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에 출판된 마이클 코리타의 <죽어 마땅한 자>라는 책을 읽어보려고 했으나, 도서관에서 이미 대출중이라 대신 같은 작가의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마침 책 표지에는 이 작가의 기막힌 데뷔작이며, 최우수 사립 탐정 소설 상 수상작 이라는 화려한 수상 경력을 앞세워 기대를 크게 만들어줬다.

책의 내용은 한 노인의 아들이 자살한 채로 발견되고, 아들의 아내와 손녀 딸이 실종되었다. 주인공 사설 탐정 링컨 페리가 아내와 손녀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시작된다.

책의 배경은 출판된 2012년인 만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같다. 그러나 2G 휴대폰이 대중화된 시대인만큼 휴대폰이 작품에 등장하나, 활용이 적어(심지어 주인공이 호텔에서 평화롭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전화를 수 시간 동안 못 받았다.) 몰입이 되지 않는다. 배경이 현대이지만 조금만 내용을 바꾸면, 마치 1900년대 초반 배경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다. 인물들이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마차와 말로 바꾸면 될 것이다. 그래서 책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전적 느와르와 현대적 감수성의 새로운 만남." 이라고 책 앞 표지에 써있는 것을 보니 10년전 현대적 감수성은 그랬나보다.

+추가) 찾아보니 대한민국에 출판된 게 2012년이지 영미권에서는 2004년 출판작이다. 2004년이면 그럴만 한 것 같다.

표지에 "링컨 페리 시리즈 vol.1" 이라고 적혀 있는데, vol.2 는 찾을 수 없다.

내 기준에 추천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죽어 마땅한 자>에 대출 예약을 걸어놨었는데, 예약을 풀어야 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