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아ㅏ
이번에 리뷰할 DAC/AMP는 Topping DX9($1299)예요.
대여해 주신 갤러께 먼저 감사 인사 드려요 :)

Topping, 거치형 덱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수도 있는 회사인데요.

Topping은 높은 출력 세기와 좋은 측정치를 바탕으로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파는, 가성비 좋은 덱앰 회사라 평가받고 있어요.

Topping은 다양한 DAC/AMP를 만드는 만큼
종류에 따른 라인업이 구분되어 있는데,
라인업의 일부분만 살펴보자면,

DAC로는 D 시리즈와 E 시리즈,
AMP로는 A 시리즈와 L 시리즈,
덱과 앰프가 합쳐진 DX 시리즈가 있어요.

이번에 리뷰할 DX9는 DAC와 AMP가 합쳐진 원박스로,
DX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최신이자 가장 비싼, 플래그십 기기라고 할 수 있어요.

여기까지 Topping과 그의 라인업 시리즈들을 알아봤고,
기기에 대해서 서론을 좀 더 풀고 가자면,

DX9가 나오기 전 마지막 DX 시리즈인 기기는
2022년에 출시한 DX7Pro+($699)로,

DX9는 2년 후에 출시하는 신제품이자
DX 시리즈 플래그십 기기가 되는 셈인데요.

Topping에서는 "15주년까지의 Topping을 DX9에 담아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의 Topping을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기대가 되는 제품이기도 해요.

ㅡ

패키징 -


-
지금까지 봤던 Topping 패키징 상자 중에선 가장 커요.


-
본품 상자와 어댑터 상자가 따로 나누어져 있어요.


-
본품 상자를 열어보면,


-
지금까지 Topping 제품 중에선 가장 공을 들인 패키징이에요 ㅋㅋ


-
위엔 DX9 본체가 있으며, 밑엔 나머지 구성품이 들어있는 식이에요.

전체적인 구성품은 다음과 같아요.

- DX9 본체
- 적외선 리모컨
- USB B to A 케이블
- AC 3구 케이블
- 블루투스 안테나
- 3.5mm to 6.35mm 젠더
- 제품 정보 카드

ㅡ

외관 -

-
특징으로는 DX 시리즈 5 넘버링 이상에서 볼 수 있던 특유의 둥근 디자인,


-
내부 회로를 볼 수 있는 상단 아크릴판과 내부를 비춰주는 주황색 LED와
좌, 우 양쪽으로 달려있는 디스플레이가 특징이라 할 수 있어요.


-
크기는 가로 34cm, 세로 22.5cm, 높이 6cm에
무게가 무려 2.76kg으로 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요.
따로 선반이 있거나 넓은 책상이 아니라면
이런 크기는 꽤나 부담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
전면이에요. 전원과 메뉴 진입을 담당하는 버튼과
볼륨 설정과 설정 선택 등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는 노브,
각각 좌와 우를 따로 담당하는 LCD 디스플레이들과
6.35mm, 4.4mm, 4XLR 헤드폰 단자가 있어요.


-
후면이에요. USB, BT, COAX 2개, OPT 2개,
AES, IIS의 다양한 입력 단자를 지원하며
출력으로는 라인 아웃의 XLR, RCA,
프리 아웃의 XLR, RCA 단자를 지원해요.

다른 12V 트리거를 가진 기기들과 연결하여
켜고 끔을 함께할 수 있는 12V 트리거 인/아웃과
퓨즈를 교체할 수 있는 자리가 있어요.

ㅡ

스펙 -

대개 원박스는 단일 DAC + AMP의 조합인 투박스에 비해
성능, 가성비가 밀리는데, 어느 정도인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면


-
DX9의 AMP 성능은 저임피 출력이 개선된 L70 아래 정도,
DAC는 E70와 D70Pro Sabre 사이 정도의 성능(다만 5V 출력이 없는)으로,
스펙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투박스에 비해 성능이 밀리는 모습을 보여줘요.

제품 소개에선 AK4499EQ 칩 2개와 6채널 디스크리트 NFCA 헤드폰 앰프,
하이브리드 릴레이 볼륨 컨트롤이 들어갔다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성능에서 크게 와닿지는 않는 문구예요.

