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된 책이었는데 도서관엔 있었거든 그래서 뭐
언제든지 볼 수 있겠다 싶어 안보다가 놓쳤네...

그 책은 바로 폴 벤느의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다.
개인적으로 벤느를 좋아하진 않는다. 푸코를 너무 편애하고 (그럴순 있다), 다른 학자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이해는 가지만 간혹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들이 있다). 사회학에 대한 비판은 큰 설득력은 없다고 본다.

뭐 어쨋든 좋든 싫든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쓰는 할배인데
역사를 어떻게 쓰는가 같은 Historiography 관련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볼 사람이 극소수일테니 최근 대출은 커녕 지난 몇년간 대출자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어떤식으로 폐기도서 선정하는지 기준은 모르겠다만 폐기 가능성은 높았을 것이다.

이유가 뭐가 됐든간에 속이 쓰리다. 폐기도서 나눔 행사라도 하지...
최근에 도서관 폐기도서 키워드로 검색해보니 장서가 미어터질 정도로 많아서 (경북대, 서울대부터 시작해서 심지어 도서관 규모대비 가장 장서량이 적은 전북대였나? 거기도 100퍼센트 넘은 포화상태랜다) 다들 골치가 아픈거 같더라.

성인들이 책 읽지 않는다, 책 사는 사람도 적다고 걱정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있던 책들마저 폐기되고 있다. 물론 천년만년 신주단지 모시듯 다 보관할 수야 없겠지. 하지만 속이 쓰리다. 벤느 별로 안 좋아한다만 그런 책은 1,20년 뒤에 누군가가 읽더라도 여전히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인데.

나야 뭐 중고로 구할려면 구할 수는 있다만 어쨋든 그런 책이 도서관에서 서고행도 아니고 그냥 폐기됐다는게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