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질은 PC통신 시절부터 했지만
씹덕 행사는 대치동에서 열린 코믹월드에 한번 가본게 전부인 딸피임
작년 1.5주년은 기껏 예매는 해놓고
건강악화로 결국 참가를 못했었는데
올해는 건강도 어느정도 회복했으니 한번 가봐야지 하고
토요일 A석 가볍게 예매해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일주일전에 차 사고남
이거때문에 갈지 말지 진짜 고민하다가 결국은 대차한 차 끌고 가기로 결정
오늘 아침 5시에 기상해서 준비하고 출발
대충 한시간쯤 운전해서 7시 조금 전에 킨텍스 도착
저거 보니 뭔가 내가 다른 세계 왔구나 싶어서 뭔가 설레임
수많은 블붕이들이 무리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보고 저걸 따라가면 되겠구나 싶어 따라감
스태프 분들이 대기열 잡아놓고 정리하길래 줄 서고 대기열 번호 받음
앞에 사람 많아보여서 걱정했는데 번호가 생각보다 빨라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온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음
웰컴기프트랑 팔찌 받고 안에 들어가서 대기
ㄹ자로 번호순서대로 세워놓던데 안에서 줄세울때도 ㄹ자로 세우는걸보니
이번에 줄세우는 방법을 저걸로 짠거같았음
앉아서 쉬면서 종전시도 하고 기다리다보니 입장 사인이 나옴
저 공간을 보니 뭔가 내가 드디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음
처음 들어올 때 세운 계획은 창고를 먼저 털고 바티칸에 갔다가
게임을 하고 공식스토어에서 물건을 사고 프로그램을 즐기자는 거였음
그래서 동선상으로 입구에서 더 가까운 창고를 먼저 감
그러나 창고는 생각보다 줄이 많지 않았고...
사진이 조금 잘못 찍혔는데 바티칸 줄은 벌써 끓이기 전의 라면처럼 돌돌 말려있었음
아니 왜 3천부나 찍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생각하면서도 그냥 섰음
근데 나중에 보니 줄이 줄어드는 속도가 느렸던게 계좌이체를 하던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던거같음
심지어 내 앞에 있던 사람은 계좌이체를 하는데 무슨 1분이 넘게 걸리고...
나야 나름 빨리 사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기다린 사람들이 많이 힘들었을거같음
아무튼 다 사고 나서 일단 공식스토어부터 갔는데 대기열 등록을 하고 부르면 사는 시스템이었음
대충 대기가 많길래 그럼 게임부터 해야지 하고 농구하러 감
솔직히 자신없었고 4초인가 3초 남았을 때 20점대라 아 실패구나 했는데
갑자기 공이 몰려서 들어가서 31점인가 받고 미션 성공
락밴드만화GOAT작가의 L파일 입수 성공
핀볼은 그냥 운빨게임이라 넣고 기도했는데 AR카드 나옴
아루 나와서 만족함
배구게임은 안했는데 나중에 보니 스티커랑 있어서 안한거 조금 후회함
그리고 게임 다 끝내니 카톡 와서 물건 사러 오라고 해서 물건 사고
구입한 짐이 많아서 물품보관소에 다 맡김
그러고 나서 여유가 생겨서 여기저기 돌면서 구경함
서브스테이지는 공연 프로그램이 적혀있길래 종종 와야겠다 했는데
메인 스테이지도 좋았지만 서브스테이지 공연도 정말 좋았음
이건 후술
전시물들 이거저거 찍었는데 그중에서 오늘 소동의 중심에 있었던 에이미 사진만 올림
메인 스테이지 공연 시간 맞춰서 감
오늘도 멋진 진행 보여주신 두 MC분
레나님이 정돈된 정석적인 진행이라면 락동민님은 적절히 밈과 공감대를 찝어내서 호응을 끌어내는 느낌
합이 되게 잘 맞음
아카이브 밴드의 공연
오늘도 진짜 좋았음
공연 보고 슬슬 배가 고파져서 반응이 괜찮던 맘스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줄이 진짜 길더라...
