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 왔다 오작두 씬에서 승주가 그러잖아.

"기사님 우리 집 부탁드립니다" 라고.

그 땐 왔다! 오작두! 하던 게 인상 깊어서

기사님이라고 부른 걸 크게 신경쓰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1회 다시 보면서 대리기사 불러 집에 가던 승주 모습이랑

문득 대비되는 느낌이 들더라. 작가님이 그걸 노리고 쓴 장면 같기도 하고..?

1회에서 승주는 경숙언니, 세미와 같이 송별회를 했지만

남편이 데리러 왔던 세미와 다르게 대리운전기사님을 기다려.

여성분으로 부탁한다며 혼자 추운 길에서 한참을.

집으로 가는 길에 미리 말도 없이 쿠폰 쓴다며 보복운전..도 당하..고

제작사에서 가져 온 짐박스를 혼자 들고 일주일 만에 집에 들어오지.

근데 20회 승주는 세미네 가게에서 시간을 보낸 후에도

밤 늦게 데리러 와 줄 사람이 생겼어. 바로 자신의 보호자 오작두.

물론 그 전에 세미네 가게에서 승주가 술에 취했을 때

작두가 데리러 와서 같이 버스타고 집에 간 적이 있긴 하지만,

20회엔 차를 타고 승주를 데리러 온 모습이라 느낌이 좀 다르더라고.

특히 승주가 가족에 대한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직후의 씬이라

더 안정되고 따뜻한 행복감이 승주 얼굴에 어렸던 거 같은데

이젠 내가 어디에 있더라도 날 데리러 와줄 사람, 집에 데려다 줄 사람은

대리기사님도 택시기사님도 아닌, 자신만의 보호자 오작두라는 게 확 느껴지면서

그 장면이 또 한 번 새롭게 다가오더라. 이제는 진짜 한승주만의 기사님이 된 오작두라는 게.

주소나 위치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무거운 짐을 혼자 들며 혼자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아무 설명도 이유도 필요없지만 둘이 함께 들어갈 수 있는 '우리집'이라 더욱..

한편으론 승주를 가족의 구렁텅이..에서 구해준 흑기사 같은 느낌도 좀 들고ㅋㅋ

이제 작두는 승주가 어떤 시간이든, 어느 곳에 있든, 날씨가 어떻든 매일 데리러 가고

무거운 짐을 함께 들어주며 함께 집에 들어오겠지. 정말 보호자라는 단어가 새삼 어울림ㅋㅋ

그런 의미에서 한승주와 보호자 오작두는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은 좀 싸돌아 다니지 말고

집 안에서만 함께 하길. 쓸데없는 야외촬영 집어 치우고 우리집 세트에서만 촬영하길.

특히 작두방안에서 찍는 씬이 주를 이루길. 거기에 이불까지 깔려 있으면 더 금상첨화.

금요일까지 비온다고 했으니 야외촬영 다 접고 세트에서 둘이 마음껏 꽁냥대주길.

우리집안에서 찍을 수 있는 모든 신혼생활은 다 나오길.

계속 실내씬만 주구장창 나와도 얼마든지 이해해주겠음.

어차피 시골 장면으로 야외는 실컷 나올 거니까ㅋㅋ

아, 굳이 야외가 들어가야 한다면 극장 정도는 오케이요.

뭔가 글이 중간에 산을 탔지만ㅋㅋ 응원한다 한승주의 법적 보호자이자 기사님 오작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