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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일단 1편 초안은 다 썼거든앱에서 작성

ㅁㄴㅇㄹ도사람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14 23: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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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북소리가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수많은 병사들이 사다리를 메고 보루를 향해 내달렸다. 이내 그들은 보루 위에서 날아온 화살에 머리가 꿰뚫리고,몸과 다리가 꿰뚫려 쓰러졌다. 가슴팍에 화살이 꽃힌 병사가 화살을 뽑고 비명을 내질렀지만,전장을 가득 메운 북소리에 비명소리는 묻혔다. 그리고 그 병사는 날아온 화살에 오른쪽 눈이 꿰뚫려 비명을 내지르던채로 죽었다.

하지만 그 병사들이 죽어가면서 번 시간에 공성탑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진영에서 나온 공성탑은 쓰러진 병사들을 나무 바퀴로 으깨가며 움직였다. 그와중에 아직 살아있던 병사가 한 공성탑의 바퀴에 하반신이 깔려 비명을 내질렀다. 병사를 깔아뭉갠 공성탑은 잠시 멈췄지만,이내 다시 전진했다. 비명을 내지른 병사는 공성탑에 완전히 으깨져 죽었다.

공성탑들이 보루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성탑에서 창을 든 병사들이 보루 위로 올라왔다. 맨 먼저 내린 병사들의 수명은 대부분 짧았다. 공성탑에서 막 나와 창을 내지를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그들은 미리 준비를 끝낸 수비병들의 창에 찔려 죽기 시작했다.

한 어린 수비병이 자신의 생각보다 빠른 적의 죽음에 헛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 수비병은 자신이 찔러 죽인 병사의 뒤에서 날아온 창에 가슴이 꿰뚫렸다. 어린 병사는 헛웃음 지은채로 죽었다.
보루를 공격하는 군대가 준비한 공성탑은 10개,3개의 공성탑에서 나온 병력들은 수비병들이 저지하는데 성공했으나 수비병들의 숫자가 적어 나머지는 저지 할 수 없었다.

공성탑에서 보루 위로 오르는데 성공한 병사들은 이를 악물고 그들을 지휘하는 십인장의 지시를 기다렸다. 수비병들은 용맹하게 그들을 향해 창을 들고 돌격했다. 그리고 그들은 십인장의 구령에 맞춰 침착하게 위에서 아래로 휘두른 병사들의 창에 맞아 투구가 부서지고,쇄골이 부러지고,어깨뼈가 박살나며 땅을 나뒹굴었다.

창대에 맞고 쓰러진 한 늙은 수비병이 피를 토했다. 그가 눈을 달싹이며 눈을 떴을때,그는 옆에서 함께 달리던 자신의 아들이 죽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아들의 시체를 끌어안고 흐느끼기 시작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시 날아온 창 끝에 찔려 죽었다.
십인장들의 확인 사살 명령이 내려졌다. 병사들은 창 끝으로 쓰러진 수비병들을 찔러 죽이기 시작했다. 그 쉬운 작업을 끝내고 사기가 고무된 병사들을 십인장들이 독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하들을 독려하던 목소리가 유달리 컸던 한 십인장의 머리를 화살이 관통했다. 보루의 아래에서 미리 준비된 예비대들이 올라왔다. 예비대들은 자신들에게 달려오는 병사들에게 단궁을 쏴서 먼저 수를 줄였다. 예비대와 붙을때쯤 절반으로 줄어든 병사들이 떨리는 십인장의 명에 맞춰 창을 휘두르자,예비대들은 곡도를 손에 쥐고 창을 피한 뒤 병사들의 팔을 자르고 가슴에 곡도를 찔러 넣었다. 예비대들은 공성탑에서 내린 병사들과 난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비좁은 곳에서의 난전,유리한 쪽은 이때를 위해 곡도를 준비한 예비대였다. 승리를 확신한 한 예비대의 대장이 씨익 웃으며 십인장의 목을 곡도로 그으려 들었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 꽂힌 바위가 예비대의 대장과 십인장을 깔아뭉갰다. 공격군의 본영에 설치된 투석기에서 날아온 바위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모두를 공평하게 죽였다. 예비대를 끌어냈으니 이제 병사들의 용도는 다 했다는 지휘관의 판단이었다.

