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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기독교와 제국주의

김갑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2 00: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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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문제시 해야 되는 것은 외래 종교 자체의 작용이 아니라 우리의 수용 자세이다.


불교가 한국에 들어올 때에는 상류사회를 타고 들어왔다. 유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므로 그 영향이 비판적으로 분석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왔다면 왕권문화 또는 귀족문화가 민중의 문화를 압살하거나 위축시킬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금에 우리가 중점적으로 문제시 할 것은 그리스도교이다. 그 이유는 개화와 더불어 받아들인 이 종교가 현재까지 우리의 삶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그리스도교의 전래가 다른 종교와는 달리 상류층에서 수용 전파된 것이 아니라 민중들에 의해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크게 평가한다. 더군다나 쇄국주의를 펼 때에 침투하여 많은 박해를 받았으며 또 우리를 식민지화한 일본세력이 반기독교적인 것이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수용은 민족 의식과 쉽게 접목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사실에 큰 함정이 있었다. 그것은 세계의 제국주의 물결을 타고 그리스도교가 전파되었다는 사실이다. 제국주의라는 면에서는 구미나 일본은 같은 선상에 있었다. 단 구미 제국주의는 그리스도교를 앞세우고 들어와서 문화적 완충지대를 삼았으며 일본 제국주의는 그럴 수 있는 종교가 없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침략했을 뿐이다. 구미 제국주의가 가는 곳마다 선교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동반했고 선교사들은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제국주의의 온상 역할을 해왔다. 그것은 문화적 침략의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다. 무엇보다도 경악을 금치 못하는 것은 그리스도교에 개종하는 것과 우리 전통 문화를 버리고 서구 문화로 대치시키는 것을 동일시 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개화 바람을 타고 별 저항 없이 이루어졌다.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곧 서양 문명을 받아 들이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지 않고 단지 개화를 주장하는 층도 이 점에서는 꼭 같았다. 서구인들은 한국의 전래 관습들을 그리스도교의 이름을 빌려 미신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추방하기를 강요했다. 미신 자체는 물론 배격되어야 한다. 그것은 그리스도교의 이름을 빌리지 않고서라도 과학적인 지식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추방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미신이라는 범주 안에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싸잡아버린 것이 문제이다. 가령 설날을 위시한 여러 명절에 전래해 온 관습들, 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계기들 즉, 생명이 세상에 태어났을 때, 결혼을 할 때, 사람이 죽었을 때, 그리고 조상에 대한 경외심의 표현 등이 금지되었거나 퇴색해 버린 것이 그 예이다.


저들은 이른바 고등종교로서의 불교나 유교 등의 형식이나 내용은 부정하든 긍정하든 인정했다. 그러나 그 외의 것은 일고의 여지가 없는 것처럼 완전히 무시해 버린 것이다. 우리의 관습들을 주목하면 그것에 엄연한 세계관이 있으며 오랜 역사적 경험에서 얻은 지혜가 풍요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심미적인 요소도 있거니와 과학성도 있으며 공동체 내에서의 상호소통하는 현명한 기술도 내포되어 있다. 가령 출산한 가정의 대문에는 금줄을 쳐놓는다. 서양인에게는 그것이 아무 의미도 없는 부적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겠으나 그것은 공동체에 한 생명이 탄생했음을 알리는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이며 이방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과학적 근거도 갖고 있는 풍습이다. 우리에게는 부락제라는 것이 있다. 일정한 계절에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돼지를 잡고 집집에서 장만한 음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제사의 대상은 산신령일 수도, 수신일 수도 있다. 이런 것을 그리스도교는 종교적인 시각에서 우상숭배라고 단정하여 거부했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도 무지한 일방적인 판결이다. 이것은 한 공동체가 그들의 전통을 전승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마음과 물질을 한데 모으는 제사 행위는 부락민의 관심의 초점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제사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음으로써 한 근원지에서 받은 것을 함께 먹는다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기도 한다. 이밖에도 가난하기 때문에 편식하고 있는 후손들이 영양 보충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점에서는 그리스도교에서 그처럼 정력적으로 배격한 우리의 조상 숭배도 마찬가지다. 조상의 위패를 모신 가정에서는 끼니때마다 위패 앞에 음식을 바쳤다가 물린 음식을 나누어 먹는다.


이것도 집안의 전통을 행위로 전승하는 관습이며 조상에게서 물려 받은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한 가족임을 재확인하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의 전통 문화를 계승하는 한국적인 방법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종교냐, 아니냐의 시비는 무의미한 것이다. 한 동리에 어떤 행사가 있든지 음식을 차려서 나눠 먹는 전통은 우리에게 있어서는 생명과도 같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다. 우리가 가족을 식구—먹는 입—라고 부르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김지하가 "밥은 하늘이다"라고 한 것은 그야말로 한국적 발상이다. 이 같은 중요한 전통을 거부하는 그리스도교가 되면 그것은 외래 종교인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성서에서는 이러한 관습을 거부할 근거를 찾아 볼 수 없다. 성서의 초점은 사랑이며 그 사랑의 구체적인 행위는 나누어 먹는 것이다.


예수 당시의 종교 귀족들은 민중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일을 즐기는 예수를 비난해서 죄인의 친구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 나라', '신천지'의 도래를 강조했는데 그 나라의 설명으로 잔치나 만찬과 같은 비유를 많이 사용한 것은 주목해야 할 사실이다. 더불어 나눠먹는 행위를 떠나서 사랑도 옳은 세상도 있을 수 없다. 서구 사회에서 발달된 개인주의는 성서의 내용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교도 변질시켰다.


근대화 이후의 그리스도교는 우리의 자주성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가 서구의 정치나 경제 체제를 옹호 또는 변호하는 것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이다.


제국주의가 팽배했을 때 그리스도교가 그 앞잡이 노릇을 한 것처럼 매판 자본주의가 그리스도교의 옹호로 자기 정당화하는 것을 직시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리스도교의 이름으로 자기의 주체를 잃어버리는 것이 된다. 부의 편중, 자본에 의한 비인간화, 노동의 착취 따위를 성서가 용서할 까닭이 없다. 성서적 입장에서 오늘의 미국을 위시한 서구 사회를 심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친미적이며 사랑의 명령과 어떤 갈등이 되는지도 묻지 않은 채 자본주의 체제를 자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서구의 그리스도교에 의해서 세뇌됨으로써 성서의 본뜻을 자주적으로 보지 못하는 증거이다.


외래 종교로서 또 하나 지적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떤 민족 또는 국가를 등에 업고 종교라는 이름으로 그 종교의 발생지인 그 나라 숭배와 결부시키는 잡종교들이다. 일제가 물러가자 민간 사회를 맨 먼저 뚫고 들어온 것이 일본의 신흥종교들이었다. 천리교니 창가학회 등이 그런 것들이다. 이들은 교리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일본을 종주국으로 숭배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일본의 침략성에 눈을 뜨지 못한 일부 계층은 그 종교 자체보다 재기하는 일본의 힘을 의식하면서 이런 종교들을 귀하게 여기는 현상이 속출했다. 경우가 다르기는 하지만 한국에 마호메트교가 등장한 것도 이와 비슷한 계기를 갖고 있다. 이 종교의 등장은 석유가 위세를 떨칠 때와 시기를 같이한다. 문제는 개종자들이 단순히 교리를 믿는 것이 아니라 아랍 세계의 중심인 메카를 향해 요배하는 의무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종교란 이름으로 민족적 예속을 가져오게 하는 것이다.


전집 - 민족 정신 문화 불식시키는 외래 종교 (simwo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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