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장충체육관 채운다는 게 진짜 대단한 거 같음.

엊그제 홍대 쪼매난 지하 공연장에서 데저트이글 본 거 같은데

어느새 이렇게 거물급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에 놀람

(근데도 회사에서 갓반인들이랑 얘기하다 음악 얘기나와서 실카 물어보면 잘 모르긴 함. 락밴의 현 주소에 통탄을..)

무튼 팬층이 엄청 어려진 느낌도 많이 받음. 원래도 어렸는데

지금은 무슨 공중파 뮤뱅 같은데 온 거 같은 느낌이었음.

공연을 간단히 총평하자면 Z세대 맞춤 슈퍼콘서트 같았음.

난 30대 틀딱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음

뭐 장충이라는 기대가 커서 그랬던건지 일단 음향이 너무 별로였음

내가 음향에 대해서 예민하게 잘 아는건 아니지만

예전 쪼매난 공연장에서 했을 때보다 뭔가 그 뭔가가 부족했음

(족밥이라 구체적으로 설명을 못하겠는데 갠적으로 역시 밴드는 좁아터진데가 진국인거 같음. 피부로 체감하는 그거 있자나)

김춘추 기타 소리도 너무 묻히고(스탠딩 C구역 뒤쪽이었음)

전체적으로 좀 조화롭지 못한 사운드였음. 내 고막에 닿기 전에 앞에서 필터링되는 느낌? 시발 뭐라해야돼

내가 명화에서 슬로우다이브 음향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았어서 더 이런거일수도..

어쨋거나 저쨋거나. 그래도 전체적인 무대 구성은 참 좋았음.

특히 무대 뒤 스크린에서 나오는 비주얼그래픽은 매우 매력적이었음.

근데 셋리를 이..렇게 해야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긴함.

중간에 김한주 피아노 리사이틀은 참 좋았는데

이거 이후로 나는 끝까지 텐션이 쳐졌었음.

그래서 원래 공연이나 콘서트 보고 나면

와~ 시이발~ 하면서 또 보고싶고 자꾸 생각나는 후유증, 여운이 남아야 하는데

왜인지 이번에는 그런게 없어서 아, 내가 아쉬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뭐 이건 내가 못즐겨서 그런거일수도 있으니 그냥 개소리로 치부해도 되긴함.

어쨋든 떠오르는 국밴의 위엄을 느끼기도 했고

진짜 어린 친구들도 락밴을 많이 즐기는구나~ 생각하게 됨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으나

다음에는 스크린 연출만큼 사운드에도 큰 신경을 써보면 어떨까 하는

아쉬운 소리를 뒤로 뒤로 뒤로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