같은 가격대 원박스 덱앰인 K19이랑 비교를 하자면
저임피 출력은 DX9가 앞서나, 이후 고임피는 K19이 우세한 부분이 있어요.
채널 크로스토크는 비슷한 수준이나 언밸에서 K19이 좀 더 약세인 부분이 있으며
아웃 임피던스는 DX9가 언밸/풀밸 모두 0.1옴으로
비교 군들 중에서는 가장 낮은 모습을 보여요.

K19는 하드웨어에서의 특징보단 DSP라는 엄청난 소프트웨어 기능이
뒷받침하기에, 하드웨어 스펙으로만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게 돼요.

결론적으로 역시 투박스보다는 가성비 부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K19랑은 스펙 완성도가 높은 DX9이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하이브리드의 완성도가 높은 다기능의 K19이냐의 비교가 될 것 같아요.

ㅡ

성향 -

Topping DX9는 클리어/부드러움의 성향을 갖고 있어요
Topping DX 시리즈 특유의 특이한 둥근 공간감과
Topping A70Pro의 음선 얇고 넓은 느낌이 합쳐진 느낌.

위에 언급한 둘의 성향을 개인적으로 다 좋아하는 편이여서,
이 둘이 합쳐진 느낌의 DX9 성향은 지금까지 들어본
Topping 성향 중에선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이런 부분을 착색으로 느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맛있게 느꼈지만..

ㅡ

특징 -

이번에는 장단점보단 특징을 위주로 서술하고,
총평에 장단점을 정리해 볼 생각이에요.

1. 외관의 사이티드가 대단하다

플래그십에 15주년 기념 덱앰이라서 그런지 고오급 포장이나,
상단의 투명한 아크릴 판으로 내부 구조를 볼 수 있으며,
내부의 주황색 LED로 내부를 비추고 불멍 비스름하게 보거나,
여러 설정이 있는 좌우 두 개의 디스플레이로
사이티드를 챙기는 등 외관에서 여러모로 보는 맛이 있어요.

지금까지 외관을 즐기기엔 약간 부족해 아쉬웠던
Topping이었던 만큼, 더더욱 좋게 다가오는 부분이에요.

2. 정말 다양한 단자와 설정 지원

인풋 : USB, OPT, COAX, AES, IIS 5종류와 7개의 단자,
헤드폰 아웃 : 6.35mm, 4.4mm, 4XLR 3종류의 단자,
라인 아웃 : XLR, RCA 단자와 프리 아웃 : XLR, RCA 각각의 단자들로,
최대한 심플하게 있을 건 다 있다는 느낌의 구성이에요.

디스플레이나 LED 밝기를 조절하는 외부 설정부터,
출력 모드, 단자 셀렉, 채널 밸런스, 노브 설정 등의 내부 설정까지
글로는 다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아, 설명서 사진만 대신 올려놓을게요.


-

3. 좋은 편의성 기능

멀리서 기기 조작이 가능한 적외선 리모컨과
소스 기기의 켜고 끔에 따라 같이 켜고 꺼지는 오토 온/오프,
다른 12V 트리거를 지원하는 기기와 함께 켜고 끌 수 있는 트리거 기능,
아웃풋 모드과 아웃풋 단자 선택이 가능한 아웃풋 셀렉 기능,
AAC, SBC, APTX, APTX HD, APTX ADAT, LDAC의 블루투스 코덱 수신 기능
과 같이 다양한 편의성 기능을 제공해요.

개인적으로는 오토 온/오프 기능과 아웃풋 셀렉 기능이 마음에 드네요.
(아웃풋 셀렉 기능은 단자별로 볼륨 저장이 가능하기도 해요.)

기능이라고 하기 뭣하지만 전의 A90D 앰프에서 퓨즈 교체가 가능했던 부분이
DX9에도 들어와 퓨즈가 끊어졌을 때 교체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어요.

4. 조금은 있는 발열.

장시간 사용 시 아크릴 판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며,
내부 전원 부품은 50도 이상까지 올라가기도 해요.

여기에 LED를 킨다던가 통풍이 덜 되는 장소에
덱앰을 둔다거나 한다면 더더욱 온도는 높아지리라 생각이 되네요..

