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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요청SS]bitter-sweet

R.W.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6.27 16:31:54
조회 526 추천 10 댓글 4
														

※주의


PC판이 아닌 애니판 설정 + 자체 설정으로 인해서 자신이 아는 설정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

작가 만의 문체나 캐릭터 해석이 있을 수 있음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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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집들이 늘어선 언덕길을, 천천히 올라간다.


 그 도중엔 마토가의 저택이 있어, 이제는 꽤나 어색하게 보이는 저택의 풍경을 걸으면서 이유 모르게 계속 바라보았다. 신지가 입원해 있는 지금, 사쿠라는 열심히 오빠의 간호를 위해서, 주말마다 병세의 상황이나 대화를 나눈 내용 같은걸 알려 준다. 조금이나마 태도가 부드러워져서, "이제 늦었으니, 슬슬 돌아가"라고 사쿠라를 걱정해 주는 것 같다. 그 배려가 무엇보다도 기쁘다고, 설거지하면서 말하던 사쿠라는, 정말로 오빠 걱정 많은 여동생이었다.


확실히 신지에게 들러붙어있던 악령이 떨어지긴 한 듯하다. 예전부터 오해 사기 쉬운 성격이었고, 성배 전쟁 같은 이상 사태에 휘말려 버린 탓에 삐뚤어져 버린 것 같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늘 빈정 거리고 짜증 내지만 근본은 삐뚤어져있지는 않는 원래의 그 녀석으로 돌아오겠지. 사쿠라를 우선시 한다고 신지에게 꽤나 뭐라 했던 건 사과해야겠지.


"사쿠라는, 병원에서 자는 거야?"


 좀 더 앞쪽에서 걷던 토오사카가, 걱정스러운 투로 물어온다.


"……아니, 억지로 간병하려고 하면, 혼난데"


"정말, 신지 녀석, 아직도 그런 거야?"


"그렇진 않을 거야"


"헤에, 편을 드시네"


 약간 불만스럽다는 표정으로 돌아보는 이유는, 성배 전쟁 때의 싸움들 때문은 아니고, 순수하게 사쿠라가 걱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난 결계 소동으로 사쿠라가 입원했을 때도, 집까지 찾아갈 정도로 신경 쓸 정도니, 틀림없다. 뭔가 저지른 신지지만, 토오사카는 원망하는 마음은 조금도 없을 것이다. 짜증 나고 거슬리긴 하지만 타인의 평가를 빌려 말하자면, 토오사카는 "시원시원한 좋은 여자"다.


"그런 거 야냐. 잘 거라면 집에서 편히 자라고 하더래. 그게, 신지도 안심할 수 있다고 하나 봐"


"흐음……그렇구나"


 살짝이긴 해도 딱딱하던 표정에, 부드러움이 깃든다. 어딘가 먼 눈으로 마토네 저택을 바라보던 있던 토오사카는, 뭔가를 뿌리친다는 듯이 앞쪽으로 얼굴을 다시 돌려, 기분 좋다는 듯이 비탈길을 오르는 스피드를 올렸다.


 2학년으로서의 마지막 하교는, 토오사카와 함께였다. 왠지 모르게 헤어지기게 어려워서, 서로 말로 정하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이대로 수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1달 전까지만 해도 가본 적 없는 곳이었지만, 슬슬 이제는 다니기에 익숙해졌다고 해도 괜찮을 정도다. 아무도 보지 않아, 라면서 토오사카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역시 새벽쯤에 돌아가는 건 거북했다. 꺼림칙한 일 같은 건, 맹세코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정말로, 집중력이 가루가 될 때까지 필사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짬이 있을 턱도 없다. 그렇다고 해도, 녹초가 된 상태로 여성이 혼자 사는 곳에서 나오는 모습을 누군가 보게 돼버리면, 엄청난 오해를 부르게 될 수도 있다. 나는 그렇다고 해도, 토오사카에게 이상한 소문이 나는 건 곤란하다고 말하니, 왜인지 주문을 중얼거리면서, 팅 내 이마를 튕겼다. 존재를 희미하게 하는 마술인 것 같다, "이걸로 지나가던 사람들이 너를 봐도 기억에 안 남으니까, 빨리 돌아가"라고 걷어차일 것 같아 황급히 집을 나왔다. 그날은, 토오사카도 상당히 피곤한 것 같았다. 자신의 수련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기초의 기초조차 모르는 미숙한 제자를 돌본다. 확실히 그건, 피로도 쌓이고 수면도 부족하게 되겠지.


