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교차하는 소원, 흩날리는 불꽃』

아슈르바니팔 도서관에서 얻은 온천욕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해

옥좌의 홀로 향하던 player와 슬라임코는

복도로까지 새어나오는 곤혹한 목소리를 들었다.

[샤르티아]

겁먹을 필요는 없사와요.

나더러 퇴장해달라고 부탁하는 이상, 합당한 이유가 있겠는 거죠?

난 그저 그 이유를 알려달라고 했을 뿐이와요?

[솔류션]

죄, 죄송합니다.

그것은…… 할 수 없습니다.

[샤르티아]

……하아?

[슬라임코]

힛!? 아, 아무래도 샤르티아 님이 화나신 것 같은……

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서두르자.

(똑 똑)

[알베도]

player와 슬라임코지? 들어오도록.

[슬라임코]

시, 실례하겠습니다!

>이 소동은 대체──

[샤르티아]

………….

[솔류션]

………….

[모몬가]

솔류션이, 뭔가 얘기하려는 의견이 있는 모양이라

샤르티아에게 잠시 나가있어 달라고 하였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유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아서──

[알베도]

샤르티아가 화를 냈다는 것뿐이야.

뭐, 나와 데미우르고스는 되고, 자기만 안된다는 것에

납득이 가지 않을만도 하지만.

[데미우르고스]

일단 확인해 두겠는데, 솔류션.

그 이유란 것은 player나 슬라임코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내용이 아닌가?

[솔류션]

네…… 예상하신 대로입니다.

[데미우르고스]

그렇다고 합니다, 모몬가 님.

이미 추찰하셨을대로, 솔류션은 예의 ‘말씀’을 순순히 지키려 하고 있을 뿐 아닐까 합니다만.

허가를 내리신다면 솔직하게 말하지 않겠습니까?

[모몬가]

어? …………아아, 그렇구나. 음.

그, 그럼 ‘허가’하마.

솔류션, 왜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는지도 포함해

샤르티아나 player도 알 수 있도록 자세하게 이야기해다오…… 알기 쉽게 말이지?

[솔류션]

예. 관대하신 그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야기하겠습니다.

[솔류션]

우선, 샤르티아 님께 퇴장을 원했던 이유를 말씀드리지 못한 것은,

지금부터 말할 내용은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다섯 사람만의 비밀’이라고

지고의 존재께서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비밀의 존재를 밝히는 것 자체도 명령에 어긋나지 않을까 우려한 탓이라고는 하나……

아까는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샤르티아]

……아아, 그런 것이었사와요?

모몬가 님의 명령이라면 그 쪽을 우선시해야 마땅한 것이었사와요.

저야말로 지레짐작해서 미안하와요.

[알베도]

정말이지.

뭐, 비밀스러운 존재를 알고 있던 나나 데미우르고스,

그리고 물론 모몬가 님께서도, 금방 생각해낸 이유였지만.

[모몬가]

……으, 음. 그랬지.

(그, 그렇구나. 전에 솔류션이 일으킨 그 사건인가…….

확실히 그런 명령도…… 그저 솔류션의 명예를 위해서 발설 금지로 한 거였는데,

그것이 본인을 몰아붙일 줄은…….)

[솔류션]

지금부터 재차, 제가 일으킨 어리석은 소동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습니다…….

솔류션은, 한때 ‘때돌이군 실종사건’으로 불렸던

──모몬가가 목욕 시 신체세정에 사용하는 슬라임

‘때돌이군’을 납치, 자신의 체내에 감금했다는──

그 건에 대해 소상히 털어놓았다.

[솔류션]

최종적으로는, 모몬가 님의 너그러운 마음 덕에

저의 폭주는 용서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에게 때돌이군 님의 역할을 맡길 수 없는 이유도

자비로운 배려 때문인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모몬가 님의 배려에 감동받아, 제 질투심을 부끄러워했습니다.

때돌이군 님에 대해서도, 순수하게 경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샤르티아]

자, 잠깐 기다리시와요!?

그 때돌이군 님이라는 슬라임은,

모, 모몬가 님의 몸을 씻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야……?

