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사랑'의 탈을 쓴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완전 범죄

김민섭 99(14.32) 2024.05.18 19:53:18
조회 145 추천 0 댓글 1

'사랑'의 탈을 쓴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완전 범죄

https://blog.naver.com/iamawriter/222856386874


2022. 8. 23. 22:20


-생략-


가끔 내 블로그의 글들을 읽고 "하염없이 울었다", "터널 끝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누군가 머리를 탕하고 내리친 것 같았다"같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 기분'이 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나도 크리넥스 한 통을 옆구리에 끼고 눈물, 콧물을 쏟으며 바로 그런 기분으로 많은 책들을 읽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성격 장애 문제를 인지하게 된 2016년,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싶어 모녀 관계 문제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기 시작했었다.


정말 전생에 철천지 원수여야 '엄마와 딸'로 만나게 되는 건지, 세상엔 가슴 미어지고 속 터지는 모녀들의 사연이 넘쳐 흘렀다.


-생략-


혼돈 속에서 헤매던 중, '심리조종자', '나르시시스트'등의 개념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자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하는 엄마'의 전형적인 패턴들에 관한 자료들을 걸신들린 듯이 구해서 읽고 보았다.


역시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소녀같은 엄마', '미성숙한 엄마', '한맺힌 엄마', '감정기복 있는 엄마',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엄마'랑은 달.랐.다!


이 문제를 일반적인 모녀 관계 문제에 대입해서 풀어 보려 한 것은 마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에게 핵 폐기물 처리를 맡긴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생략-


분명 내가 겪었고, 견뎌내야 했던 일들이지만,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가 가진 이해의 범위를 한참 넘어서는 곳에 있던, 그래서 잡힐듯 말듯 모호하게 가슴에 응어리로 맺혀 있기만 하던 '무언가'를 누군가가 '말'로 표현한 것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거였어!'하는 명쾌함과 해방감!


동시에 점점 상황이 명확하게 파악되기 시작하며 느껴지는 전 생애를 통째로 사기당한 느낌, 배신감, 아픔, 슬픔의 소용돌이.


마치 무언가에 홀렸던 것 같다. 무슨 최면에서, 마법에서, 저주에서 풀려난 것 같다,는 기분.


'애끓는 모정, 절절한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어 당하는 내내 나조차도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몰랐던' - 자칫하면 흔적하나 남기지 않는 '완벽한 살인'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딸에게 저지른 짓은 그야말로 '사악한 마녀가 건 저주'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2017.11.29.수요일에 쓴 글


언젠가부터 나는 엄마가 내가 아프거나, 직장을 잃거나, 돈이 없어 힘들어 하거나, 우울해할 때 들뜬 기분이 된다는 걸 발견하곤 했다.


설마...라고 의식적으로 거부하곤 있었지만.


"우리 엄마는 내가 행복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엄마한테 안부전화가 오면, 좋은 일이 있는 것 -남자친구가 생겼다던지, 월급이 올랐다던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고, 늘 주욱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도 엄마못지 않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했다. 


그러면 엄마는 자기 혼자만 불행한 게 아니라는 것에 안도한 듯, 사는 게 다 그렇다며, 삶은 고통이다, 라며 대화를 마무리하곤 했다.


특히, 내가 자전거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입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너무 신나하는 게 느껴졌다.


바리바리 먹을 것을 싸들고 병원으로 달려와서 동네방네 딸이 다리가 부러졌고 자기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간호하는지를 전화로 알렸다.


왜 이런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 심리학책에서 보니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이란 마치 제로섬게임 같은 거라서 한 명이 차지하면, 자기에게 돌아올 몫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그 행복한 타인이 '자식'이어도, 이들은 기어코 그들의 손에서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마저도 너무나 '전형적인 막장부모의 패턴'이어서 기가 찰 지경이었다.


우리집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 마치 '개똥벌레가 좋아하는 음식은 ㅇㅇㅇ이다.'라고 곤충 도감에 기재되어 있듯이 지극히 전형적인 패턴.


내 삶에 있어서 전환점(직장을 옮긴다거나, 이사, 일을 쉬고 한동안 공부,유학을 결심할때)에 엄마한테 상황을 이야기하면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니가 그걸 할 수 있겠니?"


"아니 멀쩡하던 직장을 왜 때려치고 또..."


"넌 왜 뭘 그렇게 진득하게 하질 못하니?"


하며 초를 쳤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가뜩이나 용기와 힘이 필요해야 할 초반에 엄마의 부정적인(그때는 애정어린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야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엄마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에너지를 피하기 위해서 말을 안하고 일을 진행하면, 


"왜 너는 그런 중요한 일을 엄마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하니?"하면서 길길이 날뛰었다.