 토오사카에게는 응석 부릴 뿐이라고, 또다시 깨닫는다.


 오늘도, 그렇다. 아직 토오사카의 속마음을 꺼내지 못했는데, "시로는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 왔다. 저녁에서의 아무도 없는 교실은, 어딘가 특별한 장소인 듯했다. 우등생 주제에 책상 위에 앉아서 다리를 흔들흔들 흔들지를 않나, 무릎을 끌어안고 부드럽게 미소 짓는 모습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워서,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한 체 꼼짝도 못 하고 넋을 잃고 봐 버렸다. 마음을 간질이는 속삭임이, 귀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정신이 원래대로 돌아온 건, 토오사카의 영창 소리. 결계 해제를 하는 중이라고 눈치챈 것은, 큰 울타리가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 차려보니, 토오사카네 저택에 도착해 있었다. 울타리를 닫을 때에도 작게 주문을 영창해, 우리 집과는 다른 엄중한 결계의 봉인을 건다.


"아 맞다, 차과자 가져왔어. 후지 누나네의 분들에게 받았다고 말하면 알려나……"


"괜찮아, 알아 들었어"


"응. 뭔가 큰 모임이 있던 것 같아서, 간단한 선물용으로 준비한 과자 세트를 나눠 받았어"


그쪽의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에서 대접용으로 나오는 과자이니까, 당연히 따로 주문을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고급품이다. 3 상자 받았으므로, 하나는 집. 또 하나는, 사쿠라에게. 그리고, 먹어 보니, 토오사카가 좋아할 것 같은 맛이었으니, 교과서 같은 것도 아무것도 들어가 있지 않은 가방에 넣어 왔다. 건네준다면 빨리 전해주려 신경을 썼는데 정답이었다.


"이런 것은 실례일까 싶어서 고민했지만, 맛은 아마 마음에 들 거야"


"신경 써 줘서 고마워. 오늘은 시간도 있으니, 차 한 잔 하고 나서 수업에 들어갈래?"


 후지 누나는, 종업식에 맞아, 교사들끼리 모여 회식을 한다고 했다. 얼굴을 비치는 정도라고 했지만, 술을 좋아하니, 후지무라가 쪽 분들에게 밴으로 마중 오게 시킨 다음에 언제나처럼 통채로 회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오늘은 원하는 만큼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귀중한 날이다.


 넓은 저택 안, 거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도록 인도된다.


"그럼 여기. 언제나 신세 지고 있어"


 가방에서 과자 세트를 꺼내, 고개를 숙이면서 그것을 테이블에 올려둔다.


"왠지, 고급스러워 보이네……"


 케이스는, 팔랑거리는 종이는 아니고,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과자가 들어간 캔도, 화려하다.


"그럼. 홍차에 잘 맞을 테니까, 기대해"


"그럼, 사양 않을게"


 과자 세트를 내려놓고, 주방으로 걸어가는 토오사카의 뒷모습을 바라본 뒤, 오래돼 보이는 소파로 재차 앉아서, 턱을 된다. 이 이후로 해야 할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한다.


"오늘은, 반드시 들어야겠어."


 인생의 갈림길에서, 길을 선택한 이상, 토오사카의 마음을 확실하게 듣고, 공식상은 스승과 제자라는 형식이라고 해도 마음은 연결되어 있다고 확인한 뒤, 오늘이라는 날을 기분 좋게 끝내고 싶다.


"꼭 듣고 싶은 말이 있으면 , 내가 스스로 말하게 해 봐, 시로"


 그렇게 토오사카에게 도전받은 이후, 고백은 지금까지 4번 실패했다. 1달 만에 4번이다. 매주 한 번씩 고백해, 매주 한 번씩 흘려버리고, 나머지 날에 정신을 가다듬고, 견고한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도록 시행착오를 거친다. 이런 일의 반복하는 건, 평범한 사람이라면, 마음이 부서져버릴 것이다. "좋아해"라고 말하면 기쁜 듯이 웃는 주제에,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할 때쯤, 스르륵 도망쳐버린다. 불평 한마디라도 하고 싶어 지지만, 고양잇과의 동물이 생각나게 만드는 부드러움에 의식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리므로, 주도권은 계속 쥐어진 채다. 이렇게 끌러다니다 보면, 이런 호의를 받는 게 이미 상당히 익숙해져 있는 거라고, 생각하기 싫어도 생각하게 된다.