모, 모모 모몬가 님의 옥체에 전신을 밀착시키고 핥듯이 깨끗하게 한다아!?

너무 부럽잖아, 그런 건…….

[솔류션]

씨, 씻겨드리는 방법의 설명까지는 해드리지 않았습니다만…….

네, 그렇습니다.

[슬라임코]

솔류션 님이 동포분을 납치, 감금했었다니

너, 너무 엄청난 스캔들이예요…….

>모몬가 님은 불문으로 붙인다 하셨어.

[슬라임코]

그, 그러셨죠.

이 얼마나 관대한 조치인지요, 아와와와…….

[솔류션]

……그 때 있었던 사건은, 지고의 주군에 대한

한층 더 깊은 충성과 공헌이라는 강한 뿌리를 제게 심어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제 안에 새로운 감정을 주기도 했습니다.

정정당당히, 도전하고 싶다고.

질투심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가진 힘을 시험해 보고 싶다고……!

[모몬가]

호오…… 그것이 네가 올리려 하는 의견, 너의 소망이란 말이냐?

[솔류션]

네. 때돌이군 님과 저, 솔류션 입실론의 세정능력

어느 쪽이 위인지 승부의 허가를 받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모일 이번 온천욕장은, 실로 적합한 전투장이 아닐까 합니다……!

[데미우르고스]

이것 참. 기분은 모르는 바도 아니지만.

[알베도]

때돌이군 님을 이용해서,

결국은 모몬가 님을 목표로 한다는 것 아니야?

[솔류션]

그, 그와 같은 일은…….

[모몬가]

──솔류션, 네 의견은 이해했다.

[솔류션]

화, 황송합니다!

[모몬가]

하지만, 잠시 들어다오.

나는 온천욕으로, 말 그대로 너처럼 외근을 열심히 하는 자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심신 모두 즐겼으면 한다.

내기가 그에 적합한 것이냐?

너의 사투가, 모두의 위로의 장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느냐?

[솔류션]

윽. 그, 그건…….

[모몬가]

(솔류션의 탄원은 내가 바라던 NPC의 독자성……

성장의 일단일지도 몰라.

하지만 TPO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순순히 기뻐할 수는 없는 문제니까.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슬라임코]

저, 저기…… 의견을 내놓아도 되겠습니까!

[모몬가]

호오, 슬라임코가 그러다니 드문 일이군.

솔류션을 도울 묘안이라도 있는 것이더냐?

[슬라임코]

네, 넷!

외람됩니다만…… 온천욕에서는 탁구, 가라오케 등 각종 경기가 함께 진행되었다고

아슈르바니팔의 문헌에 기재되어 있었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그, 그 점을 볼 때 경기…… 승부는 온천욕에 걸맞지 않을까 우고합니다.

솔류션 님께 기회를 주시는 것은,

그, 저희들이 온천욕의 장점을 아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솔류션]

슬라코…….

[모몬가]

슬라임코, 조사를 통해 도출해낸 의견, 수고하였다.

확실히 온천에서 탁구나 옛날 게임의 스코어 어택 같은 행위는 분위기가 고조된다고 들었다.

하지만, 때돌이군과 솔류션의 승부라 한다면…….

>‘알몸의 교제’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모몬가]

허?

[player]

온천욕에서는 ‘알몸의 교제’를 이끌어준다고 문헌에 나와 있었습니다.

무방비한 모습을 보인다면 시기심도 줄어들테지요.

온천에서의 경기가 권장되는 것은, 그 교류 수단으로서 유효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고…….

[모몬가]

과연…… 수긍이 가는 의견이다.

경기가 교류를 위한 수단인가…….

[데미우르고스]

송구스럽습니다만, 저도 의견을 한 가지.

모몬가 님은 때돌이군과 솔류션이 겨룬다고 하는 면에

난색을 표하고 있으신 모습입니다만…….

[모몬가]

아, 아아.

(그거랄까, 내 몸 씻기기 겨루기 같은 걸 하는 게 싫다는 마음이 제일 크지만…….

너무 창피하잖아……!)

