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화에선 큐어 그레이스가 악당인 다루이젠을 구원하기를 거부하여 악당도 웬만해선 구원하는 경우가 많은 프리큐어 시리즈로선 독특한 전개를 보여주었다. 이 때 노도카가 다루이젠으로 인해 겪은 고통과 심리를 잘 보여주고 다루이젠이 마지막까지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를 구원할 수 없는 이유의 당위성이 자세히 묘사되었기에 단호하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큐어 그레이스의 묘사가 호평 받았다. 이러한 전개는 프리큐어 시리즈에서 거의 처음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전작에서 아이원을 용서해 주는 에피소드가 큰 비판을 받은 만큼 이를 의식한 면도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라비린은 노도카가 희생할 필요도 책임도 의무도 없다고 말해주고 격려해준다, 이것은 히어로에게 자기 자신만 챙기라는 이기적인 자세를 가지라는 게 아니다. 히어로라고 해서 무조건 희생하는게 선이 아니다, 남들 돌보는 것만이 아니라 너는 자기 스스로를 돌볼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노도카 본인도 자신의 몸과 마음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고 마음을 정할 수 있었다. 힐링프리 42화는 마법소녀들에게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그 동안의 마법소녀물의 그림을 꼬집고, 히어로라고 해도 몸과 마음을 자신만의 것이라 말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단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자기 의지로 자신과 자신의 신념을 지키키 위해 일어선 하루노 하루카의 에피소드를 다룬 고프프리 39화와 일맥 상통한다. 두 에피소드는 이후에 크게 화자되어도 이상하지 않다.

또한 단순히 성우 장난이나 아동물을 억지로 매니아물이랑 비교한다 그런 걸 떠나서 이런 서사는 성우가 같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의 주인공 카나메 마도카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고 힐링굿 제작진 측 에서 굳이 같은 성우를 섭외해서 정 반대의 서사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의미부여를 안했다고 할 수 없으니 이 점은 특히 기술하지 않을 수 없다. 마마마의 주인공 마도카는 "인간 카나메 마도카" 스스로를 희생해서 모두를 구했지만 그 마도카를 구하려던 호무라와 본인은 구원이라기엔 애매한 상황에 처하며 마도카 본인 스스로도 인간으로서의 괴로움을 버리지 못해서 결국 반역의 이야기에서 호무라가 마도카 스스로의 의사를 무시한, 마도카 개인을 인간 마도카와 신 마도카로 억지로 분리해 자신만의 세계에 강제로 가두는 폭력적인 형태로 구원해 버리는 파멸적인 서사가 나와버렸다. 반면 (사실 이쪽도 마법소녀 계열에서 정통은 아니지만) 아동 마법소녀물에서 같은 성우가 맡은 노도카는 그동안 괴로워했던 자신의 과거를 현재, 미래로 만들기 싫어 스스로의 의지로 이기적인 적을 구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무조건적인 자기 희생을 거부하고 자기 스스로와 다른이들을 같이 구원하는 길을 선택했다.

어느 쪽이 왕도인지는 사실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힐링굿 프리큐어의 제작진들은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남에게 강제받는 구원을 왕도라고 부르기를 거부하고 그 마법소녀들, 아직 아이일 수 밖에 없는 그녀들은 보살핌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작품에 투영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44화에서 모든 싸움이 끝나고 잠든 프리큐어들을 스코야카 시 주민들이 따듯하게 지켜봐 준 장면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니까 '''중요한 건 세계가 어떻게 되느냐, 상대방이 어떤가가 아니라, 네가 구원할 세계는 네가 살 세계라는 것이고, 그 안에서 네가 어떻게 되느냐가 아니냐는 것.''' 그것이 힐링굿 프리큐어에서 큐어 그레이스, 하나데라 노도카와 다루이젠 간의 서사를 다룬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선 기존의 마법소녀물을 부정했다는 식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마마마에 대한 프리큐어 시리즈(정확히는 힐링굿 프리큐어 제작진)의 대답이자 은연중에 드러낸 카운터라고도 할 수 있다.

이게 그 위키에서 지워진 문장인데 마지막이 특히 중요하다고 봄. '어떤 의미에선 기존의 마법소녀물을 부정했다는 식으로 호평을 받아왔던 마마마에 대한 프리큐어 시리즈(정확히는 힐링굿 프리큐어 제작진)의 대답이자 은연중에 드러낸 카운터라고도 할 수 있다.'

마마마도 올해가 딱 10년째인데 까놓고 마마마빠들이 지난 10년간 마법소녀물 여기저기에 간섭하면서 저지른 패악질에 몸 서리친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꺼임 솔직히, 특히 마마마 빠들의 집중공격을 받은게 프리큐어 시리즈인건 두말할 필요가 없고, '우로부치가 프리큐어도 맡아서 프리큐어도 바꿔야 한다!' 같은 개소리 들은 프리큐어 팬들이 솔직히 여기에도 없다고 생각하지 않음.

그런데 그 마마마의 주인공 성우가 프리큐어 시리즈 주인공 맡았네? 지금 그 위키 유우키 아오이 문서 가보면 이미 거기서부터 마마마랑 프리큐어 엮고 지랄났음. 마마마는 마법소녀물의 혁신이다 뭐다 운운하면서, 아주 살판 났던거지 걔들 입장에선.

그런데 힐링굿은 여기서 인용된 문장대로 마마마랑 정반대 결론을 낸게 사실임. 마마마는 TV판에서는 사실상 마법소녀 주인공 하나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다른 이들의 구원을 떠맡겼고 극장판에서는 그런 애를 억지로 구원하겠다고 자신의 세계에 강제로 가두는 폭력을 저지르는 개판 오분전임 까놓고, 마마마가 지금까지 후속작 못 내놓는것도 이렇게 대책없이 벌려놓고 답 안나오니까 못 내놓는다고 생각함. 근데 힐링굿에서는 '네가 꼭 희생해야 할 필요가 없다, 세계를 구원하더라도 가장 중요한건 너 자신을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라고 라비린이 말했잖아. 이건 진짜 위에 언급된 것처럼 마마마의 완전 카운터 맞지. 그러니까 지난 10년간 쌓여온 프리큐어 팬들이 '옳다, 니들도 한번 그동안 다른 마법소녀물 멋대로 부정한거 카운터 맞아봐라'고 저런 문장 쓴 것일테고. 저 문장이 계속 삭제되고 부활하는 것도 그동안 쌓인거 니들도 당해보라는 프리큐어 팬들이랑 마마마 빠들이랑 일종의 충돌이 벌어지는게 아닌가 생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