누군가 토오사카에게 고백을 했다,라고 소문이 퍼지면, 남자들은 그 녀석을 "용사"라고 부른다. 틈이 없는 완벽한 우등생인 토오사카에게 말을 걸어, "사귀자"라고 말하는 건, 자기 자신에게 엄청난 자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짓이다. 게다가, 토오사카를 뒤돌아보게 하는 데 성공한 승자는 아직도 있지 않으니, 토오사카의 격추 기록은 계속 갱신 중. 오락실 게임이라면, 그 하이 스코어에 새겨진 이름이 주변에 알려질 레벨이다. 게다가, 상황에 따라서는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것 같다. 거기에 대해서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이건 올 거다라고 느껴지면, 넌저시 피하는 것은 당연하잖아"라고 하니 싹둑 자르는 듯하다.


 토오사카 딴으론, 고백하는 남자를 바보 취급하거나, 소홀이 하는 것도 아닌 것 같다. 호감을 가져 주는 건은 단순하게 기쁘지만, 꾸민 외모를 볼 뿐이고, 꿈은 꿈인 채 아름답게 끝내는 것도 여자의 역할이라는 게 토오사카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가끔씩 착각한 남자가 스스럼없이 다가오는 것만은 참을 수 없다고 몹시 불쾌하다는 듯이 말하길래, 그런 건 나도 견딜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해 버릴 것 같아서,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반한 약점, 인가"


 토오사카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자면, 나를 제대로 된 사람으로 만들어서, 완전하게 해피하게 만드는 게, 야망이라는 것 같다. 그런 건 처음 듣는 말이다. 이쪽은, "좋아해"라는 한 마디 조차 못 들었는데 말이다. 그런 야망이 있다면, 간단히 이쪽을 매우 기뻐하게 만드는 방법을 택해도 괜찮을 텐데.


"거다가, 육상부에게 있었냐고, 무슨 의미도 모를 말을……"


 육상부. 뇌가, 그 단어에 희미한 위화감을 알린다. 이건, 결코 의미 없는 말이 아니다. 애초에 토오사카가 말하는 말들은, 그땐 별 맥락 없다고 생각해도, 사실은 굉장히 의미 있던 말이라고 나중에 재차 느끼는 일도 많다. 육상부란, 매우,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다. 기억력이 좋은 건 아니지만, 생각해 내라는 뇌의 명령에 따라, 토오사카와 보낸 나날을 하나도 남김없이 긁어모은다. "생각나 버렸어"라고 토오사카는 말했으니까, 그것은 일상적인 게 아니다. 수업 중에 들은 질타들은, 우선 무시하자. 주르륵 단숨에 기억을 끌어내면, 육상부라는 단어에 딱 맞는 조각이 있었다. 마술 각인의 이식을 실시했을 때, 토오사카가 보고 있던 꿈같은 경치. 높이뛰기.


 중학생쯤, 키가 원하는 만큼 자라지 않아서, 후지 누나에게 자주 놀림받기도 했다. 거기다 약간 비뚤어진 근성도 있어서, 어떻게 해도 넘을 수 없는 높이를 넘지 못하는 걸, 키의 탓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끊임없이 뛰었다. 높이는, 육상부였던 녀석이 보라는 듯이 넘어버린 높이로 정해서, 반드시 넘어 보이겠다 다짐하며 반복했다. 몸은 계속 단련하고 있었으니, 도약력 같은 것도 문제없다. 그러니까, 이것은, 키가 그런 탓……이라 할까 보냐!라는 이유로 아무도 없는 운동장에서, 바보같이 마구 뛰었다.


"그건……혹시, 나인가?"


 그래서 짐승이라 부르다니, 도대체 왜.


