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39 통피로 활동하던 새끼다.

라노벨 출판도 해봤고 지금은 웹소설 작가하고 있다.

원래 고로시 당하는 거 무서워서 커뮤 안 하다 그나마 디씨는 통피로만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글쓰려고 처음 계정 파봤고, 이 계정도 이 글만 쓰고 다시 탈퇴할 거임. 

통피로 갤질하던 애가 탈갤한다는 게 좀 웃기긴 한데, 이후로는 223.39 통피 보여도 아마 나 아닐 거임.

구구절절 말이 길었는데, 할 말만 대충 하고 사라질게.

완장이 한 말부터. "라노벨 시장은 이미 좆망하고 작가까지 다 런했는데?" / "라이트노벨은 끝났어, 이젠 웹소설의 시대야"

이따구로 말한 적은 없다. 통피로 활동해서 다른 223.39 통피들이 한 말까지 내가 한 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본다.

근데 정말 이런 댓글이 달린 거라면 내가 적은 거 아니고, 

비슷한 말로는 "한국 라노벨 시장은 이미 없고, 라노벨 작가들 웹소 시장에서 각자도생하고 있다."라는 어투로 말한 건 있다.

근데 "라노벨 좆망하고 작가 다 런했다"는 의도로 말한 건 아니다.

앞서 구구절절 내가 라노벨 작가였느니, 웹소 작가 하는 중이라느니 말한 이유가 이거다.

나도 라노벨 출판 해봤고, 지금은 웹소설 작가 하고 있다.

라노벨 작가들 런했다고?

아니고, 그냥 절필할 사람은 절필 했고, 일본어로 쓸 사람은 일본 시장도 기웃거리고 있다.

그냥 내가 알고 지내던 라노벨 작가들 (나 포함)이 웹소 시장으로 이적한 거 뿐이다.

그래서 웹소 시장에서 글쓰고 있다고 한 거고.

라노벨갤에서 라노벨 시장 이미 없다고 언급한 게 거슬렸다면 미안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욕처럼 들릴 수 있다고 생각은 함.

근데 그럴 의도로 한 말은 아니었고, 그냥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다 나온 말임.

실제로 지금 한국 라노벨 시장 중 신규 출판 되는 거 없으니까.

한국 라노벨 대표하던 시드노벨도 이제 없고, 노블엔진도 뭐 메일 보내도 안 본다며?

그렇다고 라노벨 작가들이 다 절필했냐?

아님. 웹소 시장에서도 라노벨향 글로 먹고 살고 있다.

다들 아는 사람인데 필명만 바꿔서 활동하는 작가도 있고, 라노벨 때 필명 그대로 활동 중인 사람도 있다.

물론 웹소 형식 맞춰서 조금 라노벨스러운 건 내려놓은 부분도 있지.

그러나 여전히 각자 글 잘 쓰고 잘 먹고 산다.

개인적으로 나는 웹소설 시장 출범 이후 한국 라노벨이 쇠퇴하면서 한국 라노벨 시장 자체가 웹소 하위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 중이다.

사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웹소 시장에서 글쓰는 라노벨 작가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한다.

완전한 라노벨은 아니더라도 라노벨향 웹소는 쓸 수 있으니까. 실제로도 라노벨향 웹소(아카데미물이든 뭐든)가 꽤 먹히기도 하고.

웹소욕하는 글도 처음엔 그러려니 했다.

근데 암만 봐도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막 욕을 하더라.

진짜 시장조사 1도 안 한 거 너무 보여서 참질 못 하겠더라. 

그래도 나는 뭐라도 좀 아니까. 경험해봤으니까.

아닌 건 아니고, 모르는 건 알려주고, 틀린 건 고쳐주고. 그러려고 댓글 달았는데 얘네는 그냥 억까가 하고 싶은 거 같다고 느껴져서 몇 마디 거칠게 덧붙이기도 했다. 

내가 원래 말투가 좀 띠껍고 욕도 잘 해. 그래서 통피로만 활동하는 거야. 괜히 닉 달고 썼다가 책 잡혀서 고로시 먹을까봐.

이야기가 자꾸 새는데, 이번에는 랔노가 배신했니 뭐니 이야기가 나오더라.

왜 배신이냐?

이해가 안 됐음.

이제는 좀 이해가 되네.

너네는 상업적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라이트노벨'만 쓰고 싶은 거지? 돈 벌리든 말든.

그러니까 랔노가 웹소 시장 기웃거리니까 배신으로 느껴지는 거고.

근데 하나만 알아둬.

저건 배신이 아니야. 당연한 거야. 그냥 진짜 당연한 거라고.

