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서쪽 마의 뱀』
서쪽 마의 뱀의 거처로 가는 길에
아우라는 큐크로부터 서쪽 마의 뱀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우라]
그럼 큐크는 서쪽 마의 뱀과 면식이 있는 거야?
[큐크]
……으, 응. 일단. 전에, 만난 적이 있다.
겨, 경계심, 강한 녀석. 그러니까, 음, 어──
[자류스]
큐크가 함께 있어줘야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단 건가.
[아우라]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친구 사이 같은 건 아닌 거지?
[큐크]
으, 응. 아니야.
[자류스]
그럼 싸움이 되어버릴 경우에도 대비해야겠군.
[아우라]
그렇게.
뭐 일단 서쪽 마의 뱀 이전에──
(슬라임들 출몰)
[아우라]
여전히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는, 이 녀석들의 상대도 해야겠지만.
[전투]
.
.
.
한편, player 일행은 하늘길로 이동시간을 단축해
에 란텔에 도착했다.
[나베랄]
그럼, 우선 어디부터 탐문을 시작하죠?
>모험자 조합부터 해 봅시다
[슬라임코]
모험자 분들이라면 약초 채취나 토벌의뢰로
토브 대삼림에 발길을 돌리고 있는 분도 비교적 많으니까요!
[player]
그들은 새로운 위협에 민감하고 정보공유도 빠를 겁니다.
다만──
[나베랄]
뭔가 우려가?
[player]
……아닙니다.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되겠지요.
어쨌든 우선은 탐문해 봅시다.
증언 ⑤
모험자들의 경우.
[고지식한 모험자]
토브 대삼림의, 유령 같은 무언가?
아니,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런 소문도 없었을 거야.
사령 부류가 나오는 건 보통 묘지 아닌가?
[인상 나쁜 모험자]
토브 대삼림에 나오는 신종 마물?
혼돈짐승이나 오염된 놈들 이외에는 모르………… 아니. 짐작가는 건 있어.
[슬라임코]
정말입니까!?
[인상 나쁜 모험자]
오우. 그런데 생각이 잘 안나서 말이지.
그래, 저쪽 술집에서 거기 예쁜 언니야가 술 한잔 같이 해주면──
[나베랄]
………….
(모험자에게 다가가는 나베랄)
[인상 나쁜 모험자]
응? 오, 이봐이봐. 정말 괜찮은 거야?
굳이 이런 곳에서 해줄 필요는──
──끄아아아앗!?
[낯익은 모험자]
……딴데서 온 신인인가?
이곳에 익숙하다면 player가 데리고 온 파트너한테 바보같은 장난을 치진 않을 텐데.
[면식 있는 모험자]
일손부족으로 최근 늘어난 워커 출신이나 그런 거겠지.
그나저나 저 일행, 소이 못지않게 터무니 없는 미인이지만…… 소이 이상으로 무섭구먼 저건.
[나베랄]
끝났습니다.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던 것 같네요.
다른 하등생물들로부터도 그럴듯한 증언은 얻지 못했고…… 헛걸음이었네요.
[player]
(역시 비교적 깊지 않은 지역까지밖에 발을 들여놓지 않는 모험자에게는,
대삼림의 오지에 출몰하는 유령은 목격되지 않았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출몰 범위를 좁힐 수는 있을 것 같은데──)
[???]
그거, 좀 짐작가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슬라임코]
네? 앗! 당신들은──
.
.
.
player 일행이 조합에서 탐문하고 있을 무렵
아우라 팀은 서쪽 마의 뱀이 살았다는 동굴에 도착해 있었다.
[아우라]
이 안쪽에 서쪽 마의 뱀이?
[큐크]
응. 옛날에, 살았어.
지, 지금도 있을지는, 몰라.
[아우라]
적어도 아직, 사는 사람은 있는 것 같네.
[자류스]
뭐……? 그럴듯한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알겠는 건가, 아우라 공.
[아우라]
응 그도 그럴게 봐봐. 저쪽 바위그늘.
있지? 나와 봐.
(고블린들 출몰)
[큐크]
고블린…….
