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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한국 라노벨의 방향성에 관한 글을 읽고 쓴 글

ㅇㅇ(185.54) 2022.04.04 14:27:54
조회 389 추천 8 댓글 0
														

아래 댓글 45개 달린 글 있길래 관련 담론 유동으로 써봄


1. 거의 없어진 라노벨과 웹소설의 차이


사이다패스, 히전죽, 노맨스가 대세였던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웹소설과 라노벨의 경계선은 분명히 구분되어 있었음. 소위 말하는 '씹덕'적인 작품은 라노벨이고 씹덕적이지 않은 작품은 웹소설이라는 잣대로 대략적으로 구분됐었음


물론 그때도 조노블에서는 '씹덕적'인 작품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비주류였으니 제외하겠음


하지만 소설 속 엑스트라 이후에 아카데미물 유행이 시작되고 노벨피아에서 소설가가 되자 장르를 수입한 작품들이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캐빨물'이 웹소설 흐름의 메이저로 등판하면서 적어도 일반적인 독자들한테는 라노벨과 웹소설의 구분선 자체가 거의 사라져버림


단행본의 흐름, 단권 완결성 이런 건 사실상 일부 소수 마니아층이나 따지는거고 일단 '라이트 노벨'의 잠재적 목표 독자라고 할 수 있는 '오타쿠' 층은 사실상 웹소설 캐빨물을 대안으로 선택한 거임


그 증거는 지금 카카오페이지, 노벨피아의 캐빨물 인기만 봐도 알 수 있음


물론 단행본의 흐름, 단권 완결성 중요시하는 독자들도 있을 테지만 그런 사람들도 일본 라이트 노벨을 사서 보지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국산 라이트 노벨을 굳이 선택하지는 않을 거임


질적인 걸 떠나서 일본 라이트 노벨이랑 인지도, 미디어 믹스부터 압도적인 차이가 있으니까


그냥 단순히 캐빨 오타쿠 대상 라이트한 독자층을 저격한다고 해도 과거와는 달리 그 파이는 이미 캐빨물 웹소설이 전부 장악해서 어려움


요즘 캐빨물은 옛날 라노벨처럼 아예 미소녀 일러스트 자체가 필수화돼서 더더욱 그렇고


연재주기만 봐도 라이트 노벨은 사실상 빨라봤자 1달~3달 간격이고 더 느리면 6개월까지 늘어짐. 일본 라이트 노벨이야 연재주기 늘어져도 애니판, 만화판 같은 미디어 믹스랑 스핀오프가 있어서 괜찮지만 한국 라노벨은? 아무것도 없음. 반면에 캐빨 웹소는 주5일~7일 연재임. 연재 주기에서부터 독자들이 선택할 요인이 없음.


단권 완결성이나 단행본의 스토리적 흐름 같은 것도 사실 작가들이나 민감하게 느끼지 적어도 '서브컬쳐' '오타쿠' 수요를 원하는 독자들은 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이는 캐빨물 웹소설의 흥행으로 증명됨.


여기서는 라노벨 독자와 캐빨물 독자가 다르다는 사람도 가끔 있는데, 사실상 오타쿠 독자라는 점에서 두 분류는 동일한 소비자를 겨냥한 장르나 마찬가지임.


2. 전자책 단행본 모델 중심의 문제점


웹소설 보는 입장에서 전자책 단행본은 주류 매체가 아님. 리디북스 이런데서 가끔 반값할인하거나 전권대여로 풀릴 때 싼맛에 사는 거지.


전자책 단행본이 메인인 장르로는 BL이 있는데 BL같은 경우는 라노벨처럼 장편이 아니라 대부분 1~3권 이내 단편이라 예외적인 경우임. 대부분의 200편 이상 가는 장편 소설들은 유료연재가 메인이고 전자책 단행본은 부수적 수입 창출 수단에 불과하고 독자들 역시 그렇게 인식하고 있음.


그래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편당연재 이후 전자책 서적화 모델로 간다는 아래 글의 의견이 나는 그나마 유효하다고 생각함. 실제로 웹소설 전자책에서도 삽화 추가해서 추가 수익을 발생시키는 경우가 없지는 않음. 여성향 쪽이라 그렇지. 일본 라노벨도 요즘은 웹소설 연재하다가 개정해서 단행본 내잖아. 그런 모델로 가면 가능성 있다고 봄.


하지만 이렇게 되면 라노벨이냐 웹소설이냐 정체성 문제가 돼서 유료연재 시장 진출을 우려하던데... 단행본 시장 부활은 도서정가제 이후 각종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서 라노벨 뿐만 아니라 다른 단행본도 죄다 엮여서 몰락해버린 거라 단순히 킬러 컨텐츠 한둘 나온다고 부활하는 건 힘들 거임.


