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은 추리소설이 아니라 에세이다.   추리갤에는 맞지가 않지.

그래서 이 작품은 추리갤에 리뷰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작품 말미에 추리소설이 하나 있었다.

아주 작은 추리소설이 에세이 사이에 끼어있어서 이 작품도 추리갤에 리뷰하기로 했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007 뷰 투 어 킬이라는 영화를 보고 스노보드에 매력을 느낀데서 시작한다.

그는 제임스 본드가 멋지게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스노보드 잡지 편집자를 만나게 되고 그 길로 스노보드 세계에 들어간다.

나머지는 스노보드를 타는 과정을 그냥 에세이로 써놨다.   일기장에 쓰면 딱 좋을 내용들이다.

다만 귀담아 들을 말도 조금은 있는데 그가 자신의 작품이 영화 드라마화가 되는데 대해 가진 생각도 그 중 하나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신의 작품을 영상화하는 감독, 각본가, 배우를 신뢰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재창조를 하건 전혀 불만이 없다고 한다.   사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영상화 작업에서 각색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니까 분노하기 보다는 그냥 즐기는 편이 훨씬 낫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 중에 들어있는 추리소설은 범인이 스노보드를 잘타는데 못타는 척해서 알리바이를 만드는거다.

너무 단순한 트릭이라서 처음부터 눈치는 챘는데 설마 이런 트릭을 썼을까하는 의구심은 있었다.

근데 히가시노 게이고는 스키에 관련되면 이성이 마비되는 모양이라서 그런 단순 트릭을 진짜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