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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일반] '도서평론가'이자 '인문학자'라는 타이틀

시타

2024.05.18 23:25:40

조회 330 추천 8 댓글 3

'도서평론가'이자 '인문학자'라는 타이틀

(2015년 10월 15일)

서너 줄 밖에 안되는 영화평과 더불어 웃기는게 또 하나 있는데 '도서평론가'이자 '인문학자'라는 타이틀을 단 이들이 쓰는 추천이나 소개다. 서너 줄 쓰고 기십만원 받는거보다야 못받겠지만 돈벌이다. 뭐, 물론 주업종이 아닐 수는 있겠다.

우선 '인문학자'라는 인문학자는 없다. 제 아무리 학제적 지식을 쌓아 두었다해도 전공분야가 있고 독자 입장에서는 전공분야가 무엇이지 알 필요가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해 쓴 글은 신뢰도가 떨어지는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독자한테 필요한 것은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쓴 리뷰이지 '인문학자'가 쓴 '도서평론'이 아니다. 전공분야에서 나온 책에 대해서 리뷰, 그것도 일반 독자에게 가용한 언어와 난이도로 리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온갖 신간 인문학 책들을 좋은 말만 하며 집적대는 것은 사기다.

출판사는 '광고'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전문가의 리뷰를 구할 수 없거나 그런 리뷰가 있기 힘들거나 그런 리뷰를 청탁할 예산이 없으니 대중에게 이름이 알려진 도서평론가에게 기댄다. 상업적인 마인드가 유일한 마인드가 아닌 출판사라면 해서는 안 될 짓이다.

해당 분야를 전공한 이도 아니고 추천에 알맹이도 없고 번역오류를 잡아주는 수고도 하지 않았으니 그 추천사 빼라고 권고했는데, 출판사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존재하지 않는 리뷰 문화, 좁은 출판시장, 생각하지 않고 책을 사는 많은 독자들이 이런 짓거리를 관행으로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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