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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번역] 현대 기술문명에 대한 윙거의 해석

김갑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22 21: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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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세계대전은 첨단의 장비와 기술 그리고 전 국민이 총동원 된 엄청난 규모의 최초의 물량전이었다. 이러한 전쟁에서는 18세기의 군주 간 전쟁이나 19세기의 국가 간 전쟁과는 달리 용병이나 국민군이 아니라 국가의 경제력과 국민 전체의 총동원이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근대의 물량전에서는 기술 수준, 생산력, 화학, 교육제도, 교통 시스템 등이 눈에 띄지는 않지만 승패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전쟁터에서 쏟아지는 폭탄과 총알은 국가 자원과 국민 전체를 총동원하여 뽑아낸 에너지의 결정체일 뿐이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는 이렇게 국민 전체가 총동원되면서 군대뿐 아니라 산업·교육·예술·철학 등 국가의 모든 부문과 국민 전체가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으며 전투원과 시민 간의 구분이 없어져 버렸다.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하여 개인의 자유는 폐기되었으며 국가는 거대한 공장으로 변화되었고, 국가 구성원들은 이러한 공장에서 일사불란하게 일하는 소모품으로서의 노동자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노동자는 전체의 명령에 죽음마저도 불사하면서 복종하는 군인같은 존재가 된다."


"각 개인의 개성을 절대시하던 부르주아 질서는 파괴되고 인간들의 모든 능력과 성격 그리고 습관은 획일화되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독립된 생활이나 개인적인 존재 그리고 개인적인 판단의 가능성은 소멸하게 된다. 개인은 존재하지 않고 유형만이 존재하게 된다. 융거에 의하면 현대의 예술과 도덕 그리고 신문 등 일체의 것들이 개인과 개성의 존엄이 종말에 처했음을 고지하고 있다. 전쟁에 참여하는 자유주의 국가들은 이른바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내세우면서 싸웠지만 이는 전쟁의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것이다. 기술 시대에 존재하는 정당들의 차이도 피상적이고 가상적인 것에 불과하며 그것들 간의 차이도 결국은 기술 체계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에 대한 차이에 불과하다. 그것들은 서로 경쟁하는 가운데 기술 체계가 사람들을 장악하는 것에 기여할 뿐이다.


이러한 기술 시대에서 인간은 평화 시에는 전체적인 사회의 부속품으로 자신을 소모시키는 한편, 전쟁터에서는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포탄 앞에서 극히 무력하기 짝이 없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 같다. 실로 제1차 세계대전에서 인간보다는 포탄과 기관총이 전쟁의 승패를 규정하는 와중에서, 융거도 처음에는 자신을 하나의 무력한 나사 부품으로 경험하면서 자신이 무로 해체되는 공포를 맛보았다. 그러나 그가 죽음을 각오하면서 전쟁에 투신했을 때 그는 자신의 밑바닥까지 뒤흔드는 강력한 고양감과 생명의 충일감을 맛보았다."


"그는 이러한 느낌을 자신의 사적인 주관적인 체험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세계를 근저에 규정하는 우주적인 의지와 만나는 경험으로 간주했고, 그렇게 자신의 생명력이 고양되는 경험을 니체가 말하는 힘에의 의지가 고양되는 경험으로 해석했다.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일반화시키면서 그는 모든 인간을 한갓 무가치한 나사 부품으로 환원하고 소모하는 근대적인 기술과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간 개개인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면서 기술 세계를 근저에서 규정하는 맹목적인 의지의 운동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공포에 사로잡혀서 자신이 무력하게 해체되는 것을 경험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기술 세계를 규정하는 의지적인 의지와 하나가 되면서 그것에 실려서 자신이 고양되는 최고의 충일감을 맛보게 된다는 것이다.


융거는 인류의 각 시대는 모든 자연현상의 근저에 있는 우주적 의지의 발현이라고 보았으며 이러한 우주적인 의지는 각 시대마다 자신을 다르게 개시하면서 각 시대의 인간형태(Gestalt)를 규정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기술 시대에서 우주적인 의지는 노동자-군인이라는 형태를 간단히 노동자라고도 말하고 있더니와, 이 경우 융거가 말하는 노동자란 맑스가 말하는 사회적인 피지배계급으로서의 프롤레타리아를 의미하지 않고, 지도자층이나 문학인들까지 포함한 기술 시대의 모든 인간을 각인하는 특정한 인간 유형을 가리킨다."


기술시대에서 우주적인 의지는 노동자-군인으로서의 인간들 간의 전쟁과 투쟁을 통해서 자신을 실현한다. 전쟁은 우리를 단련시키고 강화하며, 전쟁에 투신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내면에서 흐르고 있는 우주적인 힘에의 의지와 하나가 되는 황홀경과 고양감을 맛보게 된다. 융거는 자신의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니체 뿐 아니라 '전쟁은 만물의 아버지'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을 원용하고 있다."


"이러한 인간은 물질적인 안락이 아니라 전쟁터에서의 전사와 마찬가지로 유희와 모험, 증오와 사랑 그리고 승리와 몰락을 열망한다. 그는 자기희생을 불사하는 뜨거운 가슴과 정해진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냉철하게 생각할 수 있는 지성의 소유자다. 이 경우 노동자란 맑스의 프롤레타리아와는 달리 부르주아와 프롤레타리아를 극복한 존재다. 그는 개인주의적 가치와 대중적인 가치 양자를 극복한 자다. 그는 무자비하고 정확하며 기술의 리듬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이며, 자신의 신체에 대한 철저한 지배, 프로이센 군대의 강철 같은 규율과 권위에 대한 복종, 전투적 영웅주의와 기계적인 충직함과 냉정함을 특성으로 갖는다. 그러나 그에게는 복종과 자유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동일하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러한 인간은 철(鐵)의 낭만주의를 구현한 인간이다."


"...독일인들은 안락과 무사안일 그리고 쾌락과 개인주의적인 자유에 탐닉하고 있었다. 독일인들은 이렇게 힘에의 의지를 주체적으로 구현하면서 그것의 실현을 위해 모든 것을 거는 모험정신과 희생정신을 결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1차 세계대전에서 패할 수 밖에 없었다.


융거의 이러한 생각은 나치즘의 사상적 기반에 극히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나치즘은 처음에는 현대 기술문명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으나 갈수록 기계문명과 도시 그리고 노동행위를 미화시켰다. 그러나 윙거는 처음에는 나치즘을 지지했으나 나치즘이 자신이 생각하는 총동원을 통한 니힐리즘의 극복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면서 오히려 당시의 소련이야말로 힘에의 의지의 지배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는 레닌과 스탈린과 같은 볼셰비키 지도자들이야말로 모든 부르주아적 안일을 배격하고 인간들을 철저하게 산업전사로 몰아가면서 무자비한 불굴의 의지로 자신들의 지배를 굳혀가는 힘에의 의지의 화신으로 보았던 것이다."


- 박찬국, 「니체와 하이데거」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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