 아니, 기다려, 그 풍경은 토오사카의 시점이다. 토오사카가, 높이뛰기하던 나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었다. 질리지도 않고, 쭉, 쭉. 베개를 안고 얼굴을 새빨갛게 한 토오사카는, 터무니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아니, 그것은 제쳐 두고. 속옷 입은 모습, 감사합니다. 한 번뿐만이 아니라, 몇 번이라도 보고 싶습니다. 뇌리에 새겨져 버린 모습도, 일단 옆으로 치워둔다. 어찌 되었든 토오사카가 말하긴, 그건 "비밀"인 것 같다. 그러고서, "언젠가 여기도 부끄러운 기억을 들여다 봐 주겠다"라는 뒤숭숭한 말을 했다.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다.


"오래 기다렸지. 우유하고 설탕, 쓰고 싶으면 원하는 만큼 써"


 절묘한 타이밍에, 쟁반을 양손으로 든 토오사카가 거실에 나타났다.


"……뭐야, 사람을 유령이라도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보기는"


 막 끓인 홍차가 식는 걸, 토오사카는 매우 싫어한다. 마실 타이밍을 놓치는 건, 중요 문제인 것 같다. 망설임도 있었지만, 차 접시 위에 찻잔이 놓일 때, 호리호리한 손가락의 움직임이 매우 요염하게 보여서, 지금 밖에 없다고 반대로 결심할 수 있었다. 결의를 굳히고, 도화선을 자른다.


"토오사카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뭐? 마시면서 들어도 돼?"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니, 위압감을 느꼈는지, 토오사카가 다리를 뒤로 뺀다. 아마 지금, 꽤나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을 것이다. 너무 진지하게 되면, 사람은 험악한 표정이 돼 버리니까.


"높이뛰기"


 말을 꺼내는 법에 망설임은 없었다. 강속구로 승부. 이 녀석의 타격 센스는 상당하지만 이 공을 받아칠 수 있을지 승부수를 띄운다, 토오사카는, 무언가를 짐작했는지 일순간 멍해진 뒤, 불이 확 붙은 것처럼 얼굴을 붉혔다. 효과 만점. 거기에 힘이 나, 단번에 몰아붙인다.


"교실에서 생각하던 건, 나였구나. 그런가, 이것으로 전부 연결됐어."


"뭐, 뭐를?"


"아까 전, 학교에서 나에게 물어봤잖아. 육상부에 있었냐고. 나는 계속 궁도부였는데, 중학생쯤에, 어떻게 해도 넘을 수 없는 높이를 넘기 위해서, 애를 쓰던 시기가 있어. 분명히 나, 반소매였었지. 그렇다면 계절은……가을 말인가? 잠깐, 잠시 기다려봐, 중학교 다를 텐데, 어째서……"


"그, 그건, 그, 학생회의 용무로……"


"뭐야! 역시 나를 봤잖아!"


"그래! 나빠!?"


"아무것도 나쁘지 않아. 오히려 만사 해결이야. 나를 가만히 보았던 게 비밀이고, 그것을 알려지는 게 베개로 사람을 호되게 후려갈길 정도로 부끄러웠던 거잖아? 이젠, 체념해, 토오사카"


 손목을 잡아 몸을 앞으로 내밀면, 토오사카가, 꿀꺽 숨을 삼킨다.


"나를, 좋아하는 거지, 토오사카. 이미 들켰어. 그러니, 빨리 불어 버리시지."


"너, 너도, 나를 쭉 보고 있었던 주제에!"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문다는 게 반드시 이런 느낌일 것이다. 궁지에 몰린 토오사카는, 내 손을 뿌리치며, 강한 어조로 소리친다. 하지만, 별 대미지는 없다. 짐작 가는 거라면 얼마든지 있다. 나는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계속 토오사카 린이라는 사람을 의식하고 있었으니까. 이제 와서 일부러 숨기는 것도 아니고, 토오사카의 경우와는, 사정이 다르다.


"당연히 보고 있었니. 동경했으니까"


"알아! 궁도부 발사대 쪽에서, 나를 보고 있었잖아! 거기다, 내가 사라져 버릴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말야!"


토오사카가 내민 건, 하필이면,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비밀이었다. 잠이 덜 깨서 누군가에게 말했을 리도 없다. 뻐끔 빠끔 입을 열어 보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이것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은 아득히 저 멀리 날아가버려, 결코 닿을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완전히 짓밟히고 더러워져 굴욕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어, 어, 어떻게, 너!"


"애석하게도! 제대로 들여다 봐 주었다고, 너의 쑥스러운 기억이라는 걸 말이야!"


