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역 다수, 오역은 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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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 : 찝찝하구만

베아트리스 : 찝찝하네요

도로시 : 미안 오래 기다렸지?

프린세스 : 아뇨 어땠나요?

도로시 : 완전 적중이야 그 쪽은 어땠어? 오페라는 재밌었어?

도로시 : 너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치세 : 소화불량이오.

베아트리스 : 뭐랄까, 이야기에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고 해야 되나...

치세 : 그렇소!

도로시 :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뭐야?

치세 : 클라이막스의 전투 부분이오!

베아트리스 : 에?

치세 : 그 드래곤이 나오는 부분이 있었잖소!

베아트리스 : 아... 그래도 치세 씨 그 부분에서 날뛰면서 엄청 흥분하셨잖아요!

치세 : 그건 뭐...

베아트리스 : 너무 시끄러워서 혼나는 게 아닐까 조마조마했다구요!

도로시 : 그렇게 야단법석일 정도였는데 뭐가 불만이라는 거야

치세 : 날지 못했단 말이오!

도로시 : 날아?

치세 : 그렇소! 생각 좀 해 보구려! 그 용은 등에 큰 날개가 있었잖소? 전투가 격렬해지면 드래곤이 마침내 하늘로 날아올라

관객들의 머리 위로 불을 뿜으면서 돌아다니고 날뛰는 드래곤을 상대로 기사는 과연 어떻게 퇴치에 성공할 것인가!

하는 내용의 비장한 활극을 기대했단 말이오!

베아트리스 : 무대 장치라서 무리에요.

치세 : 그렇다고 해도 말이오! 그 드래곤은 그런 시시한 녀석한테 찔려 죽다니!

프린세스 : 치세 씨가 하면 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치세 : 내가 연기를 하는 건 무리...

안제 : 베아트는 어디가 불만이었어? 다른 씬이었을 것 같은데.

베아트리스 : 저는... 좀 설명이 어려운데요.

도로시 : 오? 어딘데? 

베아트리스 : 이 오페라는 체인질링이 소재인데요.

도로시 : 아 동화 속 그거 말이지. 요정이 인간 대신에 남겨진 것, 맞지?

베아트리스 : 예, 이야기를 요약하자면 말이죠... 옛날 옛적 어느 나라에 공주님이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요정 여왕은 공주님이 마음에 들어 그녀를 요정의 나라로 납치해가요.

도로시 : 세상에!

베아트리스 : 그리고 그 대신 요정을 대역으로 놔두고 간단 말이죠.

도로시 : 여기까지는 정석대로의 흐름이네.

베아트리스 :  납치된 공주는 요정의 나라에서 노동을 하게 되고 바꿔치기된 요정은 공주로서 몇년씩 살아가게 돼요.

도로시 : 그렇군 그렇군~

베아트리스 :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요정 공주에게 혼담이 들어와요.

도로시 : 올 것이 왔군

베아트리스 : 구혼자가 공주의 마음을 사기 위해 진귀한 조공들을 가져왔는데 요정이 무심코

"이런 진귀한 물건은 요정 나라에서도 본 적이 없어요"라고 말해버려요

도로시 : 아 저질러버렸네

치세 : 멍청한 요정이구만. 본색을 드러낸다는 말이 딱 들어맞소. 적지에 잠복하고 있는데도 신중하지 못하구만.

베아트리스 : 문제는 여기서부터에요. 바꿔치기를 알게 된 왕이 정체를 밝히기 위해 불이 붙은 가마솥에 공주님을 던져넣으려고 해요.

도로시 : 오, 어처구니없는 녀석이네.

베아트리스 : 그걸 깨달은 시녀는 놀라서, 왕이 실성해서 저러는 줄 알고 공주를 감쌌어요

도로시 : 역시 시녀!

베아트리스 : 그런데 그 틈에 공주는 정체를 드러내 요정의 나라로 도망쳐버려요.

도로시 : 타이밍 최악이네.

베아트리스 : 왕은 너 때문에 놓쳤다면서 격노해서 시녀를 화산으로 추방해버려요. 이거 좀 심하지 않나요?

시녀는 공주를 지키려 했을 뿐인데 너무해요. 게다가 그 뒤로 시녀가 어떻게 됐는지는 하나도 안 나온다구요.

도로시 : 그건 곤란하겠네.

치세 : 그 시녀 어느샌가 없어져 있던 게 그래서였던건가!

베아트리스 : 뭘 보신 거에요.

프린세스 : 그 둘이서 사이가 좋다는 묘사도 있었으니 오히려 슬펐겠네.

베아트리스 : 도망칠 거면 같이 데리고 도망쳤으면 좋았을텐데. 솔직히 추방당한 것보다는 시녀를 버리고 간 것이 충격이었어요.

치세 : 자네, 조연에 너무 감정이입했소. 메인은 드래곤 퇴치라오!

베아트리스 : 기사도 로맨스라구요. 

도로시 : 그렇구만. 그렇게나 베아트를 동요시키다니 오히려 흥미로워졌는데? 나도 제대로 보고 올까나?

베아트리스 : 놀리지 말아 주세요!

도로시 : 안심해! 우리는 베아트를 버리고 도망가거나 하지 않을테니. 자 슬슬 돌아가자. 사감한테 걸리면 시끄러울 테니깐.

베아트리스 : 그렇네요. 도로시 씨도 일단은 학생이니까요!

도로시 : 응? 나는 반에서 기댈 수 있는 누나 역할이라고~ 베아트도 어리광부려도 된다고?

베아트리스 : 자 공주님 돌아갑시다~

프린세스 : 그래

도로시 : 칫.

베아트리스 : 도로시 씨는 언제든지 의지가 되니까요. 

프린세스 : 우리들의 스파이 선생님인 걸. 

도로시 : 뭐야~ 이제 와서 비행기 태워도 하나도 안 기쁘다구~

치세 : 이보게. 얼굴에 다 드러난다오. 그 드래곤 좀 더 날뛰어도 됐을텐데...

베아트리스 : 아직도 드래곤에 미련이 남은 건가요.

치세 : 어쩔 수 없잖소...

도로시 : 안제, 너도 멋대로 없어지거나 하지 말라고.

안제 : 뭔데.

도로시 : 안제는 전과가 있으니깐. 내가 보호해주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고. 그럼 돌아가서 술이나 마실까~

안제 : 부탁한 적 없거든. 난 부탁한 적 없어.

도로시 : 오 센 척 하네? 귀여워라

안제 : 센 척 한 적 없어.

도로시 : 무리하지 말라니깐.

안제 : 무리같은 거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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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제 전과는 11화 말하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