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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이달의 뮤지션 30회 : Harry Partch

Partch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3.02 23:42:41
조회 2229 추천 62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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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뮤지션 - Harry Partch


'Partch was the most original thinker on tuning theory in centuries, as well as an instrument designer and builder extraordinaire.' - 올뮤직


Harry Partch (1901-1974)


위에 올뮤직 작곡가 소개처럼 해리 파치는 'THE MOST ORIGINAL' 한 음악가입니다.


우선 글을 읽기 전에, 그의 대표곡이자 음악사 역사상 길이 남을 대걸작인 Delusion of Fury 를 소개합니다. 이글을 읽는 분들이 이곡 한곡이라도 들어보신다면 글쓴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고 생각해요.


https://youtu.be/aMQ7oeIvhkA

이 영상에 보이는 신기한 악기들에 흥미가 생기셨다면 이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길!


I. Intro.


해리파치는 한마디로 미분음microtone 음악의 왕입니다. 미분음을 건드린 음악가들은 적지 않지만, 가장 짜임새있고 탄탄한 이론적 토대 위에 여러 멋진 악기까지 직접 새로 만들고 작곡한 사람으로서 독보적입니다.


미분음이란, 평균율 12음계 사이사이에 있는 무한한 음들을 이야기합니다. C C# 사이에도 무한대의 음이 존재하지요. 그 음들이 미분음입니다.


그래서 언듯 듣기에 낯설고 난해할수도 있지만, 의외로 굉장히 자연스럽고 의외로 듣기 쉽고 테마가 확실하며 재미있는 음악이 해리파치의 음악이에요. 파치가 미분음에 흥미를 가지게된 이유는 사람의 목소리를 그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래서 파치의 음악은 악기위주의 음악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듯하는 목소리가 포함된 음악들이 많습니다.


그는 젊은시절 대부분을 한군데 머무르지 않고 끝없이 방랑하면서 보냈는데, 미국 대공황시기 전후로 해서 그런 젊은남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끝없이 떠돌아다녔는데 이동은 기차를 몰래 타고다녔고 노숙도 하고 농장일도 하고 안해본 일이 없어요.


음악적인 배경으로는 어렸을때 주변에서 인디언인 야키족의 음악을 들었고 중국어로 된 자장가를 들었으며 그의 음악에 영향을 준것들은 기독교 성가, 콩고 음악, 일본음악 등 굉장히 다양했습니다. 그는 서양음악의 전통보다는 고대그리스음악, 동양음악, 아프리카음악 등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II. 미분음


해리파치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미분음'의 사용인데, 무작정 음을 막 사용하는것이 아니고 미분음계를 만들어서 작곡하게 됩니다

연구 끝에 서양음악의 표준인 평균율 12음 음악을 버리고 기본적으로 순정조(just intonation)에 기반한 43음계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https://youtu.be/0iabv_G5Rwc

Harry Partch 43음계


이렇게 나누게된 이유는 철저한 음악적, 수학적 이론 하에 있는데, 여기서 소개하기는 너무 길고 어려우므로 해리 파치가 자신의 음악이론을 소개한 책인 'Genesis of a Music' 를 읽어보시면 자세히 알수 있어요.


피아노나 기타같은 악기는 음이 정해져있기때문에 미분음을 연주할수 없으므로 (기타에서 벤딩같은 기술은 예외) 해리파치는 아예 악기들을 새로 만들어버리게 되는데, 이것이 그의 진정한 독창성이고 천재적인 면모입니다.


아래에 해리파치 악기 소개들이 있는데, 악기 자체의 모양들이 굉장히 예술적이고 아름다워서 보고만 있어도 재미있으니 한번 구경해보세요.


https://youtu.be/9UZjhTlGT0o

Harry Parthc instrumentalium


III. 대표곡 소개


A) Delusion of the fury


다시한번, 해리파치의 대표곡이자,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이 꼭 한번 들어보셨으면 하는


https://youtu.be/aMQ7oeIvhkA


Delusion of the Fury


한번 감상해주시길. 그의 대표작 Delusion of the fury 는 일본전통예능인 ''와 에티오피아 구전설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일본전통예능과 에티오피아 설화라니 정말 멋지지 않나요. 해리파치가 69세되던해에 초연한 작품이니 그의 인생을 종합하는 절대 걸작입니다.