 우쭐거린 채 당당히 말하는 토오사카는, 평소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아 버렸다. 이 무슨 통한의 미스. 반드시, 이번에야 말로, 정말로 원할만큼 갖고 싶던 희귀한 말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꿈에도 몰랐던 형세 역전이 이유 없이 화가 나서, 이 녀석의 허를 찌를 수 있다면, 악마와 계약한다는 선택지를 별 저항 없이 택할 것 같았다.


"윽, 횡포야! 마술을 그런 일로 사용하는 녀석이 어딨어! 제자에게도, 프라이버시 정도는 있다고!"


"마술이 아니에요! 패스를 연결한 부작용! 멋대로 기억을 흘려보낸 주제에, 프라이버시!? 마술사라면, 기억 유출 정도 스스로 막으라고!"


 끽소리도 못했다. 패스를 연결한 것은 토오사카, 그 관리도 토오사카에게 맡겼다. 무력하다. 알고는 있었지만, 무력하다. 이것이, 토오사카와의 절대적인 차이였다. 10년간 묵묵히 단련을 거듭한 천재와 아마추어 같이 강화 하나 온전히 체득할 수 없었던 낙오자. 봐줄 만한 가치도 없고, 평범하고 가진 것도 없다. 굴욕은, 느끼는 것조차도 사치인 거겠지.

 뭔가 중요한게 갈기갈기 찢어지는 것을 깨닫고, 그게 프라이드라고 눈치챈다. 이렇게나 대단한 걸 가지고 있었나 보다,라고 처음 깨달아 버렸다.


"……그러면, 뭐야. 너는, 좋아하지도 않는 아무것도 아닌 남자를, 런던까지 데려가겠다는 거야? 저쪽은 음식은 맛이 없다고 하니까, 밥으로 고생하는 것은 싫다 같은, 그런 이유야?"


 아아, 이런 빈정대는 말투는 안 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평소의 서툴던 입담은 다 어디에 가 버렸는지, 혀는 나불나불 멋대로 계속 돌아간다.


"뭐, 너 취향의 밥 정도는, 하루 삼끼 만들어 줄 수 있겠네. 일식 양식 뭐든지 말해 봐. 겸사겸사 중식도 배워 둘게. 그다음은, 동남아 쪽? 카레라면, 향신료부터 잘 다뤄야 겠네. 아, 맞다, 배가 고프면 야식도 준비해 줄게. 다행이네, 죽은 후지 누나 보증 작품이니까 말야. 소화하기도 편하니까 추천할게. 취사, 세탁, 청소, 나머지는 뭐야? 운전은 못 하는데, 면허 정도는 따 둘까?"


어째서 이렇게나, 생각한 적도 없던 말들이 줄줄이 나오는 걸까. 나, 토오사카에게 이 정도 말들도 할 수 있구나,라고 나 스스로도 놀란다.


 이미, 몇 번이나 기가 막힌 짓들을 해왔다.

 그때마다 "어쩔 수 없는 녀석"이라 말하면서 손 내밀어 줬는데.

 이번에야 말로, 한계치다.

 이번엔 분명, 토오사카에게, 버림받는다.


"수행 제자가 할 역할이라면, 원하시는 대로 완벽하게 해 줄게. 이걸로 만족해?"


 끝이다. 내 인생, 이것으로 끝나 버렸다. 토오사카가 곁에 없으면, 분명 미아가 돼 버릴 녀석일 주제에, 자신의 길을 자신의 손으로 멀쩡한 곳이 남지 않도록 산산이 부숴 버렸다. 이런 바보짓을 저지를 정도라면, 토오사카를 모르던 때가 더 좋았다. 한 번 보내버린 진심은, 나의 마음을 쥐어뜯어, 평생 낫지 않는 상처가 된다.


"……하고 싶은 말이란 건, 그게 다야?"


 몹시 냉정한 목소리였다. 고개 숙인 얼굴에선,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화내도 괜찮다. 울어도 괜찮다. 뭐든지 좋으니까, 감정이라는 것을 보였으면 좋겠다.


"쌓였던 건, 확실히 풀어내지 않으면, 먼 훗날까지도 질질 끌게 되는 거구나. 좋을 기회였네"


 그만해, 그런 차가운 말 하지 말아 줘.

 언제나처럼, 나에게 고함쳐 줘.

