지루하다고 생각되는 느낌도 없지는 않았던거 같다.


 그리고 조금 별로였다고 생각하는걸 이야기하자면 실종된 신조 쿄코를 찾는 과정이 대부분 단서를 연결짓고 파헤치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점. 당연한 수순이긴한데 그 과정이 조금 심심했음. 허세 좀 담아서 쓰면 지적 유희로서 충족되지 않았다. 물론 주인공이 추리력이나 지식을 활용해서 그런 단서를 활용하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독자도 같이 생각하고 추리해볼 여지가 좀 적었다는 느낌. 단서의 발견 자체가 조사 과정의 결과로 제시되니까 충격이나 흥분은 느낄 수 있는데 그

 쓰다가 귀찮아졌는데 걍 요네자와 호노부 스타일 좋아해서 이런 스타일은 좀 별로였다. '진실의 10미터 앞' (책)중 '진실의 10미터 앞'(수록작)에서 나온 추적 과정이 더 재미있었음.


 아무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얻은거 많은 독서였다. 굳이 따지자면 본격 미스터리를 더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사회파 미스터리도 그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느꼈음. 입대 안하고 이 책 안읽은 놈들은 입대하고나서 시간나면 보셈 딴 부대 갈 일 있어서 거기 도서관도 가보니까 수십 권 박혀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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