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문은 지금 시각으로 보면 게이, 레즈, 보추, TS 등등 그야말로 온갖 PC 요소로 떡칠돼 있고

여아용 마법소녀물이면서 1기 결말이 애들 다 뒤진 다음에 환생하는 스토리에

프리큐어도 10년이나 지난 시리즈라 자리 잡아서 그렇지

요즘도 여자아이들 대상의 변신소녀인데 얘들이 주먹으로 적들을 패서 잡음 이러면 문외한이나 뉴비가 처음 듣기엔 존나 골 때릴 만함

마마마로부터 시작된 무슨 파격적이다라는 마법소녀 변신소녀물들이 애초부터 마법소녀라는 장르랑 클리셰를 다분히 의식해서

'원래 건전하고 아동용이라 인식된 장르를 잔인하게 바꾸면 존나 쇼킹하겠지ㅎㅎ' 정도의 의도로

결국 클리셰 파괴를 위한 클리셰 파괴일 뿐 솔직히 마법소녀물이란 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데스게임 같은 것들 투성이고

마법소녀라는 장르의 정해진 틀 자체를 비트는 것만 연연해서 딱 마법소녀란 이름만 달고 클리셰를 부수는 선에서 그치느라 천편일률적임

마치 '마법소녀들이 주역으로 등장하는 야겜이니까 이것도 마법소녀물임!!' 이러는 걸 씹덕물로 옮겨 놓은 것 같음

그런데 토에이는 그래도 엄연히 여아용 판촉물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는데도

자라서 다시 보는 카캡사처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존나 정신나간 힙한 결과물들을 냄

비단 세일러문이나 프리큐어뿐만 아니라 다른 아동용 판촉물인 가면라이더나 전대물에서도 이러는 걸 좋아하더라

그래선지 몰라도 세일러문 때나 프리큐어 때나 PC 요소스런 게 들어가도 자연스럽게 접목시켜서 그런지 개인적으론 별로 불편하지 않고 재밌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