 건방진 소리 하지 말라고, 혼내 줘.

 멱살을 잡고, 강하게 흔들어, 이 얼빠진 근성을 다시 잡아줘.

 부탁이니까, 나를, 사랑해 줘.


"에미야군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좋았어. 앞으로의 방침도 정할 수 있었고. 응, 말해줘서 고마워."


 고맙다니, 그게 뭐야. 앞으로의 방침이라니, 뭔데 그게. 뿌리칠 거라면, 철저히 제대로 하라고. 어째서, 너 혼자서 멋대로 정하는데. 내 마음은, 생각들을, 내다보고 있다는 듯 하지만, 넌 아무것도 몰라. 검극을 나누던 중, 정의의 아군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이 에미야 시로에 있어 단 하나의 감정이라고 그 녀석은 단언하는 짓이나 했었지만, 거짓말이다. 정말로 그 정도밖에 감정이 없다면, 지금, 어째서 이렇게, 나는.


"……너, 어째서"


 언젠가 들은, 놀라움과 당황스러움이 뒤섞인 소리.

 뚝뚝 미지근한 액체가, 내 뺨을 적신다.

 불쾌하지는 않았다. 그저, 소리 지르고 싶은 걸 견디다 보니, 멋대로 나왔다. 수도꼭지가 망가진 것 같이 멈추지 않았다. 멈출 방법을, 나는 모른다.


"좋아해"


 첫마디가 이런 거냐,라고 스스로에게 기가 막힌다. 이 말을 하는 건, 이것으로 5번째. 이런 보기 흉한 전개가, 있을까 보냐. 곧 18살이 되려는 남자가, 반한 상대에게 버려지고 싶지 않아서, "좋아해"라며 매달리다니 농담거리도 안 된다. 결정타로 오줌이라도 지르는 게 더 웃음을 불려 일으킬 거다.


"토오사카와 멀어지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런던에 간다고 결심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따라간다면. 멀어지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손을 내밀어 이끌어주는게 기뻤다.


"반복할 때마다 5번 이리니, 너는 서번트인 거야? 아, 다르려나. 5번째로 소환된다면, 서번트는 나네."


 토오사카는, 의미도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고 있다. 하지만, 조금 전과는 달리, 그 목소리엔 따뜻함이 돌아오고 있었다. 상냥한 것도, 부드러운 것도 아니다. 내가 멍하니 내뱉던 말들을 한 후에, 약간 어이없어하는 느낌. 익숙한 토오사카의 목소리. 하지만, 시야가 흐려져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왜 얼굴이 보이지 않는 걸까라고 생각하던 중에, 갑자기 눈가와 뺨을 난폭하게 닦였다. 가는 손가락과 얇은 손바닥. 내 건 아니다. 물기가 빠지자, 바로 눈앞에 토오사카가 있었다. 그 표정은,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종이상자 안에서 웅크린 새끼 고양이가 냐냐 하고 울고 있는 걸 공원에서 찾아 버려서, 집에 데리고 돌아가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할 때의 표정. 어휘력은 빈약하지만, 이 비유는 아마 맞을 거다.


"설마, 울면서 애원하기 작전으로 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여자의 눈물은 무기라지만, 그게 남자에게도 적용되는 사실이란 거, 지금 알았어"


 뺨이 양손으로 감싸여, 이마에 입맞춤을 받는다. 키 차이가 있다면 이런 짓은 할 수 없겠지만, 애석하게도 키는 크지 않기 때문에, 살짝 얼굴을 기울이기만 해도 입술에도 닿을 수 있다. 이젠, 차라리 닿아 버릴까 하고 자포자기가 상태가 된다. 이 정도나 타락해 버린 것이다. 이제 두 번 다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없다면, 뺑소니를 쳐버려도 괜찮겠지.


 토오사카의 뺨에, 손바닥을 올린다. 매끈매끈 그 감촉에 이끌려, 얼굴을 천천히 접근했다. 한 번뿐이니까, 위치를 틀리지 않도록, 신중하게 거리를 줄인다. 의도는 알고 있을 텐데, 왜 이 녀석은 피하지 않는 걸까. 그것만이, 이상했다.

