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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단편 / 암탉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9.199) 2020.05.24 06:26:10
조회 65 추천 2 댓글 0
														


암탉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니.

"우리 집은 보통 여자 쪽이 대성하거든."

안여울은 고등학교 이후론 본 적도 없는 여자였다.
내가 아는 건, 당시에 안여울은 완벽초인이란 말에 딱 들어맞는 사람이었고.
대학교 진학에 실패해 재수나 했었던 나와 비교하는 건 실례에 가까운 인물이란 것도.
그렇기에 멀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안여울이 날 찾아온 건 뜻밖의 일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 그것보단 재차 물어봐서 미안한데.. 농담하는 건 아니지? 진짜 진심이야?"
"뭘 말하는 거야?"
"너, 울리면 뭐든 사주겠다고 한 거."

핑계로도 믿기지 않았다.
다짜고짜 몇년만에 닿은 연락도 시간 있냐는 질문이었고, 뭔 일인가 싶어 답장한 대답에.

[그럼 찾아갈게.]
[?]
[이사 간 적 없지?]

그게 지금 안여울이 내 집에 있는 이유였다.

"돈 없을까봐? 잠깐만..."
"아니 돈자랑하란 게 아니고, 울리라니."
"부탁할 사람이 없어서 그래."
"다시 묻는데 울리란 게 뭘...?"
"나."

내 앞에 내려놓은 휴대폰엔 어디 사장님이라고 불리고 다닐만한 액수가 덩그러니 떠있었다.

"진지하게 들어."

안여울의 사정은 이랬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그런 낡은 교훈이 그럴싸한 가훈으로 남게 된 건, 가문에 태어난 여성들이 이유라고 했다.

안여울 네 가문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특별' 하다.
특별하다는 건, 무속인이나 초능력이 아니라 당연히 어느 한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는 걸 가리켰다.

그 정도는 안여울이 읉는 조상들엔 나조차 아는 위인이 섞여있을 정도니 말은 다한 셈.

보통 사람이 운다는 건, 대체로 그만큼 부정적인 일이 따르기 마련이다. 반대로 울 일이 없다는 건 즉 부정적인 일이 없다는 것.
아마 가훈으로 삼은 건, 내 생각에는 그리 무탈하게 성공하란 의미가 아니었을까. 생각일 뿐이다.

그러나 할머니 때에 기운 가세 때, 어머니가 세우기 위해 실행한 혹독한 교육방침에 바꿨다고 한다.
적어도, 예시의 가훈을 들며 남한테 약한 모습 따위 보이는 게 아니란 말이라고.

유독 재능이 뛰어났던 안여울은 다방면적으로 보통 사람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고, 어머니와 함께 어린 나이에 망했던 집안을 한 세대만에 도로 일으켜 세웠다. 자기 이름을 딴 주식이 있을 정도.

"대단하다."
"그렇지."

하지만 그 열정의 부작용이 멀지 않아 뒤따르게 된 건, 그 때를 훌쩍 지나, 독립한 이후의 일이었다.

"난 친구가 없어."
"농담이지?"

안여울은 페이스X에 아이디가 없었다.

"믿을게."

하지만 온전히 믿기엔 너무 황당했다.
감정을 잃어버렸다니, 종이에도 못쓸 말.
어쩌면 부끄러움까지 잃어버린 걸수도 있고.
안여울은 자기 가족사도 멋대로 말해버렸다.
거짓말로도 이렇게 할 이유는 없었다.

"친구들이 그러더라."
"없다며...!"
"다 떠났어. 다들 같은 이유로."
"안 운다고?"
"그냥 꺼림직하다고."

회사 일에 힘쓰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기일 날에도, 생전 본 적 없는 아버지의 기일에도.
취향이 맞아서 만났건 손익관계로 만난 사람이건, 아이러니하게도 다들 그런 이유로 떠났다.

"아마 내가 싸이코패쓰던 소시오패쓰던 뭔가 된 거라 추측하니 이렇게 된 모양이겠지."
"그건 나한테 말할 게 아니라 병원을 가."
"진단기록 남으면 내 스펙에 흠이니까."

그래서 또래한테 상담하면 어떻게 될 거다?
그것도 말 안되는데, 딱히 나한테 특별할 것도...

"너 반에서 뭐라 불리는 지 알지."
"어? 어..."
"너 싸패라며, 반에서 아는 사람도 잘 없고."
"내가 뭔,"
"이상한 여자애들 보고 막 히히덕 웃는다며."
"..."

내 학창시절이 썩 밝지는 않다.

"지어낸 말일텐데 믿지마."
"알아."
"표정이 울 것 같네."

울려야 할 판에 울상이니까 포기해주지 않을까.
하지만 그러기엔 안여울의 변함없는 얼굴이 그 설마의 여지조차 줄 생각이 없어보였다.

"미안."
"아니야."

"외로워."
"응?"

"이상한 취급 받는 거 괴롭더라."

창가를 바라보며 안여울은 내게 얼굴을 등졌다.

말로만 괴롭다고 하는 것과, 말로 밖에 괴롭다 못할 것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질까.
글과 표현으로 가둔 고통이랄 건 지금과 같이 지은 표정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멀 뿐인 것이었다.

어쩐지 표정 그대로인데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해줄만한 게 있어?"
"뭐든 해봐. 오늘 통째로 시간 비웠거든."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건."
"본 거면 말할 게."

