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네자와 호노부 작품들을 읽어나가다가 일상 미스터리란 장르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살인사건이나 이에 준하는 큰 사건이 아니라 소소한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책과 열쇠의 계절도 여섯 개의 작은 미스터리를 푸는 연작단편이다.

고교 2학년 도서위원인 호리카와 지로와 마쓰쿠라 시몬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할아버지 금고를 열어달라는 여고생의 의뢰, 미용실의 도난사건을 관찰하는 이야기,

도서위원 후배의 형이 쓴 누명을 벗기는 이야기, 죽은 친구가 빌린 책을 알고 싶은 이야기

이런 어찌보면 별 것도 아닌 사건들을 두 주인공이 차례로 해결해나간다.

근데 추리에 비약이 있어서 크게 공감이 가지는 않는다.   무릎을 치는 정교함은 없다.

이런 일상적인 사건들을 해결해나가던 두 주인공은 드디어 제대로 된 사건을 만난다.

마쓰쿠라는 어딘가에 거액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고오고 두 주인공은 이를 추적한다.

호리카와의 추적 끝에 나온 진상은 당연히 반전을 품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우정은 무엇인가, 인간은 돈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하나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가 명시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으나 작품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그러고보면 앞에서 나온 크지 않은 사건들도 씁쓸하다고 할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이야기다.

요네자와 호노부의 왕과 서커스를 읽으면서 이건 추리소설이 아니라 순수문학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도 추리소설로 대단하다기 보다는 삶을 생각하게 하는 문학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