그런 전장의 모습을 한 남자가 공격군의 본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고,한숨을 내쉬었다.

"그만 할 때도 된거같은데."

그의 곁에 갑옷을 입은 한 여자가 다가왔다. 그는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고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

"도련님,괜찮습니까?"

그녀가 그를 도련님이라고 부를만큼 그 남자는 어려보였다. 얼굴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흉터에,형형한 눈빛,그리고 피로를 감출 수 없는 눈가의 기미는 그가 여러 사선을 넘나 들었음을 보여주고 있긴 했지만 그것으로 그의 어린 얼굴을 감출 수 없었다. 그의 나이는 많아봐야 20세정도로 보였다.

"사마현(司馬炫),전장에선 내 부관이잖아. 제발 본가가 있던 파촉에서처럼 날 부르지 마. 난 애가 아니라고."

"아아,유감입니다. 제가 보기엔 도련님은 아직도 애거든요. 도련님이 진짜 어른이 되신다면 그때 제가 장군이라 불러드리겠습니다."

"익장군(翼將軍) 사마근(司馬靳)이라고,제대로 불러. 지금부터."

사마근은 자신을 바라보는 사마현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사마근은 이를 깨물고 보루 위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고,얼마 지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사마현은 사마근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도련님,화내지 말고 진정하시는게 좋습니다. 곧 있으면 우리도 출진해야 하잖습니까."

"진정하게 생겼어? 지금 우리 부대원 2할이 죽었다고! 이런 무의미한 공격을 계속 해서 어쩌겠단거야?
이번으로 열번째라고! 이제 그만둬야 하는거 아냐? 사마현?"

"그렇지만 총대장의 명령은 절대적입니다. 또한 도련님도 어제 장군 회의에 참여 하셨을터이니,총대장님과 오늘의 공격에 대해 이야기 해보셨을텐데요."

사마근은 사마현의 말을 듣자 어제 일이 생각났는지 손톱을 물어뜯었다. 그는 손톱을 피가 날정도로 물어뜯고,피맛을 본 후에야 분을 삭이고 그녀에게 말했다.

"어제 당연히 얘기 했지.
상장군님,승부를 보려면 야전에서 보았어야 했습니다. 우리와 적은 숫자가 비슷하니 공성전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면 지는건 우리입니다. 제 부대원은 2할이 죽었고 보병 10만이 죽었지만,이 손실이 아까워서 계속하여 공성전을 건다면 더 큰 피해를 입을겁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퇴각해야합니다.
이렇게 얘기 했는데,가볍게 무시당했다니까."

"도련님,설마 '내가 총대장이면 당신같이 지휘 안합니다.'라고 말하신건 아니겠죠?"

"그럴 나이는 지났으니까 그것도 당연히 안했어. 날 뭘로 보는건데?"

사마현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익장군 사마근! 총대장님이 출진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총대장이 보낸 전령이 막사에서 나와 사마근에게 달려왔다. 그 전령은 사마근에게 놋쇠나팔을 건넸다. 사마근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나팔을 받아들어 목에 걸었다. 그리고 손을 흔들어 전령을 돌려보냈다.

"사마현,가자."

"그러고보니,출진하기 전에 한가지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뭔데?"

사마현은 살짝 부끄러워하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번 출진때 저 말고 다른 아이와 출진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랑 얼마나 달랐습니까?"

"별 쓸데 없는거 다 물어보네,너보다 훨씬 안좋았어. 머리가 너무 멍청했거든. 됐어?"

"고맙습니다. 그럼 타시길."

사마현은 몸을 숙여 자신의 몸에 메인 안장에 사마근이 타기 좋은 자세를 취했다. 사마근은 안장에 올라 탄 뒤 사마현의 고삐를 잡고,힘차게 고삐를 잡아당겼다.

거대한 푸른 용이 양 날개를 펴고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하늘로 날아오른 사마근은 목에 건 놋쇠나팔을 힘차게 불었다. 날카로운 나팔소리가 전장에 울려퍼졌다.
수많은 용이 사마근을 따라 땅에서 하늘로 날아 올랐다.

