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일본, '마왕'이라 불리는 전설적인 스파이 출신 유키 중령의 주도하에 스파이 양성을 위한 'D기관'이 설립된다. 

일본 육군의 군인 정신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온갖 스파이 기술을 훈련받은 'D기관'의 훈련생들은 전세계를 무대로 스파이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한다.

첩보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모험물과는 살짝 결이 다른 작품으로, 

평소 모험소설을 그닥 선호하지 않는 입장에서 꽤 반가웠던 소설.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감추고 뛰어난 기술과 상황판단력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 스파이들의 모습과, 

전시상황에 걸맞게 온갖 음모가 판치며 보여주는 스릴 덕분에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었던 작품.

작중 스파이들의 능력이 거의 초능력자 수준으로 인간을 초월하고 있는데다, 

그 정점에 선 유키 중령은 말그대로 신에 가까운 설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읽기보다는 킬링타임용으로 가볍게 읽는게 좋을 듯 하다. 

특히 스파이들의 목적이 국가나 명예가 아닌, '나 정도는 되어야 이런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나라면 이런 임무는 쉽게 수행해내야 한다'는 

순도 100퍼센트의 자부심에서 비롯된다는 설정이 묘하게 소년만화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