단순히 전자책으로 내면 될 거야 라는 게 아니라 독자들의 인식을 바꿔야 하는 문제라서 더 힘들 거임. 이건 단순히 라노벨의 문제가 아니라 '전자책 권당연재 포맷' 자체를 부활시키는 문제라서 ㅇㅇ 기존 '편당 유료연재 웹소설'과는 다른 차별점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키지 않는 한 어려울 거임


3. OSMU


웹소설이 소모적이라고 하는데 카카오페이지가 웹소설 원작으로 네이버 웹툰 뚝배기 깨버리고 빡친 네이버가 웹툰 신작 절반 이상을 웹소설 원작으로 채울 정도로 2020년대 이후 웹소설-웹툰 연동 체계는 완전히 완성된 상황임. 그 웹툰화되는 작품이 대부분 2017~2019년 사이에 나왔던 사이다패스, 노맨스, 먼치킨물, 헌터물, 무협소설 위주라 우리한테 안 와닿을 뿐임.


웹툰화 기획 자체가 시간이 걸리니까 웹소설 유행보다 2~3년 정도 느림


캐빨물 웹소들도 웹툰화 계획 잡혀 있고(소설 속 엑스트라 리메이크, 마왕은 학원에 간다, 헌터 아카데미의 최강투신 등등) 아마 2~3년 뒤에는 캐빨물 웹툰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거임


굿즈 같은 것도 전독시 같은 여성향 쪽에서는 벌써부터 이미 발매된 지 오래고, ㄴㅂㅍㅇ에서 하는 크라우드펀딩도 성공적으로 정착해서 사실상 웹소 시장 더 커지면 활성화될 거임


그래서 라노벨이 국내에서 특히 OSMU에 더 유리하다고 볼 여지는 별로 없다고 생각함. 이미 기존 웹소설도 OSMU 체계를 시장 규모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갖춰가고 있고 작품을 소모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음. 일부 작품은 웹툰이랑 동시 런칭하는 경우도 있고(데드맨 31, 천마, 리치왕의 무림을 부수다) 네이버 시리즈 '따개비' 같은 경우는 작품 기획부터 웹툰화 염두하고 쓴 글 느낌이 남


국산 웹소설 역시 기획 단계에서부터 OSMU를 염두에 두고 쓰는 작품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임.


4. 킬러 컨텐츠의 등장


웹소설 시장 규모가 6000억원이고, 일본 라노벨 시장 규모(2016년 기준)가 4000억원 정도 됨


한국 라노벨 시장의 현황이 별로 안 좋은 상황에서 한국 라노벨에 전지적 독자 시점 같은 초인이 등장하길 바라는 건 사실상 기도메타라고 봄


물론 초인이 장르를 이끌어간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음. 당장 소설 속 엑스트라 아니었으면 지금 웹소설 시장은 아직도 사이다팬스, 노맨스 메타였을 거라고 생각함.


위에서도 언급했듯 단행본 모델 부활은 단순한 라노벨이 아닌 '포맷'의 부활이라서 더더욱 어렵고.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임. 어쨌거나 기왕 노동하면 그 노동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는 쪽을 택하지 않겠음?


똑같은 노동(글쓰기)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냐 불가능하냐는 당연히 중요한 사항이고, 심지어 캐빨물 웹소설이 흥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잠재적 인재들이 웹소설 쪽으로 몰리는 건 너무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생각함


기본적인 환경 자체가 다르고 사실상 미래도 불확실한 상황에다가 캐빨물이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존재하는데 국내 라노벨의 인재풀이 좋기는 어렵고, 그 인재풀에서 웹소설의 전지적 독자 시점, 나 혼자만 레벨업 같은 킬러 컨텐츠가 나올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봄 사실상 기도메타인 셈이지


5. 결론


그래서 나는 킬러 컨텐츠의 등장보다는 유동이 말했던 유료연재 웹소설의 서적화(전자책이건 단행본이건)을 지지함. 소설가가 되자에서도 그렇게 하고 있고 


웹소설에서도 그렇게 전자책 단행본에 추가적 컨텐츠를 포함해서 발매한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고 ㅇㅇ 전독시 전자책이나 망나니 1왕자가 되었다 같은 경우는 그렇게 팔고 있음


실제로 랔노벨에서도 유료연재를 시사하던 공지가 올라왔던 걸로 알고 있는데... 여하튼 유료연재로 진출하는 것이 현실적인 해답이라고 생각함


물론 절대는 없기에 초인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그건 너무 확률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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