---

사마근을 따라 용들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진(秦)이라고 수놓여진 깃발이 묶인 창을 들고 있는 기수 두명이 사마근을 향해 날아왔다. 한쪽은 조그만 용을,한쪽은 사마현보다 작지만 같이 온쪽 보다는 큰 용을 타고 있었다. 사마근은 그 둘에게 명령을 내렸다.

"2조 조장은 여기서 조금 떨어진 높은 위치에서 대기,3조는 보루 위에 있는 보병들을 잡아라. 나는 1조랑 같이 보루 안으로 뛰어든다. 우리가 미끼가 될테니 너희는 조금 늦게 출발해."

"장군,괜찮으시겠습니까?"

조그만 용을 타고 있는 3조 조장이 사마근에게 물었다.

"조괄(趙括),그 죽일 자식이 여기에 없긴 하지만 좀 있으면 올게 뻔해.
우리가 보루 안에 뛰어들어서 싸우면 돌아온 적들이 우리를 향해 급강하 하면서 공격하던지,위에서 활 쏘면서 치고 빠지기 할테고.
그러니까 우리가 미끼가 되고,2조가 높은 위치에서 기다렸다가 그놈들을 우리랑 같이 협공해서 잡는다."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익장군,장군이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널 바둑으로 이기기 전까지 죽지 않을테니까 안심해."

3조 조장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이 지휘할 용들에게로 돌아갔다. 2조 조장은 사마근을 염려하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자신의 조로 돌아갔다. 그리고 사마근은 등 뒤에 있는 용들에게 외쳤다.

"1조,돌격하라!"

사마근의 명에 따라 기수들은 용의 고삐를 힘차게 잡아당겼다. 용갑을 입은 거대한 용들이 조(趙)나라의 깃발이 휘날리는 보루를 향해 돌격을 시작했다.
그 돌격을 막기 위해 보루 안쪽의 탑들에 설치되어 있는 쇠뇌들이 움직였다. 그러나 용들은 겁을 먹지도,방향을 틀지도 않았다. 대신 그들은 속도를 더욱 더 높였다.

그중 제일 높은 탑의 꼭대기에 설치된 쇠뇌가 선두에 선 사마현을 노리고 있었다. 쇠뇌의 옆에 선 관측수는 그녀가 살상범위에 들어 왔음을 파악하고 사수에게 사격하라 외쳤다. 하지만 그때 사마근이 자신의 등에 멘 활과 화살을 빼들었다.

"사격...?"

관측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마근은 재빠르게 활을 쐈다. 관측수는 귀를 찢는 소리에 사수를 돌아보았고,사수가 정확히 얼굴 한 가운데에 화살을 맞고 죽은 것을 보았다. 그 모습을 본 그는 공포에 질려 털썩 주저앉았다. 그래도 어떻게든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며 관측수는 살기위해 탑 아래로 내려가려 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다.

탑까지 날아온 사마현의 발톱이 그의 복부를 꿰뚫었다. 관측수는 온 몸이 부서지는 그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이내 사마현이 그의 몸에서 발톱을 뽑아내자 그는 피를 토했다. 그리고 관측수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본 광경은 십수마리의 용들이 보루 안으로 날아와 탑들을 부수고,기수가 수비병들을 활로 쏴죽이는 모습이었다. 그는 절망한채 죽었다.

사마근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탑들이 무너져 그 안의 수비병들은 대부분 죽었고,자신과 함께 돌격한 19명의 용은 보루의 문까지 부수었다. 객관적으로 보면 훌륭한 전과였다. 하지만 사마근의 눈에 들어온 것은 적의 쇠뇌에 머리가 뚫린채 죽은 세명의 동료들이었다.

"도련님,이제 준비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익장군이라고 부르라니까."

