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애슬래틱의 노리치 전담 기자 마이클 베일리의 칼럼을 번역, 재구성하여 작성한 글로, (*) 표시가 된 부분은 원문이 아닌 작성자가 직접 넣은 부분임을 참고하길 바란다.

기사 원문

https://theathletic.com/3324369/2022/05/21/norwich-city-data/

노리치 시티와 데이터

- 모든 면에서 최악은 아니었다.

 최근 몇 달 동안 내게 이 질문이 많이 들려왔다. "이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신 거예요?"

 경기가 연이어 진행됐으나, 시즌 초 다섯 경기와 왓포드전 패배로부터 노리치 시티의 프리미어 리그 운명은 거의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왓포드전 이후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다. 내가 노리치를 취재하며 사용한 방법 중 하나는 주기적으로 숫자와 통계에 살펴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내용은 종종 반복되었다. 거의 모든 지표와 분석에서, 노리치는 딱 보기에 프리미어 리그의 최악이었다. 상당한 격차를 보여주며 리그 밑바닥에 있었다. 어쨌든 그게 노리치가 득점에 애를 먹는 걸 두 눈으로 지켜 보아온 내 생각이었고, 그들은 항상 엉성하게 골을 내주고 매주 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 모든 걸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감히 꺼내는 생각이지만, 사실 노리치가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최악이 아니었던 부분이 있을 수 있을까? 평균을 기록한 부분이 있진 않을까? 난 이걸 찾아내야만 했다. 프리미어 리그 마지막 경기 주 전에 런던에 있는 애슬래틱 UK 본부에 찾아갔고 우리 데이터 분석관인 마크 캐리와의 약속을 잡았다. 우린 편집장 사무실을 빌렸고, 노트북을 열어 검색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건 성공할 가능성 보단 실패할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이게 제 첫 질문입니다.” 도전적인 사람인 마크가 말했다. 그건 좋은 질문이었다. 이번 시즌 노리치가 기록한 수치에 대해 추정을 한다는 것은 쉽사리 나쁜 편견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것이었다.

 “음, 일단 득점과 실점 같이 결과 기반의 수치는 자연스레 최하위로 갑니다. 노리치의 리그 순위가 그렇기 때문이죠.” 마크가 말했다. “그러나 우린 경기 양상에 대한 지표(stylistic metrics)를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들의 경기 접근 방식이 어땠는지 보기 위해서요. 분석 결과가 더 나아지거나 나빠지진 않을지라도, 그들이 특정 행동을 더 많이 하거나 더 적게 했는지 알아볼 수 있죠.”

 나는 그의 이런 접근 방식을 좋아한다. 노리치가 무언가를 잘하거나 못한다는 개념을 지우고 보면 분명 그들이 최악이 아니었던 부분에 대한 수치들이 나올 것이다. 난 이전에 이걸 고려하지 않았다.

 우린 노리치가 볼을 점유하고 있을 때를 보는 것으로 시작했다. 딘 스미스 감독이 그의 스쿼드를 점유 기반 축구를 하기 위한 스쿼드로 여기던 걸 고려하면, 점유는 중요한 측면이다. 특히 그의 전임자인 다니엘 팔케 시절에 점유를 위한 기술적인 선수들을 데려왔다. 스미스와 팔케 사이 스타일의 변화를 볼 때는 샘플의 양이 적다는 걸 생각하고 봐야 한다. 이번 시즌 그 둘이 치룬 경기가 각각 26, 11경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감독 하에서 노리치가 얼마나 볼을 소유했는지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둘 다 점유율은 50퍼센트 이하지만 이건 뉴캐슬과 번리 같은 팀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이다.

 마크가 좋아하는 또 다른 분석은 점유 시퀀스(possession sequences)에 대한 수치이다. 점유 시퀀스란 팀 동료 사이의 패스가 여덟 번이 넘는 상황을 의미한다. 이 수치에 있어 노리치는 15위에 올랐으며, 팔케 시절과 비교하여 스미스 부임 이후로 조금 더 정확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두 데이터의 차이는 아담 이다가 후반기에 폼을 찾으며 커진 것 수도 있다.

