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야마 시치리 <안녕, 드뷔시>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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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나카야마 시치리 <안녕, 드뷔시>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2.07.16 05:51:15

조회 576 추천 10 댓글 8

사실 나는 그동안 나카야마 시치리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다. 명작이라는 말을 듣고 읽었던 <연쇄 살인마 개구리 남자>가 그냥 쏘쏘했고, 다작 작가인 탓에 나머지 작품들에 대한 의문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이후로 그의 작품을 한 권도 읽지 않았는데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고 그래도 작품 달랑 하나만 읽고 그 작가를 평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추천작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이 작품을 읽어보기로 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사실 <안녕, 드뷔시>의 구성은 생각보다 평범한 편이다. 결말과 트릭은 미스터리를 많이 접해본 독자라면 충분히 예상이 가능하고, 전신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그것을 극복하고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줄거리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현실성 떨어지는 신파극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예전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화제가 되었던 이희아 씨를 생각해보면 절대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은 들었다. 경우의 수 자체는 당연히 매우 적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상세한 자료 조사와 그것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전개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부터 결말까지 푹 빠져들어서 읽을 만한 작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음악 미스터리라는 나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장르였음에도 가독성이 뛰어났다.

다만, 읽으면서 또는 읽고 나서 작품 속에 나오는 곡들을 직접 들어보는 것이 감상에 좋지 않을까 싶다. 음악이라는 특수한 장르는 글로 아무리 상세하게 묘사해도 실제로 들어보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걸 보면 미사키 요스케 시리즈는 영상화에 매우 적합한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안녕, 드뷔시>는 작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꿔준 고마운 작품이다. 역시 사람은 어느 한 부분만 보고 평가해서는 안 되나보다.

점수 : ★★★★★★★★☆☆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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