자선사업가가 아니라 돈 벌려고 만든 사이트야 랔노벨도. 무슨 의도로 만들었든 일단 돈이 벌려야 유지가 되는 게 사이트잖아.

랔노가 아예 라노벨 버리고 웹소로 갈아탄 것도 아냐. 라노벨향 웹소를 먼저 써서 자리 잡고, 점점 라노벨 글들을 늘려나가겠다는 거잖아. 

나도 그런 의미에서 말하다 "한국 라노벨 시장은 이미 없고, 라노벨 작가들 웹소 시장에서 각자도생하고 있다."라는 글을 쓰게 된 거고.

그래서 나도 "너네 랔노에 진지하게 글 써서 올린 적은 있고 배신이니 뭐니 이런 글 쓰냐?"고 물어본 거고.

또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진짜로 한국 라노벨 시장이 없으니까 당연히 독자들을 당겨오려면 웹소 시장 가서 당겨와야지.

이런 현실적인 말 하는 게 거슬린 거 같으니까 더 안 할게. 솔직히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해주고 싶은 말도 많은데 안 할게. 말해도 약이 아니라 독이니까.

마지막으로.

나는 지금은 웹소 쓰고 있지만 속으로는 라노벨 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었음. 지금도 내 컴퓨터 옆 책장에 내가 쓴 라노벨 꽂혀 있고. 심지어 마지막 권은 도저히 못 읽겠어서 아직 포장도 안 뜯은 채로 있다. 존나 웃기지? 근데 진짜 못 읽겠더라고. 그래서 내가 써놓고 내가 안 읽었음. 

그런데 (물론 모두의 의견은 아니겠지만) 라노벨 작가가 웹소 쓰면 배신이다...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 거 같은 와중에, 내가 무슨 현실적인 말을 해도 받아들여지진 않겠지.

그냥 너희들이 원하는 건 상업, 현실 다 좆까고 그냥 라이트노벨이니까.

그래... 라작갤에선 라이트노벨 얘기만 해야지. 웹소로도 충분히 길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어. 근데 그걸 원하지 않네. 어쩔 수 없지. 라이트노벨을 쓰려는 애들이 모인 갤러리니까. 웹소에 거부감 가지는 것도 이해해. 오해가 쌓이고 말도 안 되는 내용 돌아다니는 것도 이제는 이해해. 라이트노벨 갤러니까.

욕하려는 게 아니야.

응원해.

너희들이 대단해.

나는 글쓰기로 돈을 벌어야 하는 입장이라(부업이긴 해도) 그렇게는 못 해.

순수한 건 좋은 거겠지. 순수하게 돈이 되든 말든 라이트노벨을 쓰고 싶어하는 커뮤니티인데 내가 너무 현실보라는 소리를 했었네.

그냥 알려주고 싶었어. 라노벨 작가들도 웹소 시장에서 먹고 살고 있다고. 라노벨은 아니더라도 라노벨향 글 쓰면서. 여기에도 길이 있다고.

미안하다.

또 말해보자면... 웹소->배신자 키워드 때문에 발작 한 번 했다. 

우리라고 좋아서 라노벨 안 쓰고 웹소 쓰는 줄 아나?

그건 아니거든... 아니지... 진짜 아니야... 근데 하.. .씨발 이 말 계속 해서 미안한데, 한국 라노벨 시장이 없는 걸 어쩌라고. 내가 뭐 대문호라서 라노벨 하나 내면 다시 라노벨 시장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그것만 알아놔라.

라노벨 작가 중에서 웹소로 전향한 사람도 많다는 거.

근데 배신자는 아니라는 거.

돈 안 되는 거 붙잡고 늘어지지 못해서 미안한데, 돈은 빌어먹고 살아야지. 할 줄 아는 게 글쓰기고 여태 했던 것도 글쓰기인데 알바하면서 라노벨만 주구장창 쓰고 있을 순 없잖아?

회사 다니면서 웹소 부업으로 쓰면 돈 3~400만씩 더 들어오는데 안 쓸 수가 있냐고.

다만 아예 웹소로 타협하기 싫어서 라노벨향 섞어서 쓰는데, 독자들도 호불호 엄청 갈려. 라노벨 같다고 욕도 존나게 처먹어. 근데도 굳이 라노벨향 안 빼고 글쓰고 있어.

이게 배신이냐?

진짜 그렇게 생각하면 할 말 없다. 난 여기까지만 할게.

아무튼 이 글 마지막으로 탈갤함.

모두 화이팅이다.

진짜 화이팅이다.

라노벨 화이팅. 라작갤 화이팅.

수고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