 “그럼 노리치는 가장 낮은 점유율을 보인 것이 아니군요!” 마크가 말했다. “하지만 당신에게 물어야겠어요. 그들이 실패한 이유는 볼을 가지고 싶어했으나 실수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의 질문에 대한 대답은 "그렇다" 이다. 프리미어 리그 팀들은 노리치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 무엇을 할 지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 원인에 대해 더 자세히) 조사하기 위해, 마크는 우리가 그들의 점유가 슈팅으로 이어진 비율을 살펴보길 제안했다. 난 그 부분에선 노리치가 최악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노리치는 평균적으로 10번의 점유 중 하나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10%). 그것은 웨스트햄, 리즈, 아스톤 빌라, 사우스햄튼과 같은 수치로, 왓포드와 번리 보다 높은 수치였다 (왓포등와 번리는 9%를 기록했다).

 이 시점에 마크는 필드 틸트(Field Tilt) 수치를 가져왔다. 이 수치는 팀의 각 파이널 서드만 봤을 때 점유의 공유를 측정하는 수치이다. 이는 필드 장악력을 측정하기 위한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가 75%로 1위이고, 노리치는 36%로 가장 낮다. 이것은 노리치가 파이널 서드에서 36번의 터치를 가져가는 동안 상대편은 노리치의 수비 서드에서 64번의 터치를 가져간다는 걸 의미한다.

 “흥미로워요.” 마크가 말했다. “번리 같은 팀은 가능한 빨리 전방으로 볼을 보내고 세컨 볼을 따낸 반면, 노리치는 공격을 지속하지 못했다는 말이 되네요.”

(*필드 틸트란 우리가 파이널 서드에서 기록한 점유율과 상대가 우리 수비 서드에서 기록한 점유율을 백분위로 나타낸 수치이다.)

노리치의 2021-22 시즌 필드 틸트

 노리치가 보통 상대 파이널 서드로 침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침투에 실패한 이후에도 볼을 다시 따내기 위한 압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여기서 또 다른 의문점이 생긴다. 노리치는 10번의 점유 마다 1개의 슈팅을 기록했다고 했는데, 그럼 이 슈팅은 어디서 나온건가?

 “제가 노리치의 경기를 실시간으로 봤을 때 그들이 득점 기회를 많이 잡지 않는 경향이 있는 걸 봤어요.” 마크가 덧붙였다. “적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고 (*그 이후 상황은 보지 않았던 거죠.) 그들이 상대 파이널 서드에서 점유를 이어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럼 노리치는 왜 그들보다 약간 더 잘한 왓포드 보다 10골이나 못 넣었을까?

 마크가 다음으로 보여준 지표는 노리치 슈팅의 평균적인 질(슈팅 당 기대 득점)이 0.09로 리그에서 가장 나빴다는 사실이었다. 비록 적은 숫자일지라도, 이 수치에서의 차이는 더 큰 슈팅 풀에서 꽤 크게 벌어질 수 있다. 다음으로, 그는 이 문제를 시각화하고자 했다. 그는 이를 노리치가 상당한 양의 슈팅을 박스 밖에서 찼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슈팅 맵에 기초했다. 이것이 그들의 필드 틸트와 파이널 서드에서의 압박 유지 불능을 뒷받침해주는 지표이다.

“아!” 마크가 말했다. 그는 노리치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박스 밖 슈팅 비율을 기록했음을 보여주었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들은 바닥이 아닌 최고점에 있네요!” 우린 주먹을 부딪혔다.

2021-22 시즌 노리치의 슈팅 위치

기본적으로, 이 데이터는 노리치가 가장 낮은 박스 안 슈팅 비율을 기록했다는 걸 의미한다.