1부는 일본 전통극인 '노'의 하나인 '아츠모리'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입니다. 전쟁에서 죽은 병사 이야기인데요 병사를 죽인 적군이 그사실을 후회하며 그 전장에 다시 나타나고, 그 자리에 죽은병사의 아들도 아버지의 흔적을 찾으러 등장합니다. 그장면을 본 죽은 병사의 유령은 분노하여 전쟁을 재경험하게 되고, 결국은 분노가 무의미함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2부는 에티오피아 민화에서 영감을 얻은 내용으로, 아이를 잃어버린 여자가 귀가 안들리는 어느 남자에게 혹시 아이를 보았는지 물었고 남자는 알아듣지 못하고 그냥 여자를 아무렇게나 쫓아보냈는데, 우연히도 그 방향에 아이가 있어서 아이를 찾은 여자가 남자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려고 다시 오게 됩니다. 남자는 여자가 자꾸 귀찮게 한다고 생각하여 화를 내었고 그것을 본 동네사람들이 몰려와서,, 결국 '정의의 심판관'에게 가게되는데 그사람 또한 귀가 들리지 않고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이어서 심판관은 부부싸움이라고 생각해서 두 사람에게 아이를 데리고 같이 집으로 가라고 명령합니다.


그래서 'Delusion of the Fury' 인 것이지요.  



B) U.S. Highball


https://youtu.be/wjk4c8l-WJ8


해리파치는 대공황시기 Hobo / Transient 라고 불렸던 방랑자였습니다. 그 경험을 토대로 만든것이 해리파치의 사실상의 첫 작품이면서 가장 중요한 작품의 하나인 U.S. Highball 이에요. 방랑자들은 그때 주로 기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Highball 은 기차한테 빨리 진행하라는 일종의 신호등 신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곡 중간중간에 기차소리 같은 음향효과도 있어요.


그전에도 작곡한 곡들이 있었지만, 그의 나이 40가까이 되어서 만든 이 작품을 제대로된 첫작품이라고 보는것이 합당합니다. U.S. Highball 은 여러번 개작되었는데, 점점 더 정교해지고 짜임새있게 바뀌어갔습니다.


C) Kind Oedipus


https://youtu.be/lWyiMe1GuAw

해리 파치의 음악은 악기위주의 곡들도 매우 중요하지만 그가 진정 추구한 음악은 오페라에 가까운 종합예술이었습니다. 그리스 비극에 관심이 엄청났던 그는 오이디푸스왕을 주제로 한 곡을 작곡합니다.


목소리로 이야기하듯한 곡이라서 43음계의 힘을 더더욱 느낄수 있습니다. 사람이 12음계로 이야기하지 않기때문에, 미분음계에 기반한 보컬이 의미있는 것이지요.


D) Castor & Pollux


https://youtu.be/dRIV8AnFliw

그리스 신화에 기반한 곡이고 해리파치의 곡들 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곡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특히 리듬이 재미있는데, 그때 파치가 재즈-라틴 리듬을 한참 연구했었다고 합니다. 직접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은근 재미있는 리듬들이 계속 등장합니다. 강추하는 곡입니다.


E) Bewitched

https://youtu.be/M9nAbAhFy1E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입니다. 상당히 대곡이고 파트별로 악기와 노래 등 다채로운 매력을 느낄수 있습니다.


여기 소개한 부분은 Scene 1 인데 드라마틱한 구성이 재미있습니다. Exotic 한 멜로디도 느낄수 있구요. 강추합니다.


F) Dreamer that remains


https://youtu.be/tEkY4bQlgBQ

해리파치의 마지막 작곡이면서 스스로 출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위한 곡입니다.


감상적인 분위기의 걸작입니다. 기본적으로 인스트루멘틀이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목소리가 긴장감을 불어넣습니다.


IV. 마침

https://youtu.be/nt2cJEQk9kE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음악가라고 할수 있는 해리 파치를 소개한다는 의미로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음악에 12음계만 있는것이 아니고 43음계로 음악을 만들수도 있다는걸 조금이나마 알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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