대충 40분쯤 기다려서 겨우 받음
그래서 디제잉 공연은 옆에서 줄서면서 봤는데 그것도 나름 괜찮긴 했음
생각보다괜찮았던 맘스피자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정도 퀄리티는 해야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라고 생각하다가 리유즈컵을 받았으니 사실상 컵값받고 피자를 공짜로 준거라고 생각하니 이?득인듯
카루트 디제잉
진짜 쉴 틈 안주고 미친듯이 몰아치는 선곡이 좋았음
서브 스테이지의 공연
처음에 아카이브 밴드가 메인 스테이지에서 공연한 다음 2MC가 키보드좌 인터뷰를 했는데
진짜로 살짝 당황한듯 정돈되지 않은 멘트들을 날리던 모습과 달리
여기서는 멘트도 잘 치고 연주도 진짜 멋있게 잘하더라
악보 없이 본인 스타일대로? 연주하던데도 진짜 듣기 좋았음
저건 가챠 돌릴 때 음악 연주하면서 봉투 뽑는 연출을 한 건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진짜 재밌었음 ㅋㅋ
재즈풍 아카이브 밴드 공연
이것들도 다 듣기 좋았음
특히 재즈풍 언웰컴은 고전 형사물 주제곡 느낌이라 색달랐음
서브 스테이지에서 있었던 미츠키요 공연
이거 끝나고 미니사인회하던데 나는 늙고 병든 소심한 찐따라 사진도 못찍고 사인도 안받음
돌아다니면서 코스어들도 많이 봤는데
사진 찍어달라고 하는 게 뭔가 두려워서 그냥 보기만 함
코스는 퀄리티 좋은 분들 많아서 보면서 감탄했음
특히 거의 하루종일 서브스테이지 옆에서 사진만 찍으시던 치비키 하신 분이랑
엄청난 가동성과 재연률을 보여주신 츠루기 하신 분이 기억에 남음
아마 공식인사는 없어서 무명사제와의 싸움에서만 공식적으로 나온 듯한 청계천의 지배자
무명사제와의 격의 차이를 보여주고 퇴장하는데 김용하 콜이 킨텍스 9홀에 울려퍼지는게
진짜 나였다면 엄청 뽕이 찰거같았음
서브스테이지 아카이브 밴드 키보디스트 공연
사실 념글에도 있었던 말이지만
아카이브 밴드 연주할땐 저 여성분만 연주하고 키보드좌는 연주 안하니까 사실 실력없는거 아니냐 했는데
서브스테이지에서 연주하는거 보면 괜히 프로가 아니구나 싶었음
진짜 잘함
내일 가는 블붕이들은 공연 위주로 보고 싶으면 서브스테이지도 가보면 좋음
난 메인도 좋았는데 서브도 진짜 좋았음
그렇게 디제잉도 즐기고 공연도 보다 보니 마지막 밴드 공연 시간이 다가옴
미즈키요 디제잉 보고 물품보관소 가서 맡겼던 짐 찾아와서 자리잡음
후기 중에서는 코인락커 좋다는 말이 있었는데 만약 짐 일찍 맡길 자신 있으면 물품보관소도 괜찮음
밴드 공연 끝?나고 갑자기 사라진 키보드좌
약간의 시간이 흐르더니 갑자기 색채에 물들어 나타남
연주도 그렇고 퍼포먼스도 진짜 좋았던 앵콜?이었음
이렇게 온리전 공식행사 끝
체력적으로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버틸만했음
쉴 때는 쉬고 놀 때는 놀았더니 적당히 체력 유지 잘된듯
돌아오면서 운전할때 조금 피곤하긴 했는데 강변북로에서만 사고난걸 세번 보면서 지나왔더니 긴장 빡 하고 운전해서 별일은 없었음
오늘의 전리품
내가 다시 이런 행사에 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서 사고 싶은 건 다 샀음
근데 솔직히 너무 재밌었고 걱정했던 것보다 좋았음
아직은 이런 행사에서도 재밌게 놀 수 있을 체력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여건만 허락된다면 2MC의 멘트처럼 3.5주년이든 10.5주년이든 올 수 있으면 좋겠음
집에 오니 와있던 아로나 넨도까지
마무리까지 깔끔
내일은 집에서 유튜브로 현장 보면서 즐겨야지
아무튼 오늘 페스티벌 온 모든 블붕이들 고생많았고
내일 페스티벌 갈 블붕이들도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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