[자류스]
……나가는 아닌데, 서쪽 마의 뱀의 부하인가?
아니면 서쪽 마의 뱀 대신 이곳에 정착했을 뿐인까.
[아우라]
응- 부하일 거야.
[자류스]
……? 아우라 공이 그렇게 말한다는 건, 뭔가 근거가 있는 거겠지만……
아니. 그전에 교섭이군.
고블린들이여. 우선은 이야기를 들어라. 우리들은──
[고블린]
타지인! 돌아가라!
[고블린]
돌아가라!
(후웅)
(뻑)
[큐크]
……!
[자류스]
아우라 공!?
[아우라]
아, 괜찮아괜찮아. 그냥 돌에 맞은 것 뿐이야.
[아우라]
(뭐 지금 그 투석, 마법이 깃들어 있지 않아서 실제로는 몸에 닿기 전에 튕겨져 버렸지만.
각도상 고블린들한테도 맞은 것처럼 보였을 테고──)
근데 이 고블린들, 사람 말을 들어줄 줄 모르는 것 같네.
서쪽 마의 뱀은 경계심이 강하다던데, 부하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야.
만약 이 녀석들의 주인이 보고 있다면 충고라도 해주는 게 좋겠는데 말이지.
[???]
──!
[자류스]
……아우라 공? 어디를 보고 계시오?
그 방향에는 아무것도…….
[아우라]
조만간 알게 될테니 신경 쓰지마.
그것보다 저쪽은 해볼 마음인 같아.
봐주긴 하지만…… 먼저 손댄 건 그쪽이고, 죽어도 할 말은 없겠지?
[고블린들]
여긴 우리들의 보금자리! 돌아가!
.
.
[전투]
.
.
[아우라]
좋아, 이 정도면 됐나.
모두들 죽지는 않았겠지?
[큐크]
강하군…….
[자류스]
난 전에도 봤지만…… 역시 압도적인 실력이로군…….
[아우라]
자, 부하도 당했다고? 슬슬 나와.
[???]
………….
[아우라]
정말이지. 딱히 떠보는 게 아니까 말이야?
불가시화하고 있는 건 들켰으니까, 빨리 나와.
이래도 아직 풀지 않는다면 적대행동으로 간주하여──
[???]
기, 기다려!
[아우라]
드디어 나왔네. 당신이 서쪽 마의 뱀?
[서쪽 마의 뱀]
그래, 내가 서쪽 마의 뱀이라 불리는 자다.
……그대, 어떻게 나의 투명화를 간파했지?
그쪽 리저드맨은 본 기억이 있지만.
그 녀석으로부터 듣고 나의 힘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그대의 눈은 분명히 나를 향하고 있었다…….
[아우라]
글쎄, 어떻게 했을까?
반대 입장이었다면 솔직하게 알려줬을 거야?
[서쪽 마의 뱀]
……아니. 그래서 애송이.
네놈 도대체 무슨 일로 여기에 온 거냐?
[아우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야. 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말이지.
[서쪽 마의 뱀]
흥. 부하들을 농락해놓고 이야기할뿐이라고?
서쪽의 지배자인 이 내가 그런 말을 듣고는 네 그렇습니까 하고 순순히 응할 것 같나?
[아우라]
먼저 손을 댄 것은 그쪽이잖아.
하지만 응해주지 않으면 이쪽도 조금 곤란해지니까, 미안하지만 응하고 싶어지도록──
[서쪽 마의 뱀]
갑자기 이야기에 응하고 싶어졌습니다!
무엇이든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 주십시오!
[자류스]
태도가 참으로 빨리도 변하는군…….
[아우라]
그래그래. 솔직한 건 좋은 거야.
그래서 묻고 싶은 건 ‘유령’에 대해서인데──
증언 ⑥
서쪽 마의 뱀의 경우.
[서쪽 마의 뱀]
숲의 남쪽에 있는, 폐허가 된 인간들의 마을.
그 마을 안에서 낯선 큰 그림자를 보았다는 이야기는 부하에게서 들었습니다.
