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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정보] 약스포)왕과 서커스 및 호노부 소설 후기?

전역3개월전(211.33) 2023.02.23 11:48:42
조회 238 추천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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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네자와 호노부 소설은 야경, 흑뢰성 이후 3번째


취재 겸 여행으로 네팔로 떠난 여기자 다치아라이 마치가 왕가 살해 사건으로 어지러운 시국에 전직 군인의 의문의 죽음에 연관되어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소설이다.


글을 읽고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책이 담고 있는 메세지가 묵직하다는 것과 호노부의 스타일을 이제는 얼핏 알겠다는 거?


처음 읽은 야경은 사상 최초 3관왕이라는 말에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지 부푼 가슴을 안고 책을 읽었는데 야경, 만등, 만원 부분만 괜찮았고 나머지는 크게 실망함.


그동안 읽은 단편집들 중에 크게 감명 받은게 없는거 보면 내가 단편집을 비선호 하는 걸 수도 있음...


그렇게 호노부의 이름에 의문을 가지고 있을 때 즈음 진중문고로 흑뢰성이 들어옴.


전국시대는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 우에스기, 다케다, 모리 정도 밖에 몰랐는데 지식이 없는 채로 보니까 오히려 더 좋았던 거 같기도 한다.


책은 정말로 재밌게 읽음. 사람의 목숨이 가볍게 여겨지는 세상에서 저마다 사상과 신념을 가지고 악전고투하는 그들의 삶이 잘 느껴지기도 했고


'그런 시대라도 역시 사람은 중요하다'라는 메세지도 세련되게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았음.


역사나 전쟁사를 보면 기록상의 한계로 왕이나 통수권자 등 권력자들 중심의 이야기가 나오고 그 속에서 희생되는 민초들은 단순히 숫자로 표기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그 한 사람 한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죽음에 익숙해진 것일 뿐 그들 또한 비참한 현실 속에서 삶과 죽음에 대해서 굉장히 고민했을 것이라는 점이 현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마음 속 깊이 다가왔음.


왕과 서커스는 왕실 살해사건 이라는 타이틀에 꽂혀서 보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오히려 작가가 그 점을 노린 거 같기도 함.


작중 기자인 주인공이나 상사도 그렇고 책을 읽는 우리도 황태자가 왕가 부처와 그 가족들을 살해했다는 자극적인 사건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외에 것은 무심코 지나치거나 신경조차 쓰지 않음.


전직 군인인 리제스와르와 대화하면서 마치는 본인의 신념과 소명에 대한 의구심을 계속해서 품게 되고 이후 여러 사건들을 겪고 해쳐나가면서 특종이라는 허울 때문에 본인이 놓친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된다.


특히 밝게만 보였던 소년 사가르가 보여준 여러 모습들을 보고 어쩌면 그 험난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됨.


또 마치와의 대화에서 신념 있는 모습을 보여준 리제스와르의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누구나 본인이 포기하지 못하는 한 가지 앞에서는 당당해지지만 한편으로는 놀라울 정도로 현실에 순응하고 선과 악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바꿀 수 있다는 교훈 아닌 교훈도 준다. 


기사는 무엇을 알리는 것이 아닌 무엇을 알리지 말지 선별하는 것이다. 

나의 비극이 지구 반대편의 남에게는 서커스가 되어 단순한 여흥으로 소비된다. 

기자는 누구를 위하여 셔터를 누르는가? 등등 문장 하나하나가 답하기 쉽지 않고 많은 의문을 던지게 만듬.


야쓰다와 관련된 반전은 나름 추측 가능했지만 그 반전이 책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 매우 좋았다.


요정도 까지 읽고서 말하자면 확실히 호노부는 추리나 미스터리에 치중하기보다는 책에 담긴 의미와 주제가 깊은 여운을 주는 좋은 작가인 것 같다.


작가의 다른 작품인 부러진 용골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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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서커스 전에 읽은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도 엄청났음


내일 추갤픽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볼 생각에 굉장히 즐거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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