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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스포) 내가 생각하는 조즈카가 인기 많고 평가 좋은 이유

ㅇㅇ(211.109) 2022.10.14 12:33:26
조회 701 추천 1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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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밑에 조즈카가 왜 인기 많은지 모르겠다는 글 보고 대충 생각 정리해서 써봤음.


조즈카는 기본적으로 복선을 설치하고 회수하는 과정에서의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함.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정도 인기와 평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게 맞지, 솔직히 복선 설치하고 회수 더 잘한 작품은 이야기하자면 많긴 하니까. 그래서 내가 생각한 요소는 트랜드임.


나는 2010년대 중반을 넘어가며 미스터리 소설의 주된 키워드가 캐릭터, 반전, 특수설정이 되었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이유가 공통적으로 트릭의 고갈이라고 생각하고. 대부분 트릭의 원형은 고전 황금기 시대에 제시되었고, 그것을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하고 이용하는데에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작가들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싶음.


처음으로 캐릭터. 계단섬 시리즈, 사쿠라코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있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처럼 라이트 문예라는 이름의 사조가 일상 미스터리와 함께 발전하며 라이트 노벨적인 캐릭터가 추리소설로 많이 흡수된 거 같음. 물론 이전에도 마루타마치 르부아 같은 캐릭터 강한 소설은 적지 않았지만, 비율적으로 이전보다 많아진거 같다, 그런 이야기임. 소재의 고갈과 캐릭터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 하면, 캐릭터가 강하고, 그 캐릭터를 잘 활용만 해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끝까지 읽게 되거든.


두 번째로 복선은 요즘 추리소설들 보면 띠지에 그런 말 많이 써있음. 치밀한 반전, 모든 것이 복선이다. 뭐, 대충 어떤 느낌인지 다 알지 않을까 싶음. 이야기 전반의 치밀한 단서, 논리, 트릭으로 할 이야기가 부족해지니까 반전을 어필하는거지. 물론 그런거 치고 반전이 대단한 작품은 별로 없어서 트랜드라 말하기에는 조금 어설픈 부분이 있는 거 같지만. 느낌상 반전으로 밀고 나가려는 이야기가 많아진거 같음.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조즈카 후속작을 직접 읽어본 건 아닌데, 어떤 리뷰에서 그러더라. 작가 본인이 책에 '요즘은 트릭보다 반전을 더 좋아하는 거 같다.' 대충 그런 내용을 적어놨다고.


마지막으로 특수설정. 이게 사실 소재 고갈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요소가 아닌가 싶음. 아예 불가능한 일을 끌어들이면 트릭의 범주를, 그리고 반전의 범주를 한참 늘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거 책 사는데 꽤 영향을 주는거 같더라. 투명인간은 밀실에 숨는다 같은거 제목만 보고도 꽤 두근두근했음.


그럼 조즈카와 이 요소들을 퍼즐마냥 맞춰보면 꽤 정확하게, 그리고 잘 맞아 떨어짐. 캐릭터, 조즈카 캐릭터 약하지 않음.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잘 풀어냈다고 생각함. 반전, 조즈카가 좋은 평가를 받는 주 원인, 솔직히 말하자면 예상은 했는데, 회수 과정이 마음에 들었음. 특수설정, 마지막에 가서야 조즈카가 초능력이고 영능력이고 그런거 쥐뿔도 없다고 설명해주지만, 그 이전까지는 영능력자라는게 기본 전제였음.


아무튼 이런 트랜드를 잘 반영한 소재와 전개 덕에 조즈카가 좋은 평가를 얻은 거 같음.


ps. 개인적으로 조즈카 최고의 반전은 작가 이름이었음. 예전에 읽었던 마츠리카 마요르카, 오전 0시의 상드리용이랑 같은 작가라는거 알고 놀랐음. 저 2개 되게 재미없게 읽었는데, 조즈카는 재밌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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