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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고백, 기발한 발상~ 리뷰 (후자 스포)앱에서 작성

단하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0.29 20:01:39
조회 309 추천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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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1. 고백 (미나토 가나에)
진짜 재밌었다. 일단 첫 챕터 발상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단숨에 끝까지 읽었음.
그리고 결말의 카타르시스… 참 내 취향에 맞는 결말이었음.
더 자세하게 할 말은 없다. 재밌다! 그리고 재미만큼 중요한 게 어딨어!






2. 기발한 발상, 하늘을 움직이다 (시마다 소지)
어떤 작품을 추천하는 데는 이런 아이러니가 따른다. 흥미를 가지려면 줄거리나 장르를 알아야 하지만, 최고의 경험은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을 때 나온다는 것.
전에도 이런저런 유명한 작품들을 정보 없이 접하고 감탄했을 때도 어렴풋이 느꼈지만, 이번에 닥치는 대로 독서하면서 그런 생각이 확고해졌다. 특히 ‘벚꽃 지는 계절에~’ 에서 제대로 느꼈고, 반대로 ‘살육에 이르는 병’에서는 지나친 기대감으로 인한 부작용도 느꼈다.

그런 고로 이 작품, 어떤 기대도 사전의 내용도 없이 봤던 게 정말 좋았다. 순수한 독서 경험.

다 본 입장에서 키워드별로 나눠서 간단히 리뷰해보겠음.

# 원죄(엔자이)
 : 최근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라는 방송을 여러번 봤음. 미스터리한 내용으로 전개되는데 이중에 중앙정보부 관련해서 나오는 게 많음. 억울한 죄를 씌우고, 사건 은폐하고 보상 안하고… 또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나오듯 패면서 자백 받고. 이런거 참 가슴이 아팠는데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억울한 죄 씌우는 것에 대한 이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음. 지식이 늘었다.

# 일시적인 아름다움
 : 작중에서 살해당한 건어물 가게 여주인. 젊었을 적엔 누구나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웠음. 그러나 살해당하는 30년 후의 시점에선 그저 인상 나쁜 아지매고, 또 과거에 아름다웠던 시절에도 그 작중에서 묘사하는 철부지스럽고 변덕스러운 모습에 자연스레 현자타임을 느끼게 됨.
후설 대주제와 버무려 여씨 형제에 대한 인간적인 동정심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변덕스럽고 끼 있는 미인을 안 좋아하기 쉽지 않다. 헛된, 그러나 당연한 연심이여…

서양 정물화 중엔 바니타스라는 게 있다더라. 꽃과 과일들 옆에 해골과 깨진 유리같은 걸 두어서 생명의 유한함을 나타내는 장르임. 그냥 그게 생각이 나서 적어봄.


# 퍼즐 풀이와 미스터리
 : 내가 이 소설을 읽고 확실히 깨닫게 된 취향이 있음.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한 긴장감 없는 추적(수사, 탐문)은 확실히 내 취향이 아니라는 점임. 사건을 추적하는 주인공에게 절박한 이유가 있어야 재밌더라고. 목숨이 걸렸거나 누명을 썼다던가. 아니면 긴장감, 몰입감이 부족하고 그냥 궁금증 해결만 남음.
따라서 중반까지는 이런 느낌으로 읽음. ‘좀 지루한데. 근데 그 작중 소설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도대체 뭐가 뭔지 읽어나 보자. 그리고 결말 좋다고 추천도 받았으니 궁금하네.’
즉 원동력은 전개 그 자체가 아니라 태영이 쓴 기괴한 단편집과 엔딩에 대한 기대감이었음. 

# 결말이자 대주제인 식민지배의 상처
 : 최근에 파친코라는 소설을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읽은 적이 있음. 이건 재일교포의 4대에 걸친 기구한 인생을 그려낸 소설인데, 정말 재밌게 읽었음. 그리고 참 가슴이 아프고 여운이 많이 남더라고.
이 소설 다 읽으니 또 떠오르더라. 따져보자면 강제 이주와 이민이라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같은 시대의 흐름이라는 공통점.
만약 내가 이 소설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는 걸 알았으면 거부감부터 느꼈을 거임. 물론 극스포라 미리 알지는 못했겠지만.
사회파 소설이라고 하면 나는 거부감이 들음. 그런데도 막상 13계단도 천사의 나이프도 이 소설도 너무 재밌게 읽고 끝에 생각할 거리도 생기고 진하게 여운도 남더라.
이게 바로 이야기가 지닌 힘이 아닌가 싶음. 결말엔 만족했다.


참 그때 살았던 한국인들은 힘들고 기구한 인생을 살았겠다 싶더라

그렇게 옛날을 떠올리니까 지금은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




+근데 태영할배 아무리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미친천재수준 아님? 그리고 전개상 어쩔 수 없지만 왕벚나무에 트럭쳐서 밑동 까지는건 작위적이라고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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