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감개무량한 미시마 요무입니다.

　몹에게 가혹한 세계인 “모브세카” 가 무사히 완결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계자 분들의 도움과 독자 여러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여기까지 올 수 있게 되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브세카를 웹에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애니메이션화까지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 작가로 데뷔도 했기 때문에 애니메이션화는 하나의 목표 중 하나라고는 생각했죠.

　어떻게 하면 애니메이션화할 수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시행착오의 일환으로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브세카를 투고하기 전, 소설가가 되자 랭킹에서 자주 보았던 장르가 있습니다.

　이세계 연애물.여성용 판타지 소설, 이른바 악역 아가씨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인기 장르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순위를 싹쓸이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약혼 파기로 시작하는 이야기인데, 이게 남자 제가 읽어도 재미있고 충격적이었어요(웃음). 　이때부터 악역 아가씨물을 남성향으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곧바로 플롯 제작에 착수했습니다.

　참고로 이 시점에서는 왕도적인 악역공주물의 플롯이 되어 있었어요.

　루크시온은 등장하지 않았고, 악역 공주는 안젤리카와 마리에를 합친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주인공은 공략 대상으로 환생한 남자였고, 히로인은 악역 공주로 환생한 여자였죠.

　처음에는 “히로인이 악역 영애가 될 리가 없잖아!　”

라고 분투하지만, 주변 환경이 허락하지 않고 이야기의 히로인 틀과 적대시합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대립하고, 갈등하고, 고립되어 가는 악역공주(히로인)를 주인공이 혼자서 도와주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였어요.

　초기에는 하렘 요소도 없었죠.

　그렇다면 왜 지금의 모브세카가 된 것일까요? 　여성향 에 악역 공주는 거의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죠.

　플롯을 제작하고 나서 저도 여성향 게임을 해볼까 해서 찾아보니 충격적인 사실이더라고요.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인기 있는 악역 공주물이 사실 독자적인 발전을 이룬 장르일 줄은 몰랐죠.

　이 단계에서 문제가 생긴 건데, 아쉽게도 다른 작품이 책으로 출간되는 바람에 일이 있어서 시간이 없었어요.

　여성향 게임에 대한 지식은 없다.

하지만 지금밖에 쓸 수 없다.

그렇다면 쓰는 수밖에 없다.

　궁지에 몰린 제가 택한 선택은 다른 요소를 집어넣는 것이었습니다.

　기존에 준비해둔 플롯을 조합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모브세카입니다.

　습작이었기 때문에 인기가 없을 것 같으면 끝낼 수 있는 부분까지만 쓰고 끝내자.

　그런 마음으로 투고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제목은 여성향 게임이지만, 내용은 이세계 하렘물인 남녀의 관계를 역전시킨 작품입니다.

　이세계 하렘물을 좋아하지만, 당시에는 식상해서인지 아이러니를 담은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작품에 담은 아이러니는 부메랑처럼 제 자신에게 되돌아와 꽂혔지만요(웃음). 결국 이세계 하렘물로 끝나버렸으니까요.

　다행히 모브세카가 인기를 끌면서 계속 연재할 수 있었고, 웹판 1권이 끝날 무렵 GC 노벨즈에서 단행본화 제의를 받았어요.

　이렇게 해서 지금의 모브세카로 이어지게 됐는데요, ...... 이미 눈치채신 독자분들도 계시겠지만, 사실 이 작품은 리온과 루크시온의 우정물입니다.

　처음에는 이세계 하렘물을 염두에 두고 썼는데, 웹판을 완성하고 다시 읽어보니 리온과 루크시온의 만남으로 시작해서 이번 권의 마지막을 맞이하게 되었으니 틀림없습니다.

　초기 기획안에서 착하고 비뚤어진 사람이라는 설정을 이어받은 리온은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감정이 잘 전달되지 않는 캐릭터였어요.

　리온을 보완하기 위해, 그리고 독자들이 생각할 법한 반전을 넣기 위해 루크시온이라는 조력자가 필요하게 된 거죠.

　가장 많이 받은 댓글 중 가장 와닿았던 것은

“리온은 믿을 수 없는 이야기꾼”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자기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는 리온은 스스로도 바보 같은 캐릭터였어요.

　남에게 아무렇지 않게 폭언을 퍼붓지만, 그 말의 대부분이 리온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거죠.

　자신을 돌아보지 않는 바보, 거짓말쟁이.

그러면서도 다정다감한 복잡한 캐릭터였어요.

　그런 리온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준비한 루크시온이었는데, 어느새 두 사람의 관계가 항상 이야기의 중심에 있었어요.

　마지막 권에서는 서로 유대감을 쌓은 비뚤어진 두 사람이 결말을 맞이하게 됩니다.

　루크시온으로 시작해서 루크시온으로 끝나는 거군요.

　하렘 요소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완결함으로써 제가 쓰고 싶은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 저에겐 큰 보물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본편 완결을 기념하여 후일담을 준비했습니다.

　두 가지 키워드를 응모 양식에 입력하면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

그 소녀 게임은 우리에게 가혹한 세상입니다 3권”

에서 확인해 주세요.

　두 번째 키워드는 여기【luxon】입니다.

　이것으로 본편 “

모브세카──여성향 게임 세상은 모브에게 가혹한 세상입니다”

는 완결됩니다.

　마지막 권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미시마 요무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luxon 오타가 아니라 원서에도 luxon이라고 나와있음.
12권때처럼 앞부분이나 아니면 에필로그 올리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