[데미우르고스]

한편, 온천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서는 적합하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다면 어떻습니다? 여기서는 솔류션의 희망을 바탕으로──

이번 온천욕에 경기대회 측면도 부여.

그 우승상품으로, 모몬가 님이 애완하고 계시는 ‘때돌이군 님’과의 승부 권리를 얻게 하는 것은?

[모몬가]

응, 그건…… 어떨까?

[알베도]

좋다고 생각합니닷!!

[샤르티아]

그리고그리고, 저도 참전하게 해줬으면 하와요옷!

[알베도]

모몬가 님, 여흥이라면 참가자는 많을수록 달아오를테니까요!

[모몬가]

너, 너희들, 패기가 넘치는……구나…….

[데미우르고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힘을 모몬가 님에게 보여드리고 싶다.

그 심정은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 경기대회는, 예의 하렘 후보의 선별로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모몬가]

!!

[데미우르고스]

모몬가 님이 고르시는 상대에게 불평불만이 나올리 없습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어 자신이 쟁취하도록 하는 편이

아마도 ‘즐거운 연회’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모몬가]

그런가…… 그렇, 구나.

(그래, 이것도 괜찮을 거야, 응!

내가 위……는 없지만, 아파가며 상대를 고르는 것보단 훨씬 나아!

여흥이라는 건 모두 알고 있을테고, 논란의 여지도 없을테고!)

[모몬가]

그, 그래서…… 솔류션은 어떠느냐?

너의 희망과는 조금 멀어졌을지도 모르지만…….

[솔류션]

저 따위의 심정을 염려해 주셔서 황송합니다.

데미우르고스님의 제안…… 바라는 바입니다!

[모몬가]

흠. 수호자들과 겨뤄 우승하고, 그 후에 때돌이군과의 승부에 도전하겠다고.

그럴 각오도 있단 말이로군?

[솔류션]

예. 각오한 바입니다!

[모몬가]

(걱정되는 낯빛이었는데 이젠 씩씩해졌구나.

모두의 발언도 바라던 구조선이었고, 지금은 그걸 받아줘야겠지.)

좋다. 그렇다면 당일에는

──마음껏 그 각오를 보여주도록 하여라, 솔류션.

[솔류션]

예!

.

.

.

때돌이군님배・혼욕세기(洗技)대회　당일.

솔류션이 무릎 꿇은 탄원으로부터 며칠 후.

모몬가가 제안한 스파리조트 나자릭에서 행하는 온천욕은

솔류션의 각오를 평가받아, 경기대회의 요소를 다분히 따와 시행하게 됐다.

확성기를 통해 증폭된 목소리가 투기장에 울려퍼진다──

[데미우르고스]

노천탕에 가고 싶나──!

[전원]

오오오오!!

[슬라임코]

자, 자아, 드디어 시작합니다 ‘때돌이군 님배・혼욕세기대회’.

모몬가님의 제안으로 혼욕노천탕 온천욕, 그곳에서의 하렘 요원을 목표로

여러분 잔뜩, 즐겁게 겨뤄주세요~

[슬라임코]

사회는 외람되지만 저 슬라임코.

해설로는 각 경기를 기획하신 데미우르고스 님과 player 님.

그에 더해, 모몬가 님의 등을 민 실적이 있으신 마레 님이 특별 게스트로 오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마레]

자, 잘 부탁해요. 우으, 잘할 수 있을까…….

[데미우르고스]

괜찮아. 자네에 대한 정보는 이번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앞으로도 생각한 것을 그때그때 말해주기만 하면 되니까.

[마레]

그, 그런 거라면……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우라]

마레, 목소리가 작아! 정신 꽉 잡고 하라구!

[샤르티아]

동생 걱정이라니 여유가 넘치네요, 꼬맹이.

[알베도]

참가자 중 수호자는 우리 세 명.

골렘 기동실험에 필요한 인원은 4명.

하렘 후보 확정이라고 방심하고 있는 거려나?

[아우라]

하아? 그럴 리가 없잖아.

나는 너희들이 행사를 망치지 않도록 데미우르고스의 부탁으로 출전한 거라고.

[샤르티아]

부탁받아서, 말이지요.

