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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 매카트니가 실제로 개쳐맞을 뻔한 사건.txt

ㅇㅇ(115.41) 2021.04.30 21:42:33
조회 2679 추천 63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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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음악에 관하여 진정으로 정열적인 사람이다. 휴식이 주어지면 클래식 음악까지 파고드는 집요한 성격이였다.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서 항상 나에게 원리를 물어보곤 했다. 그는 음악에 대해서는 훌륭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악보를 읽을 수 없었지만 이론으론 조지 마틴을 제외하면 따라 갈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생각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었고 언제나 자신이 진두지휘하는 그룹에서 대립하는 문제가 생겨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매우 차갑고 독선적인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주변 사람과 일정한 간격을 유지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리의 벽. 그렇다고해서 그게 그의 음악적 천재성을 가로막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론 매우 좆같았다.


러버 소울의 대성공 후 EMI 스튜디오로 돌아왔을 때 나는 새로운 라이벌이 생겼다. 나와 같은 엔지니어인 제프 에머릭이 영입된 것이다. 솔직히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젊은 엘리트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보다 뛰어난 제프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내 위치에 대해 초조감을 느낀 건 사실이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제프는 좋은 놈이다.) 나는 곧장 조지 마틴에게 달려가 따졌고 그는 나를 진정시키며 '이것은 폴의 결정이야'라고 대답했다.


결국 나는 폴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그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는 시종일관 방어적인 태도로 나를 대했다.


"Normal, 이것이 당신이 떠난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에요."

"집어 치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하나야. 나는 어떻게 해야하지?"

"…좋아요, 제가 당신이 새로운 밴드를 맡을 수 있도록 도울게요. 모두에게 좋은 해결책을 찾아봐요."


나는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다. 나는 비틀즈를 진정으로 사랑했지만 그들의 다음 플랜에 나는 제외된 것이다. 나 또한 그들의 영광에 함께 했는데 왜 나는 제외됐는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나는 새로운 부품에 밀려 교체되는 것이다.


폴은 다른 가수와 나를 연결시켜주겠다곤 말했었으나 진전이 없었다. 그러한 의지도 보이지 않아 결국 내가 발품을 팔아 딕 제임스 측과 이야기하여 그에게서 고용 의사를 얻어냈다. 이후 딕 제임스와 함께하겠다고 폴에게 의사를 전달했으나 폴은 내 의견을 묵살했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결국 나는 스튜디오에서 인내심을 잃고 폴에게 다가가 매우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다. 나는 언성을 높이며 거친 발걸음으로 다가갔다. 다른 멤버들과 EMI 관계자들은 발끈한 나를 지켜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고 있었다. 그 당시엔 스튜디오에서 생기는 약간의 소란을 즐겼던 시대였다! 폴은 내 분노보다 그들의 시선을 더 신경쓰는 듯한 눈치였다.


"노만, 밖에 나가서 잠시 이야기 좀 할까요?"

"좆까, 지금 여기서 바로 이야기를 하자.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솔직하게 말하죠. 저는 당신을 다른 곳에 보내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나는 너무나 화가 났다. 그렇다면 그동안 날려보낸 시간은 뭐지? 그럼 폴이 나한테서 원하는 게 도대체 뭐야? 나를 가지고 놀았군. 그때 나의 머리 속에서 악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2차 대전 당시 RAF 파일럿으로 전선에 가담했을 때도 속삭였던 그 악마. '그의 얼굴에 주먹을 날려. 주먹을 날리면 모든 게 해결될 거야!'


완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정말로 폴 매카트니의 얼굴을 박살내는 걸 생각했었다. 그러나 두가지 이유에서 그러지 않았다.


첫째, 폴은 몇개월 전 치아가 박살나는 교통사고를 겪었다. 지금 내가 그의 얼굴을 친다면 그는 복구 불가능할 지도 모른다. 둘째, 나는 언론의 노예로 철저하게 유린당할 것이다. 이 경우 아마 정신이 쇠약했던 나는 자살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를 묵사발내는 건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그럼 씨발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제프의 리저브 사운드 엔지니어를 맡아주세요. 그게 우리가 원하는 거에요."


내가 제프의 리저브라니? 제프가 나의 리저브가 되는 게 맞지 않은가? 순서가 잘못돼도 너무나 잘못됐다. 이보다 더한 치욕은 없었다. 폴의 발언은 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을 해서 그런지 지극히 현실 감각이 떨어지는 말이었다. 그리고 은근슬쩍 '우리'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도 역겨웠다. 지극히 자신의 독선일텐데 말이야.


"넌 미쳤군, 난 여기서 나갈거다."


스튜디오 문을 박차고 나오자 회한과 무력감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차가운 증오와 적개심이 내 몸을 휘감는 기분이였다. 그러나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비틀즈와의 동행은 끝이지만 내 인생은 끝이 아니였다. 그리고 얼마 뒤 EMI로부터 핑크 플로이드라는 밴드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계약서에 서명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서명했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이놈들을 비틀즈보다 더 위대한 밴드로 만든다'


뭐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말이다. 하하하.


출처 : 존은 나를 Normal이라 불러줬다(노만 스미스의 자서전)


이후 노만 스미스는 인터뷰에서 핑크 플로이드가 비틀즈보다 더 낫다고 발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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