 분석이 (*실제 데이터와 다른) 한 가지 차이는 가상 상황들이라는 것이다. 선수가 어떤 순간에 '무엇을 하느냐'와 그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느냐'의 차이라는 말이다. 데이터는 슈팅 같이 실제로 일어난 일만 기록된다. 만약 선수가 패스를 하여 더 좋은 기회를 만들었어야 한다면, 경기를 보는 우리의 눈은 그걸 잡을 수 있지만 측정과 기록의 과정에서는 그 부분을 잡을 방법이 거의 없다. “모두가 알듯이, 박스 밖 슈팅이 많다는 것은 그들이 볼을 더 좋은 지역(*박스 안 등)으로 운반했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골대에 가까울수록 득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죠.” 마크가 말했다. 그는 쉽게 말했지만, 노리치는 여기서 어려움을 겪었다.

 노리치는 패널티 킥을 제외하고 90분 당 가장 적은 슈팅을 기록했으며 그 슈팅들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질이 낮았다. 이번 시즌 그들의 기대 득점은 경기당 한 골 보다도 적었다. 다른 19 팀들의 기대 득점은 모두 경기당 한 골이 넘는다.

 이 모든 것은 그 자체로 노리치의 저조한 득점력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만, 상당히 저조한 그들의 기대 득점에 의해 문제는 더 악화되었다 – 사실상 평균적인 팀들은 만들어진 기회로부터 예상된 득점 보다 많은 골을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21-22 시즌 노리치의 경기 당 기대 득점과 슈팅에 따른 기대 득점

 “(*기대 득점보다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은) 순전히 행운입니다.” 마크가 말했다. “나쁜 마무리, 좋은 골키핑, 슈팅 블록, 좋은 수비 압박. 이 모든 것이 한 데 모여 득점력의 저조로 이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들의 퍼포먼스가 유감스러고 저조하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공격 지표를 살펴본 이후, 수비 지표를 살펴볼 시간이다. 그들은 수비 부분에선 공격 보다 더 잘했다, 맞죠 마크? 그는 내 목소리로부터 절박함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나쁘지 않았어요.” 마크가 말했다. 그는 나를 달래려고 했다.

 마크의 말이 의미한 바는 그들이 골문 앞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부진은 피했다는 것이다. 노리치는 딱 기대 실점이 만큼 실점했다. 그리고 그들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내준 팀이었다. 노리치가 평균적으로 내준 실점 기회의 질은 높지 않았다. 문제는 양이다.

2021-22 시즌 노리치의 경기 당 기대 실점과 허용한 슈팅에 따른 기대 실점

 “우리가 데이터를 너무 비판적으로 보고 싶진 않아요.” 마크가 말했다. 난 숫자는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그를 달랬다.

 노리치는 허용한 패널티 킥을 무시한다면 이번 시즌 최악의 수비 기록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70 실점). 최악은 리즈이다 (73 실점).

 노리치가 허용한 슈팅 중 2/3만이 패널티 박스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 수치는 번리, 울버햄튼, 왓포드, 사우스햄튼, 맨시티, 레스터 보다 낮은 수치이다. 물론 이 비율은 슈팅의 양을 무시한 것이다. 우리는 노리치가 허용한 슈팅의 갯수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높았음을 알고 있다. 마크는 노리치가 허용한 박스 안 슈팅 비율에 대한 수치를 나보다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세트 피스는 어때요?” 마크가 물었다. 세트 피스는 노리치 팬들을 가장 몸서리치게 하는 말이었다.

 예상대로, 노리치는 전체 시즌 동안 세트 피스에서 3득점이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세트 피스 골은 스미스 감독이 팀을 맡을 때부터 원하던 것이었고, 그 세 개 중 하나를 그의 감독으로서 첫 경기에서 얻었다. 이해를 돕자면, 왓포드는 6골로 노리치의 바로 위에 있었고, 반면에 맨시티(22골)와 리버풀(18골)의 뒤를 이은 브렌트포드는 3위에 올랐다 (16골).