대삼림에 그 얼굴이 나타난 이래, 우리들의 세력권도 위협받고 있어서……
저는 어딘가에 안주할 곳은 없을까 하고 넓게 수색하고 있었고, 그 부하도 그러한 수색 도중이었습니다.
틀림없이 그 큰 그림자는 남쪽을 지배해온 숲의 현왕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만…….
[아우라]
숲의 남쪽이라는 건, 카르네 마을을 말하는 거야?
[서쪽 마의 뱀]
네. 분명 그런 이름이었을 겁니다.
[아우라]
그렇다면 아마도 그 큰 그림자는 숲의 현왕이 아닐텐데.
무심코 인간이 와서 목격되면 귀찮게 될지도 모르니까, 그 녀석에게는 마을 안에는 들어가지 말라고 말해 두었고.
[서쪽 마의 뱀]
……하?
[자류스]
그 숲의 현왕은 지금은 아우라 공의 부하요.
[서쪽 마의 뱀]
뭣!? 그런 바보같은── 아니 하지만
확실히, 이 꼬맹…… 이 분이라면 어쩌면…….
[큐크]
……나도 처음엔, 깜짝 놀랐다.
[아우라]
(별로 실감이 나지 않지만, 정말로 두려움사고 있었구나 햄스케.
유령 비스무리에게 겁먹고 있는 그 모습을 보여주면 평가도 달라질 것 같지만…….)
그럼, 정보 고마워.
이 늑대를 맡겨 놓을 테니까, 또 뭔가 발견하면 알려줄래?
[서쪽 마의 뱀]
네? 어, 저기…… 당신의 부하를 맡는 건, 황송하다고 할까요──
[아우라]
싫어?
[서쪽 마의 뱀]
당치도 않습니다! 기꺼이 맡아 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실질적으로 서쪽 마의 뱀과 그 부하들은
아우라의 세력 하에 편입되는 형태를 띠게 되었다.
.
.
.
[아우라]
그럼, 오늘은 고마웠어.
[자류스]
아아. 우리쪽에서도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었을 때는,
미리 빌린 아우라 공의 마수에게 부탁해 알리겠네.
[큐크]
또, 보게…….
[아우라]
그럼, 나는 일단 햄스케와 합류해서── 응?
(하늘에서 페리톤이 강하)
[아우라]
……읏! 햄스케에 붙여놓은 페리톤이 여기에 왔다는 것은──
[페리톤}
……!
[아우라]
──유령이, 나타났다!?
──────────────────
5화 『재래와 재회』
[데스 나이트]
우오어어어어어어!
[햄스케]
히, 히이이……!
무, 무슨 일이외까?!? 대체 무슨 일이외까!?
여기 혼돈짐승의 처리만으로도 힘든데──
[햄스케]
어째서 이 힘든 때에, 그 유령까지 나타나버리는 것외까──!?
앞쪽에는 혼돈짐승, 뒤쪽에는 유령, 아니 앞에 유령……?
아아, 이제 앞과 뒤의 구별도 안 가는 것이로소다아아아아아!
[데스 나이트]
우오오오오오!
[햄스케]
이런 상황에서 안정하라니 무리이외다아아아!
[???]
……………….
[햄스케]
히아아아아! 다가왔소이다아아아아!
누누누가 좀 도와──
[???]
타핫!
[아우라]
기다렸지. 늦지 않은 것 같네.
다친 데는 없어?
[햄스케]
아, 아우라 공~~~~!
[아우라]
예예 진정하시고!
죽음의 기사에게 혼돈짐승들이 몰려들고 있어! 우선은 상황을 재정리하자!
.
.
[전투]
.
.
혼돈짐승의 처리 후──
[아우라]
그래서, 예의 상대는 어디야?
[햄스케]
어, 어디고 뭐고, 거기에──
[아우라]
내가 도착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럴듯한 녀석은 없었는데?
[햄스케]
그그그, 그럴 리가!
틈림없이 바로 저기에 있었소이닷!
[아우라]
………….
뭔가를 잘못 본 것일 가능성도 생각해 보고 싶지만──
……저 나무 그늘. 어렴풋하게지만 분명히 뭔가 있는 것 같아.