그런 마음가짐으로는 곧 탈락이 되겠지요?

[알베도]

그래, 정신 제대로 차리도록.

공평을 기하기 위해, 경기내용은 나에게도 알리지 않았지만,

그 데미우르고스가 묘하게 즐거워 했으니까…….

[아우라]

으웩…….

[샤르티아]

안 좋은 예감밖에 안 드는 것이와요…….

[알베도]

그래. 그리고 전투 메이드들도 만만치 않을 거야.

솔류션의 의지에, 다른 모두도 감화되어 있는 것 같으니.

[솔류션]

(이러한 기회가, 더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

때돌이군 님과의 승부를 위해, 어떻게든 이긴다……!)

[루푸스레기나]

소쨩, 화끈하네요.

좀더 어깨에 힘을 빼지않으면 발꼬여서 넘어질 검다~?

[엔토마]

모몬가 님 곁에서 치유하고 싶다아~.

[시즈]

…………자매끼리 경쟁도 가끔은 좋아.

[나베랄]

그러게. 지상의 하등생물(각다귀) 상대로는 가감하며 싸우기만 했으니까……

도전할 보람이 있겠어.

[유리]

모두들 의욕 있는 건 기쁘지만…….

모몬가 님은 치유하길 바라며 이 행사를 여신 거니까, 그것을 잊지 말도록 해.

특히 솔류션. 알겠지?

[솔류션]

네, 네에. 알고 있답니다……!

.

.

.

[코퀴토스]

──이곳에까지. 모두의 투지.가. 전해지는군.

[세바스]

이번 행사의 시작은 외근하는 자들에 대한 위로를 위해

모몬가 님께서 탕치의 말씀을 하신 것이 계기였다고 하더군요.

그 자비에 보답할 기회…… 영예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것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에 나오는 기백, 이라는 것이겠지요.

[모몬가]

둘 다 미안하구나.

오늘의 나자릭의 경비, 부탁하겠다.

[세바스]

오셨군요 모몬가 님.

오늘은 모두를 치하하기 위한 행사. 전투 메이드를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코퀴토스]

나자릭의 경비는. 맡겨주십시오.

모몬가 님은, 모두가. 당신을 위하여. 열심히 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모몬가]

아아, 나도 특별 게스트 포지션으로 불려왔으니까.

특등석에서 보여주도록 하마.

골렘 기동시험이 끝나면 예의 에리어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

이번에는 경비를 맡기겠지만, 다음 기회에는 너희들도 어떠느냐?

노천탕도 괜찮은 물건이다.

[코퀴토스]

옛. 감사.합니다.

[세바스]

마음씀씀이에 송구스러울 따름입니다.

[코퀴토스]

그나저나. 모몬가 님이. 안고 계시는 자는…….

[모몬가]

응? 아아, 본 적은 없었던가.

이것이 바로 ‘때돌이군’이다. 내가 아끼는 청옥 슬라임이지.

[세바스]

오오, 역시 그쪽이 때돌이군 님이셨군요.

이번 대회의 간판이기도 하신.

[모몬가]

아아, 그래서 대회개시 인사로

얼굴쯤은 ──얼굴은 없지만── 내비치게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모몬가]

그럼…… 다녀오마!

[슬라임코]

여러분, 보십시오!

지고의 존재 모몬가 님의 입장입니다!

그 손아귀에는 우승자와의 대전이 예정되어 있는

청옥 슬라임 때돌이군 님의 모습도 보입니다! 이 얼마나 거룩한지!

오늘의 전, 슬라임 농담을 말할 여유도 없습니!

[모몬가]

다들, 오늘 여기에 잘들 모였다.

온천욕이 오늘의 주제이지만, 서로 겨루고, 즐겁게 땀을 흘리고, 그리고……

함께 목욕을 기분좋게 즐겼으면 하고 바란다.

때돌이군과 함께 모두의 건투를 봐주도록 하마.

[때돌이군]

……….

[모몬가]

그럼── 여기에 '때돌이군님배 혼욕세기회'의 시작을 선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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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이래서 솔류션 인연퀘를 먼저 하느라 번역이 밀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