사마현은 사마근에게 부드럽게 말했다. 사마근은 그 말을 듣고 나서 동료들의 시체에서 시선을 돌려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 하늘에서는 용들이 날아오고 있었다. 중화의 용과는 확연히 달랐다. 중화의 용들은 비늘이 온 몸에 돋아나있고 머리엔 뿔이 나있다. 하지만 동쪽에서 날아오는 용들은 네 다리와 몸이 가늘고,비늘과 뿔 대신 온 몸에 짧은 털이 돋아나 있으며 날개엔 깃털이 달려있었다. 그리고 용을 탄 기수들은 북방의 옷을 입고 있었다. 그들은 호복기사(胡服騎射),조나라에 충성을 맹세한 흉노의 용들이었다.

그리고 호복기사들의 선두에서 은빛 용갑을 걸친 검은 비늘의 용이 날고 있었다. 사마현보단 작지만 그도 거대한 용이었다.

"조괄,오늘로 끝이다."

사마근은 검은 용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 검은 용이 조나라의 총대장,조괄이었다. 조괄은 번뜩이는 노란 눈으로 사마근을 노려보았다.

조괄은 앞다리를 흔들었다. 그의 오른편에서 날던 호복기사가 그에게 거대한 투창을 건넸고,그는 그것을 받아들어 앞발에 쥐었다. 사마근은 그것을 보고 활시위를 당겼다.

사마근이 먼저 조괄에게 화살을 쏘았다. 그 후 조괄이 투창을 던졌다. 사마근이 쏜 화살은 조괄의 용갑을 꿰뚫지 못했다. 그리고 조괄의 투창은 사마근 대신 그 앞에서 날던 붉은 용의 날개를 꿰뚫었다. 붉은 용은 비명을 내지르며 창을 뽑아내려 했지만,호복기사의 기수들이 쏜 화살 수십개가 붉은 용의 몸에 박혔다. 마지막 화살이 붉은 용의 눈을 꿰뚫자,붉은 용은 땅으로 추락했다.
사마근은 이것이 자신을 흔들어 실책을 유도하려는 조괄의 계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을 깨달아도 동료의 죽음은 견디기 너무나 어려웠다. 사마근은 이를 악물고 눈을 감았다.

조괄은 포효했다. 그것이 호복기사들에게 내리는 공격 명령이었다. 용들은 속도를 높여 강하할 준비를 하고,기수들은 화살통에서 화살을 꺼내기 활에 장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괄의 포효가 끝나자 사마근은 눈을 뜨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죽여라!!!"

2조 조장의 외침과 함께 호복기사들의 위에서 진나라의 용들이 강하를 시작했다. 이때를 위해 대기시켰던 예비대였다.
사마근은 목에 걸고 있는 놋쇠 나팔을 입에 물고 힘차게 불었다.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고,거대한 용들이 조괄과 호복기사들을 향해 날아올랐다.

---

하늘에서 강하한 2조의 용들은 호복기사들에게 달려들었다. 용을 탄 기수들이 장창을 호복기사들에게 찔러넣고,칼집에서 대검을 꺼내들어 난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대검이 호복기사들의 가죽을 가르고,날개를 잘랐다.

호복기사들도 반격을 시작했다. 그들은 중화의 용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날갯짓 한번에 거리를 벌리는 날랜 움직임으로 난전에서 벗어난 뒤 기수들에게 활을 쏘게 했다. 화살이 장창을 든 기수의 머리를 꿰뚫고,용들의 날개에 박혔다. 그리고 고슴도치 꼴이 된 용이 달려들어 거리를 좁히면 재빨리 날개를 흔들어 도망쳤다.

고도가 조금 낮은 곳에서는 조괄과 사마근이 지휘하는 1조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16명에 달하는 1조의 용들은 조괄을 둘러쌌고 기수들은 그를 활로 겨누었다.
먼저 기수들이 화살을 쏘았지만,그 화살은 조괄의 용갑이 아닌 조괄의 가죽조차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조괄은 콧웃음쳤다. 그 다음으로 1조의 용들은 조괄에게 달려들었다. 그의 앞에서,옆에서,뒤에서 용들이 쇄도했다.