빌린 DVD가 있었지...
쓸모없는 시간이었다.

"...어때?"
"아니. 너, 어..."
"잠깐 티슈좀 가져올게."
"얼굴 씻고 와."

몇번이고 울었던 영화와 드라마를, 방에 남아있던 DVD를 동내도록 봤지만 성과는 없었다.
그사이 밤이 늦어서, 바깥 창가를 보던 안여울이 심히 부운 내 얼굴을 물끄러미 봤다.

"...괜찮아?"
"나만 울었네."
"늦었네."
"집에는 어떻게 가?"
"차 있어."

모르는 애지만.
연도 없을 여자애랑 한방에서 영화봤다.
거짓말이래도 못믿을 일이라, 이대로 끝나도.
돌아가서 없는 일 취급해도 난 좋아.
내가 해준 건 없는데 괜찮을려나.

"내일 올게."
"내일?"

안여울은 고개만 끄덕였다.
멍청하게 되물은 내 탓이다.

"시간 되지?"
"그거야,"
"시간당 돈으로,"
"무슨 돈이야."

"시급 만원."

다음날 아침, 여울은 차를 끌고 왔다.
제네시스. 현관 앞에서 띵동 소리가 울렸다.

"오늘은 뭐 할거야?"

영화나 드라마론 전혀 소용없었지.
여지껏 못봤을 것이야... 진작에 있지만.
그래서 나는 모험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한 여자애다."

모니터를 보자마자 튀어나온 명문이다.
그래. 내게 애니메이션밖에 더 있을 리가.

"보기 싫어?"
"상관 없어."

솔직히 말해서 기겁할 줄 알았다.
그랬으면 진작에 치료했을텐데.

"애들 말투가 이상해."
"맞아."
"왜 보는 거야?"
"개똥도 쓸 데가 있대."
"개똥같은 거 보는 구나."

가슴이 아프다.
집중한 끝에 시리즈 하나를 다 봤다.
소감은, 제발.

"..."

정적.

"역시 마음에는 안들지..."
"생각보다야 괜찮네."

표정을 훑지만 싫은 기색은 없어보였다.

"다른 건?"

그렇게 일주일가량을 안여울이 찾아왔다.
산넘어 쌓인 분량도 줄어들고.
몇번은 이대로 집에만 있는 건 별로니까.
바깥에 나가는 게 맞나 싶어 억지로 나갔다.
얼마 안가서 내가 지쳐버리기야 했지만.
커피 빨대를 잘근 씹던 안여울은 지칠 기색은 전혀 없어보였다.

"산책도 해봤어."
"나, 나는 안했어."
"평소에도 나가잖아?"
"일 안해..."

내가 원룸에서 사는 건, 그저 대학교 통학 때문이었다.

하지만 평소에 받는 용돈으로도 충당되는 탓에.
등록금은 장학금으로, 그러면 일따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갖고 싶은 게 없나봐."

날 생불이라고 여기는 모양이다.
안여울의 시선이 양심에 따갑다.

"넌 많아?"
"뭐, 돈이야 직접 관리하니 글쎄..."

여울의 눈동자가 우에서 좌로.
또르르 굴러가며, 시선따라 밤하늘을.
나 역시 밤하늘을 올려보았을 때.

"눈."

눈이었다.
함박눈은 아니고 비로 변할 싸라기눈.
금방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흔치는 않다.
안여울도 마찬가진가.
시선을 놓치 못한 것 같다.
그건 멀지않아 착각이었다.

사람의 이목을 잡는 건 이유가 있다.
적어도 그 사람의 이목을 잡는 것도 이유가 있어서다.
여자랑 남자랑 어린아이.
지나가는 평범한 가족이.
그세 그칠 눈바람에 호들갑떠는 모습을.
안여울은 놓지 못한다.

"화목하네."

우두커니 서있기도 뭐해 곱씹은 말이었다.
정장에 비하자면 두터운 코트에, 옅은 갈색의 스웨터로 목을 가린 긴 은발의 여인.
이쪽을 돌아봤을 때도 머리색을 닮은 눈도, 처음 볼 때도 여전했던 무심한 얼굴도 그대로였지만.

안여울은 쓸쓸했다.

부모란 어릴 적 부터 떠난 사람이다.
엄한 교육 아래 강하게 보여야만 했다.
학업도, 일도 재능하에 계속. 계속 계속.

쭉 이대로.

바라는 게 많아도,
빈 구멍은 채울 수 없다.

채우라고 비워진 구멍이 아니기에.

"아."

한참을 뒤에야 반응한 안여울은 이쪽을 쳐다봤다.
말할 용기를 내는 것도 그정돈 걸렸다.

"우는 건 못하겠다."

내가 뱉은 말에 안여울은 눈을 껌뻑였다.
어이없을 지도 모르지만 상관없었다.

"우는 것보단 웃었으면 하거든."

자연스레 든 생각이다.
안여울에겐 그게 중요한 건 아닐 수 있겠지.

"만화 많이 봤네."
"아, 으음..."
"듣는 사람 오글거려."

우는 표정은 아니다만.
그러면 바라지 않은 걸수도 있다.

"진짜."

실소도 미소랬나.

무엇하나 바꾸지도 달라지지도 않았지만.
안여울은 살짝이나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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