ㅡ

잡소리에 대해 넘어가 보자면,

1. UAC 1.0을 지원해. PS4/5와 호환이 가능하며
메뉴창에서 설정을 바꿔주시면 돼요.
(UAC 1.0 사용 시 최대 24bit/96kHz 까지 지원)

2. 정해진 리모컨 버튼을 길게 누르면 기능이 또 있는데,
리모컨 중앙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아웃풋 모드 전환이 되고,
헤드폰 모양의 버튼을 길게 누르면 게인 설정이 가능하며,
라인 아웃 버튼을 길게 누르면 블투 연결 초기화가 가능하며,
밝기 버튼을 길게 누르면 홈 화면 전환이 가능해요.

3. ASIO를 지원해요. Topping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ASIO를 지원하는 리듬 게임, 플레이어에서 ASIO를 사용할 수 있어요.
(사운드 출력 장치에서 ASIO : Topping USB Audio Device로 표시돼요.)

4. 라인 아웃은 볼륨 조절 없는 DAC 모드,
볼륨 조절이 가능한 PRE 모드로도 사용이 가능해요.
프리 아웃은 무조건 DAC 모드 없이 볼륨 조절만 가능해요.

5. 노브는 기본적으로 조용하게 도독도독 돌아가는 느낌을 주며,
특정 볼륨에서 딱딱 릴레이 볼륨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요.
(릴레이 볼륨이 탑재되어 있어 아날로그 좌우 임밸런스 문제에서 자유로워요.)

6. 대기 모드 중 소스 기기와 연결되면 기기가 켜지며 입력을 자동으로 전환해 줘요.
다만, 기기가 켜진 상태에서는 소스 기기와 연결해도 입력을 자동으로 전환해 주진 않아요.
(이 기능은 오토 온/오프 기능을 켰을 때 지원해요.)

7. 메뉴에서 노브를 한 번 눌렀을 때의 기능을 커스텀 할 수 있어요.
(인/아웃풋, 음소거, 필터, 스크린 절전, 홈 화면 선택 설정 등)

8. 밝기 설정을 Auto로 두면 조작이 없을 시
30초 후 디스플레이의 밝기가 어두워지며
입력과 볼륨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는 보이지 않아요.

9. 지금까지 봤던 토핑 덱앰 중
비트 퍼펙트에서 가장 문제가 없었던 덱앰이에요.

샘플링 레이트가 달라지면 팝 노이즈가 생긴다던가
IC 처리에서 묵음이 발생하여 곡 초반이 약간 잘린다던가의
문제가 Topping과 SMSL에서 간간이 보였었는데,
이번 DX9는 그런 문제에서 아주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서 좋네요..

ㅡ

총평 -

"플래그십 원박스를 원한다면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15주년 간의 Topping을 남아냈다는 말이 아깝지 않을만큼
그간 Topping이 보여줄 수 있는 기능과 성능과 사이티드를 보여주었어요.

이전의 DX7Pro+ 같은 원박스에서 꽤나 많이 발전했으나,
역시 동가격대 수준의 분리형 스택에 비하면
확실히 가성비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있기는 해요.

K19와 비교하자면 DX9는 저임피 출력과 스펙의 완성도가 높고,
K19는 적당한 하드웨어 완성도에 많은 것이 설정 가능한 DSP 기능으로,
하드웨어냐 하이브리드이냐에 따라서 선택지를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쉬운 부분으로는 역시나 가격이 더 저렴했으면 더 경쟁력이 있었을 것 같고,
리모컨의 배터리가 CR2032 규격이라 호환성이 부족해 귀찮다는 것?
그 외 다른 부분에서 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은 저에게는 없었고,

사이티드용 플래그쉽 원박스를 하나 둔다면
무난하게 좋은 기기라고 생각이 돼요.

개인적으로는 정말정말 만족한 기기였으며,
특히 DX9의 성향에 대해선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리 생각이 돼요.

ㅡ

요약 -

+ 좋은 외관 사이티드 (듀얼 디스플레이, 아크릴 상판, LED)
+ 많은 입력과 출력 단자 (USB, BT, COAX, OPT, AES, IIS, 라인/프리 아웃)
+ 다양한 편의성 기능 (리모컨, 블루투스, 오토 온/오프. 아웃풋 셀렉, 트리거, 퓨즈 교체)
-- 아쉬운 가성비와 경쟁력 (성능은 EL70 마이너 업글 수준, 기능은 K19 아래)

ㅡ

지금까지 Topping DX9 리뷰였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다면 편히 댓글 남겨주시고,
추천 함 남겨주심 더더욱 감사함다 :D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글 마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