조괄은 먼저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온 용의 목에 발톱을 찍고,그대로 목뼈를 비틀어 죽였다. 자신의 옆에서 다가오는 용들에겐 주먹쥔 앞발을 휘둘러 공격을 쳐내고 나가떨어트렸다.
마지막은 자신의 등 뒤에서 날아드는 사마현이었다. 조괄은 자신의 다리를 살짝 들어올린 다음,몸을 틀어 사마현에게 뒤돌려차기를 날렸다. 사마현은 가슴팍에 정통으로 발차기를 얻어맞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조괄의 노란색 눈이 번뜩였다. 그는 날개를 펴고 하늘로 높게 날아올랐다. 1조의 용들도 조괄을 추격했다. 그리고 1조의 용들이 조괄을 거의 따라잡자,그는 머리를 확 치켜들었다.

"방향 틀어! 뒤쪽이야!"

사마근은 조괄의 생각을 이해하고 다급하게 외쳤다. 그와 같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사마현은 재빨리 방향을 틀었지만,다른 용들은 늦었다. 조괄은 뱀이 머리를 치켜들듯 갑작스레 하늘로 날아올랐다. 미처 속도를 죽이지 못한 1조의 용들은 그대로 조괄을 지나쳐버리고 등을 내주었고,조괄은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발톱을 세우고 1조의 용들에게로 달려들었다

15명의 용들이 학살당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용들은 등 뒤에서 날아오는 발톱에 날개가 뜯겨 땅으로 추락했고,어떻게든 몸을 틀어 발톱을 막으려 한 용은 조괄이 입으로 목을 물어 뜯어 죽였다. 도망치려던 용들도 있었지만,조괄이 훨씬 빨랐다. 조괄은 도망치려던 용들을 따라잡아 그대로 그들의 등에 발차기를 먹여 등뼈를 부러트렸다.

"..."

1조의 용중 살아남은 것은 이제 사마현뿐이었다. 그 사마현조차 발차기의 충격이 가시지 않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조괄은 사마현과 사마근에게 말했다.

"유감이군. 잘 싸웠는데 말이지."

사마근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죽은 동료들의 시체를 내려다보고,고개를 들어 아직도 싸우는 동료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는 활에 화살을 장전하고 활 시위를 당겼다.
조괄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뒤,발톱을 세우고 사마현에게 날아들었다. 동시에 사마근이 활을 쐈다.

"크아악!"

조괄은 비명을 내지르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사마근의 화살이 정확히 그의 노란 눈을 꿰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마근은 다시 위를 올려다보았다.
호복기사들과 2조의 용들은 호각으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눈을 잃은 조괄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움직인다면,2조의 용들과 사마현은 그에게 죽을 것이 뻔했다.

사마근은 다시 고개를 숙여 동료들의 시체를 바라보았다. 그것을 보니 알 수 있었다. 그동안 자신은 너무나 많은 동료들을 사지로 몰아넣어 죽게 만들었다. 그러니,더이상 동료들을 죽게 할 수는 없었다.

사마근은 이제 자신이 해야할 일을 깨달았다. 그는 놋쇠 나팔을 불고,안장에서 붉은 깃발을 뽑아들어 흔들기 시작했다.

진나라의 용들이 퇴각하기 시작했다.

---

사마근은 멍하니 감옥의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총대장의 명을 거스르고 독단적으로 퇴각을 지시한 죄로 영창에 갇힌지 오늘로 일주일째였다.

"사마근,후회하나?"

간수는 철창 안의 사마근에게 물었다.

"후회하지 않아요."

사마근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만약 자네였으면 용도 다쳤으니 부장한테 지휘권을 넘기고 전장에서 이탈했을거야. 그럼 이지경까진 가지 않았을 것 아닌가?
자네는 파촉을 정벌한 명장 사마착(司馬錯)의 손자에,그동안 전공도 많이 세웠는데. 그 모든 명예를 내버렸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네."

"그러면 제 동료들이 죽잖아요?"

"자네가 죽어도?"

"물론이죠."

"...오늘이 자네 처형일인건 아나?"

"어제도 얘기하셔서 알아요."

너무나 평온한 사마근의 말에 간수는 더 이야기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침묵이 찾아왔지만 그 침묵은 오래가지 않았다.

"익장군 사마근,처형시간이다."