[햄스케]
헤? 그, 그렇소이까? 본좌에게는 아무 것도──
[햄스케]
히이!? 무, 무엇이외까 이 안개……!?
이번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아우라]
──읏!
(후웅) (챙)
[햄스케]
나, 나나나, 나왔소이다아~~~!
[???]
………….
[아우라]
(지금의 일격…… 실체가 있었어?
상상했던 비실체계의 유령과는 달라──)
[데스 나이트]
우오어어어어어!
[아우라]
햄스케……는 싸울 수 없을 것 같고.
죽음의 기사! 햄스케를 부탁해!
──온다!
.
.
[전투]
.
.
[???]
………….
[아우라]
이 느낌…… 혹시──
[???]
……져라.
[아우라]
어?
[???]
그 자로부터, 즉각 떨어져라.
[아우라]
하아……!?
.
.
[전투]
.
.
[???]
큿……!
[아우라]
…………도망친 것 같네.
[햄스케]
뒤, 뒤쫓아가지 않아도 괜찮겠소이까?
[아우라]
너무 쫓지 않는게 좋으려나. 저 녀석, 아직 진심을 보이지 않은 느낌이었어.
가능하면 포획도 하고 싶고…… 한 번쯤 돌아가서 준비하고 올게.
[햄스케]
도, 돌아가버리는 것이외까……?
[아우라]
저쪽도 이쪽의 힘은 다소 이해할 수 있었을테고,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바로 덮쳐 오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게다가──
[햄스케]
게다가……?
[아우라]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어쨌든 당신은 죽음의 기사와 함께 고블린들의 마을에서 대기하고 있어.
모두와 있으면 조금은 기분도 나아지겠지.
나자릭으로 귀환한 아우라와 player 등은
포획 임무에 대한 경과를 모몬가에게 보고했다.
[모몬가]
과연…… 역시 문제의 상대는 우리에게 미지의 존재일 가능성이 높은가.
[아우라]
단시간의 접촉이었고, 그 녀석의 방해였는지 시야가 나쁜 상황이기도 했으므로 확실히는 말할 수 없습니다만……
제 짐작이 맞다면 그 녀석은, 처음에 상상하고 있던 실체가 없는 유령이 아니고──
──마수나 그와 비슷한 존재인 것 같아요.
[모몬가]
마수라…… 과연. 다른 누구도 아닌 비스트테이머의 느낌이라면 꽤 정확도는 높겠지.
그것을 만약 포획, 사역할 수 있다면, 전력 강화로도 이어질 것 같은가?
[아우라]
네! 이 땅의 마수치고는 굉장히 강한 부류 같았으니까요.
사역할 수 있다면 꼭.
[모몬가]
흠. 하지만 당초의 방침대로, 포획은 그것이 무리없이 가능한 경우뿐이다.
상대는 아직 진심을 내지 않은 것 같다고도 했다만──
[아우라]
준비를 한 후에 맞이하면, 충분히 포획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느꼈습니다.
[모몬가]
호오. 확실히 이쪽이 원하는 포진으로 싸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안전성은 담보할 수 있겠지.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든 상대를 유인할 필요가 있군.
>그것에 대해서는 저에게 생각이 있습니다
[모몬가]
그런가. 그럼 자세히 들려다오.
.
.
.
시간을 조금 거슬러올라,
player 일행에 의한 에 란텔 모험자 조합에서의 탐문중──
[???]
그거, 좀 짐작가는 게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슬라임코]
네? 앗! 당신들은── ‘칠흑의 검’의!
[다인]
오랜만이시구려.
[페텔]
player씨들의 활약상은 듣고있습니다.
[니냐]
모험자가 되었다고 들었을 때부터 그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했지만, 완전히 먼 존재가 되어버렸네요.
[루크루트]
우리 같은 건 벌써 잊은 게 아닌가 생각했어.
[슬라임코]
아뇨아뇨 설마요, 잊거나 하다니──
[나베랄]
…………본 기억은 있는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
[루크루트]
아니, 제일 잊지 말아줬으면 한 나베랄씨가 잊어버렸어……!?
[슬라임코]
아, 아니아니, 그건 너무하잖아 나베랄씨!