 세트 피스 실점 면에서는 더 밝은 소식이 있다. 노리치는 세트 피스 12실점으로 브렌트포드, 웨스트햄 같은 팀과 더불어 중위권에 위치한다. 레스터는 이 부분에서 최악이었다 (20골). 흥미롭게도, 이번 시즌 노리치 경기의 70%는 스미스 감독 하에서 이루어졌고, 거기서 전체 세트 피스 실점의 84%를 허용했다.

 그럼 팀 통계를 모두 살펴 봤으니, 선수들 개인이 내 눈 뿐만 아니라 수치 부분에서도 필요한 수준을 충족했는가를 살펴보았다.

 티무 푸키는 여전히 프리미어 리그 3.5 경기 마다 득점할 기회를 얻었으며 1/4 비율로 득점했다. 그에게 주어진 찬스들의 질은 2년 전과 같지만 그는 더 적은 슈팅과 터치를 가져갔다 – 이는 그에게 득점에 대한 압박감을 더 강하게 심어주었다. 이번 시즌 그의 슈팅 전환율은 16.2%로, 2019-20 시즌 그가 기록한 13.8% 보다 높은 수치이다. 올 시즌 50 슈팅 이상을 기록한 공격수들의 평균 전환율은 14.3%이다. 전환율에 있어 푸키는 호날두와 마네 사이인 9위에 올랐다. 그리고 이는 보웬, 토니, 왓킨스, 제주스, 케인 보다도 높은 순위이다. 물론 그들 중 몇몇은 박스 밖 슈팅으로 인해 데이터가 왜곡되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박스 밖 슈팅은 푸키가 거의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환율(shot conversion rate)는 슈팅 당 득점 수로 골 결정력을 측정하기 위한 수치이다.)

 수비 지표는 종종 수비 성공 여부 보단 선수의 수비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그래도 그랜트 핸리는 공중볼 경합 승리 지표(aerial duel successes)에서 76%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이 수치는 보통 최상위 팀 센터백에서 보이는 것이다. 마크는 핸리의 다른 특징들을 감안하여 그를 “절충형 수비수”라고 불렀는데, 이는 핸리가 그의 포지션에서 프리미어 리그 평균 수준의 선수이고 따라서 그가 대부분의 노리치 동료들 보다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빌리 길모어는 어떤가? 그는 프리미어 리그에서 빛나야 했지만 그가 그 수준의 축구에 도달할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했는가? “전 그가 분석하기에 부족한 경기를 뛰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는 충분한 경기를 뛰었어요.” 마크는 길모어의 24경기를 이야기했다. 

 길모어는 볼 소유에 있어 69위 중 41위에 올랐다. 그의 터치 수로 판단했을 때 5번 볼을 가지고 있으면 한 번 공을 내준 것이다. 그 수치는 기회 창출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포지션에서나 감안해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길모어는 전진 패스에 있어 그의 포지션에서 17위에 올랐다 – 사실, 그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보통 노리치 미드필더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 하지만 그의 기회 창출 수치는 많은 세트 피스 처리로 인해 부풀려졌다. 오픈 플레이 기회 창출만 보면, 그는 69명의 프리미어 리그 미드필더 중 60위에 올랐다. 오픈 플레이 기회 창출은 노리치에서 길모어가 맡은 필수적인 역할은 아니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볼 소유 수치가 더 높았어야 함을 주장하는 건 합당하다.

이 시점에서, 마크는 밀롯 라시차가 볼 운반에 있어 유능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고 (그에 대한 대답은 "기복이 있었다." 이다), 벤 깁슨이 수비 경합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었음을 보았다.

마티아스 노르만은 노리치의 주 기회 창출자로서 팀에 왔고, 그는 10경기에 1번씩 기회 창출을 기록했다. 이건 좋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모든 면에서 최악이었던 건 아니었어요.” 마크가 말했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노리치는 아마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 최악의 팀일 것이다. 내가 노리차가 왓포드를 능가할 수 있었음을 알려주었을 때 마크는 정말로 놀랐다.

“그게 완벽한 결말이었을 수 있어요.” 마크가 덧붙였다 – 내 조사 자료와 노리치의 시즌을 언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