사마근을 처형장으로 데려갈 병사들이 찾아왔다. 간수는 열쇠 꾸러미를 꺼내 철창의 문을 열었다. 사마근은 철창 밖으로 나와 기지개를 편 뒤 간수에게 말했다.

"어르신,이야기 상대 해주셔서 고마워요."

병사들은 포승줄을 꺼내 사마근을 묶고 처형장으로 데려갔다. 사마근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에 밝게 내려쬐는 햇살,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그는 처형장을 둘러보았다.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아 보이는 사마현을 비롯한 동료들이 사마근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군 회의에 같이 참석했던 장군들은 그를 떨떠름한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가장 보고 싶었던 총대장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병사들은 사마근을 처형장 한가운데의 돗자리에 무릎 꿇렸다. 그는 목에 닿을 망나니의 칼날을 기다리며 눈을 감았다.

"익장군 사마근,맞습니까?"

사마근에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맞습니다."

"총대장의 명령을 거역하고 전장에서 용들을 퇴각시켰다고 들었습니다."

"맞습니다."

"어째서 그렇게 하신겁니까?"

"제 수많은 동료들이 죽었고,죽을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저는 그것보단 차라리 제가 죽는게 더 낫다 생각했습니다."

"후회하십니까?"

"후회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번 전투에서 우리군은 조군에게 열번 넘게 패배하여 보병은 10만,용은 4할이 죽었습니다. 이 패배의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합니까?"

"손무의 손자병법에 따르면,애초에 이길 수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개전시 우리군은 40만,조군의 숫자는 20만이었습니다만 공성전이라면 2배의 보병으로도 부족합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공성전을 이기게 만들어주는 병력인 용들은 조군과 우리의 숫자가 비슷하였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이길 수 있는 싸움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군요,그럼 우리군이 이기려면 어떻게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까?"

"공성전으로는 해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저번에 보루에 큰 타격을 주긴 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합니다.
따라서 야전에서 조군을 쓰러트리고,섬멸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전 초기에 그럴 기회가 있었습니다만,우리는 그 기회들을 놓쳤습니다."

"눈을 뜨세요."

사마근은 눈을 떴다. 그의 눈 앞엔 비단옷으로 온 몸을 감싼데다 얼굴까지 가린 용이 앉아있었다. 사마근이 그녀를 올려다보자 그녀는 얼굴을 가린 비단을 앞발로 풀어내렸다.
흰 비늘,붉은 눈의 아름다운 용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사마근은 심장이 멎는 기분을 느끼며 절세미녀 서시,달기가 인간이 아니라 용이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으리라 확신했다.

"익장군 사마근,그대는 군략의 이치를 알고 있군요. 또한 지금까지 세운 전공도 화려하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그대의 퇴각 또한,비록 상관의 명을 어기긴 하였지만 합당한 이유가 있었으며 결과적으로는 병사들의 희생을 막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그대의 처형을 취소하겠습니다."

그녀는 앞발을 뻗어 발톱으로 사마근의 포승줄을 끊었다. 사마근은 포박이 풀렸지만 지금 일어난 일에 놀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심호흡을 몇번 하고 나서야 진정한 사마근은 입술을 달싹이며 그녀에게 질문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무안군(武安君) 백기(白起)입니다."

무안군,군사를 잘 육성하고 싸우면 반드시 이겨서 백성을 편안하게 했다는 뜻의 칭호였다. 그리고 이 칭호를 얻은 자는 고금을 통틀어 중화에서 단 한명이었다. 사마근은 이것을 듣고 나서야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그녀에게 절했다. 그리고 절한채로 그녀에게 말했다.

"익장군 사마근,중화 최고의 명장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녀는 중화 최고의 명장이었다.

---

지금 수정해야 할건 이럼,내일 고쳐 쓸 예정인데...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다

1.가독성이 벽돌

2.다 다 다로 끝내는거 좀 줄이기

3.처음에 서술 존나 많아서 몰입이 안됨

4.먼저/접속사 줄이기

5.주인공 푸쉬 좀 확실하게 하기

그리고 이거 말고 여기서 더 고쳐야 할거 같은거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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