이전에 함께 싸웠던 다인씨, 페텔씨, 니냐씨, 그리고 루크루트씨의 이름을 잊어버리다니!
[나베랄]
…………아.
그, 그냥 농담이야. 물론 모두 기억하고 있어.
[루크루트]
뭐야 농담이었나~
……연기 너무 잘하잖아 나베랄씨.
[나베랄]
(하등생물의 이름 같은 건 흥미가 없기 때문에 기억 안 나지만……
솔류션은 잘 기억하고 있는지 모르겠네.)
>여러분 잘 지내시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player]
그래서…… 아까 짚이는 게 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요?
[페텔]
아, 그랬지요.
토브 대삼림에 나타나는 유령을 찾는다 하셨는데──
증언 ⑦⑧
칠흑의 검과 카르네 마을에 살았던 주민의 경우.
[모몬가]
악령의 저주……?
>카르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일종의 민간전승인 것 같습니다.
[player]
카르네 마을에서는 매년 전통적으로 수확제가 열렸습니다.
하지만 옛날, 기상재해로 인해 수확제를 지내지 않았던 시기도 몇 년 있었다 하는데…….
[슬라임코]
수확제를 그만둔 해부터 작물의 심한 흉작이 계속 이어졌다고 합니다.
당연히 축제를 할 만한 여유도 기력도 없어져, 몇 년간 수확제는 열리지 않았습니다만──
[나베랄]
흉작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계속되자,
당시 촌장의 발안으로 무리해서 수확제를 부활시켰다고 합니다.
그러자 전년까지가 거짓말인 것처럼 작물 수확량이 늘었다고.
[슬라임코]
그 촌장님이 아는 옛날 이야기로는,
원래 그 마을의 수확제는, 땅에 잠든 악령을 접대하고 진정시키기 위한 것으로…….
그것을 취소한 일로 악령이 노하여, 흉작을 가져왔다고.
[모몬가]
(일본식으로 말하면 ‘타타리’ 같은 건가?
기상재해라는 것이 폭풍이라면, 비가 영양가 있는 흙을 흘려버려서
작물이 맺어질 정도로 회복하는데 몇 년이 걸렸고──
수확제를 부활시킨 해가 우연히 회복의 타이밍과 겹쳤다든가 하는 그런 우연일 수도 있지만…….)
그 증언은 모험자로부터 얻어낸 것이라는데, 뒷받침은?
[나베랄]
에 란텔로 피난해 있는 카르네 마을 출신 주민으로부터 채집하였습니다.
[슬라임코]
그분들도 반신반의이긴 하였지만요.
수확제 자체는 기대되고, 게다가 그만두어서 심한 흉작이 와도 곤란하니까──
[아우라]
매년 제대로 수확제를 하고 있었구나.
……하지만, 주민이 모두 에 란텔에 피난해 버린 지금은.
[나베랄]
네. 피난 이래로 그 마을에서 수확제는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모몬가]
어느 시기에 수확제가 거행되지 않았던 것이, 햄스케가 조우했던 존재…… 악령의 출현을 초래한 가능성도 있다는 건가.
아우라 얘기로는 마수 같은 존재일 가능성이 큰 듯 하지만──
[아우라]
그 녀석은 뭔가 모습을 숨기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습이 보이지 않는 존재가 악령으로 해석된 것인지도 몰라요.
>카르네 마을의 악령과 이번 상대가 동일한 존재라면──
[player]
수확제는 우리의 포획 대상을 환대하고 진정시키기 위한 것.
그 대접의 자리를 우리 손으로 마련해보겠다 생각했습니다.
[아우라]
우리끼리 수확제를 하면 그 녀석이 대접을 받기 위해 찾아올지도 모르는 일이네.
모습을 감출 수 있다면 매년, 실제로 수확제의 장에 섞여 있었어도 이상하지 않고.
[모몬가]
……시도해 볼 가치는 있다는 건가.
아니, 포획의 리스크가 내려간다면 반드시 시험해야 봐야겠지.
──작전 실시를 허가한다. 요격준비를 한 후에 수확제를 지내고 대상을 포획하라.
[일동]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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