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고훈 <호러 픽션 나이트> 리뷰 - 추리소설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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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2

[리뷰/정보] 반고훈 <호러 픽션 나이트> 리뷰앱에서 작성

Souvenir

2023.10.08 21:26:50

조회 232 추천 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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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다 읽고 많은 것을 느낀 작품. <호러 픽션 나이트>라는 다소 평범한 제목이지만 수록된 작품들은 정통 미스터리부터 판타지, SF, 아포칼립스 등 다양한 매력을 보여준다.

문장력과 작품에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이 상당하다. 각 작품마다 뒤에서 무슨 내용이 나올까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 당신과 가까운 곳에

결말의 반전을 예측하기 쉬움에도, 도입부의 분위기를 잘 잡았다. 스포가 될 수 있지만, 이전에 읽었던 일본 모 작가의 바카미스 하나가 생각났다.

- 시체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그야말로 사람을 잡아먹는 몰입도와 쾌감을 보여주는 정통 미스터리.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국내 작품에서 이 정도로 짜릿함을 느낀 건 먼 옛날에 <한국공포문학단편선> 시리즈에서 봤던 '모텔 탈출기' 이후 정말 오랜만이었다. 뻔한 소재를 이 정도로 매력 있게 창조해낸 작가가 감탄스러웠다. 이 단편집의 베스트.

- 벽 너머의 소리

임팩트는 약하지만, 평범한 소재를 살려 여운 있는 결말을 만들어낸다.

- 과거로부터의 해방

중독자의 아찔한 인생을 다룬 마치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이야기. 예상치 못한 결말이 좋았다.

- 검은 짐승들

역시 영화 같은 아포칼립스물. 개인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지만 전개가 흥미로웠다.

- 제3의 종

해양환경 스토리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 읽기 전에는 도대체 왜 호러 단편이 이 상을 받은 건지 의아했는데 (심지어 나는 제목을 아예 잘못 해석했다) 다 읽고나서 무릎을 탁 쳤다. 환경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이 인상적이었다. <악녀에 대하여>라는 미스터리 외에도 환경오염에 관한 작품을 쓴 작가 '아리요시 사와코'가 생각나기도 했다.

- 귀신은 있다

첫 작품과 어울려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를 보여준다. 깔끔해서 좋았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오랜만에 양질의 호러, 공포 단편집을 읽게 되어 그동안 잊고 지냈던 국내 공포문학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났다. 작가의 다음 작품을 얼른 읽고싶다.

점수 : ★★★★★★★☆☆☆ (7점)

- dc official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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