그야말로,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어떤 길을 골라도 엄마한테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생략-


그럴싸하고 좋아 보이는 이미지로 자신을 '위장'하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상, 나르시시스트 엄마들은 외부에서 보기에 '완벽한' 엄마처럼 보인다.


또한 본인조차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도 하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없고, 밥을 굶은 적도 없지만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교묘한 학대 속에서 아이는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된다.


-생략-


엄마가 나에게 하는 그 행동들이 나를 사랑하는 거라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차라리 미워했으면 좋겠다.


날 보고싶어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아무 관계도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서로가 지구 반대편에 태어나 평생 얼굴 볼 일도 없이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같은 땅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닿아있는 인연으로 만나서 우리는 왜 서로를 이다지도 힘들게 하는지.


엄마는 날 정말 숨막히게 해요.


2004.05.26. 수요일의 일기


-생략-


우리 엄마랑 비슷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정말로 목소리의 우렁참 정도의 차이뿐 그냥 '똑같았다'.


기독교 계열 유일신 종교에 푹 빠져 있는 것도 그렇고.


(선민의식으로 '우월감'을 높여준다.)


구약성경에 나온 '부모에게 순종하라'라는 계명을 가지고 애들을 휘두른다.


-생략-


어머니는 나의 참된 실존을 원하지 않았다.


앨리스 밀러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내면의 블랙홀처럼 밑도 끝도 없는 자신의 공허함을 영원히 메워줄 존재로 자식을 도구처럼 이용한다. 


그러니 자식이 '성장하여 독립'하는 일은 기필코 저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자연의 당연한 섭리를 거스르고 자식의 의지를 꺾어 주저 앉힌다. 


자신에게서 무려 '생명'이라는 엄청난 빚을 진 자식에게 악덕 고리대금 업자처럼 죄책감을 끝도 없이 자극하여 무한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


자식이 자기 곁을 떠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사용하는 방법은 섬뜩하다.


쇠사슬로 묶어두는 것도 아니고,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는 것도 아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딸에게 저주를 건다.


백설 공주 속 마녀처럼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넨다.


엄마가 건넨 독 사과를 한 입 베어문 딸은 '길고 긴 잠'에 빠진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모든 활동을 하는 건 그저 '껍데기'일뿐이다.


-생략-


좋은 소식은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저주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백설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나 목에 걸린 독사과 조각을 뱉어냈다.


마찬가지로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딸들도 심도 깊은 '내면의 탐색 작업'을 통해 내면의 남성, 나만의 왕자님 '아니무스'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아니무스를 만난 여성은 이제 더이상 무기력하고 수동적이고 절망에 빠져 있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고 강한 의지와 힘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내 인생'을 살아 나간다.


그 시작은 엄마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일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심지어 나에게 생명을 준 부모라 할지라도 내 삶을 나에게서 앗아갈 권리는 없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와는 절대 '주고 받는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내 경계(바운더리)를 명확히 설정하고, 통보하고, 존중을 요구하고 '자립'한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공지 지금부터 추가 안내문 없이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1] 그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4.09 255 5
공지 갤러리/마이너 갤러리/미니 갤러리 이용안내 [3] 그레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28 268 2
10298 현재까지 노지성 삭제된 내 글 목록 ㅇㅇ(118.235) 01:13 9 0
10296 그레이는 정체가 뭘까 ㅇㅇ(118.235) 00:41 14 0
10295 직장에 나르한테 1년가까이 시달리다가 ㅇㅇ(39.7) 06.09 29 1
10294 Npc world에서 백수 히키가 됐다고 절망하면 안되는 이유 ㅇㅇ(115.41) 06.09 23 0
10293 여미새들 보면 퐁퐁남 DNA 는 정해져 있다는거지 ㅇㅇ(115.41) 06.09 36 2
10291 내가 근래 좋아하게 된 성경구절(매우 선정적이므로 조심) [1] ㅇㅇ(118.235) 06.09 46 2
10290 자신을 언급하면 중죄이고 타인은 매일 징벌하고 [3] ㅇㅇ(118.235) 06.09 51 2
10289 단체 모임 만남 주최하는사람 [6] ㅇㅇ(118.235) 06.09 65 0
10288 이런말하긴 미안하지만 어릴때 트라우마 극복못한 사람들은 [1] ㅇㅇ(39.7) 06.09 73 7
10287 타인언급을 모욕으로 느끼는 문화가 신기하다. [1] ㅇㅇ(118.235) 06.09 80 0
10285 나르한테 당한거 회복에는 취미나 일에 몰두하는게 답인거 같아 ㅇㅇ(112.152) 06.09 83 9
10284 나르가 날 차단함 .. [7] 라이언킹(223.38) 06.09 109 1
10283 이 책 읽어봐 "나를 소모하지 않는 현명한 태도에 관하여" [1] ㅁㅁ(112.152) 06.09 79 7
10282 내가 30 후반 먹고 20대 나르들 보니 심리가 다 보임 ㅁㅁ(112.152) 06.09 99 6
10281 내가 이상한건가..내가 나르시시스트 인건가 [4] ㅇㅇ(58.239) 06.09 80 0
10280 나르시스트 남자 6개월째 올차단중 [6] ㅇㅇ(211.228) 06.09 85 5
10278 나르 올차단 + 오지랍 쩌는 에이블러 카톡 차단하고 괜찮아 보이는 애들도 ㅁㅁ(112.152) 06.09 51 0
10277 내 생각에 나르가 나이먹고 계속 손절당하는 이유는 [2] ㅇㅇ(39.7) 06.09 216 18
10276 열등감 존나 심한 나르들 내면 모습. JPG (혐 주의) [7]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59 5
10275 엊그제 헤어지자고 말했다던 글쓴인데.. 후버링 오네 [2] ㅇㅇ(122.47) 06.09 71 0
10274 나르는 어리고 순진한 사람한테나 먹히지 [1] ㅇㅇ(49.142) 06.09 143 13
10272 나르는 애초에 사랑이란걸 해본적도 할수도 없다 ㅇㅇ(115.41) 06.09 91 9
10270 어리버리 하고 맹한구석 있으면 인생이 힘듬 ㅇㅇ(211.222) 06.09 64 1
10268 나르들 말이 자꾸 떠오르는데 이거 어떻게 극복함?? [8] ㅇㅇ(112.161) 06.09 172 1
10267 그거야 인터넷 많이해서 독해력, 즉 문해력 떨어져서 [2] ㅇㅇ(211.222) 06.09 78 1
10266 이년도 나르시스트 애미임? 래겔러(218.155) 06.09 45 0
10265 다 필요없고 내 말이 맞아 [1] ㅇㅇ(121.182) 06.09 93 4
10262 다 필요없고 부모한테 사랑받고 자란 사람을 만나라 [6] ㅇㅇ(118.235) 06.09 258 18
10260 이 영상 나르에 대해 나름대로 정리한것 같아 [1] ㅇㅇ(124.49) 06.09 102 2
10259 부모충에게 보낸 카톡. JPG [31]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84 3
10257 대인업무 해본 사람들이 40대 중반 이상 세대 중 진상 정신병자 인간말종 [2]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120 0
10256 한국인들이 유독 말을 못알아 듣냐? [1]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9 75 1
10255 내현나르 1인 경험담 ㅇㅇ(118.235) 06.09 116 0
10254 나르 특징 이것도있더라 [1] ㅇㅇ(210.99) 06.09 196 11
10251 눈에는 눈 이에는 이 ㅇㅇ(59.13) 06.09 62 0
10250 나 아는 나르는 공주 호소인이었음 [2] ㅇㅇ(220.80) 06.08 152 6
10247 한국 애미들 이러는 이유 뭐임. TXT [1] 미카엘05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6.08 99 5
10246 나르 구남친이 나보고 [3] ㅇㅇ(118.235) 06.08 111 2
10245 나르는 애초에 배려가 없음 [4] ㅇㅇ(121.182) 06.08 190 3
10243 이게 나르 표본 아니냐? [3] ㅇㅇ(203.128) 06.08 422 21
10242 나르는 사람 화나게 하고 고통을 즐긴다 ㅇㅇ(115.41) 06.08 171 12
10241 가스라이터~ ㅇㅇ(118.235) 06.08 97 6
10239 나르는 일단 친해지면 상대 시간과 관심은 다 내 것이 돼야함 [4] ㅇㅇ(210.113) 06.08 255 14
10237 헤어지자고 했다. 후버링 있을까? [1] ㅇㅇ(122.47) 06.08 121 0
10236 나이 먹고 느끼는 인간관계 [7] ㅇㅇ(175.211) 06.08 367 24
10235 근데 나르는 지 패악질도 밀당이라고 생각하는건가 ㅇㅇ(220.71) 06.08 86 4
10234 제일 베스트는 날나리(39.7) 06.08 124 6
10233 인격은 어릴때 만들어지는데 [2] ㅇㅇ(39.7) 06.08 136 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