 닿는 순간, 부드러운 충격에, 심장이 저린다. 사람과 닿는 것은 언제라도 특별해서, 함부로 할 수는 없다. 그게, 지금은 어떤가? 다름이 아닌 진심으로 홀딱 반한 여자의 촉감이, 말을 하는 섬세한 기관을 부드럽게 막는다. 떼어 놓기 직전에 숨소리가 스쳐서, 이번엔 그걸로 물어 버렸다.


"……응!"


 토오사카의 목덜미에 손을 대고, 도망칠 수 없도록 하고 나서, 입술을 깨문다. 이건, 먹을 것 일 것이다. 씹어 버리는 건 할 수야 없겠지만, 얼마든지 먹고 맛볼 수 있다. 가슴팍에 팔이 닿고 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강화 마술이든 뭐든 사용해 보라지, 몸에 더욱 힘을 줘 힘껏 강하게 안고, 한층 더 그 각도를 바꿨다. 물소리가 나면서, 이대로 비틀어 열어 주기 위해 노리던, 그때.


"다,리,라고!"


 체술의 소양이 있는 만큼, 역시 빈틈을 잘 찌른다. 토오사카는, 양손으로 휘익 나의 어깨를 밀치고, 거리를 벌렸다. 숨이 거친 옆표정은, 달아오르고 있어, 그 색과 향기를 느낀다. 한 번 만이라고, 누가 정한 걸까. 두 번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정색한 채, 입맞춤하려고 하면, 토오사카의 손바닥이 코밑을 막는다.


"기다리라고, 했잖아!"


 토오사카는, 나의 어깻죽지에 이마를 대고, 숨을 가다듬고 있다. 이렇게까지 제멋대로라니, 똥개만도 못 하잖아, 뭐라고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귀는 살아 있지만, 머리는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의미 같은 건 그냥 흘려가 버린다.


"아 정말, 뭐든 이렇게……언제나 언제나……"


 여전히 혼잣말하면서, 토오사카는 몸을 뗀다. 지금의 자세, 굉장히 좋았는데. 아쉽지만, 희미하게 뺨을 물들이고 있는 토오사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기회는 별로 없기에, 지금은 그 표정을 눈에 새기는 작업에 전념한다.


"우선, 곧바로 서"


"……뭐?"


"됐으니까, 제대로 똑바로 서"


 사고는 벌써 녹아 버렸기 때문에, 들리는 대로, 등을 편다.


"그리고, 팔은, 여기"


 오른팔을 잡혀, 토오사카의 등에 돌려진다. 잘 모르지만, 일단, 허리에 손바닥을 올리기로 했다.


"응, 좋아"


 만족스럽다는 듯이, 응, 하며 끄덕이며, 토오사카는 나를 본다. 하지만,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이번엔 미간을 찌푸리고 노려봤다. 미인이 표정이 엉망이지만, 이런 표정도 예쁘게만 보여서, 스스로도 어떻게 된 것 같다고 자각한다. 뭐가 됐든, 이 녀석은 사랑스럽다. 나와는 달리,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으로,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끝내는 마술에도 사랑받는다.


"표정, 좀 더 관리할 수 없어?"


"뭐어?"


"일단, 처음인데, 나"


"뭐가"


"……역시 , 그만둘까……"


 제멋대로 뭔가를 요구하고, 멋대로 실망한다. 몇 번인가 이런 꼴을 당하고 있지만, 경험을 쌓았다고 익숙해지는 게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똑바로 말해 줘"


"말하고 싶지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야"


 선문답인가, 이건. 가르침 같은 걸까. 설파 같은 건까. 스님이 된다면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다고 한다면, 출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절에서 사는 사람들을 가장 우선시하는 마술사 같은 건 , 안 되는 걸까.


"그러니까, 뭐를?"


"사랑의 고백이라는 걸, 해 볼까 해서"


"……뭐?"


"그치? 할 분위기가 아니지? 그러한 이유로, 또 다른 날 다시 하는 걸로 하고, 해산!"


 어깨를 탁 얻어맞아,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스르륵 팔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는 토오사카를 놓치지 않으려고, 그 양어깨를 강하게 붙잡았다.


"잠만 잠만 잠만!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 해산할 리가 없잖아!"


"왜냐하면, 이젠 그럴 기분이 안 내켜"


"너는, 뭐이든지 감성으로 결정하는 것 좀 그만둬! 중요한 거잖아, 이건!"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때와 장소를 가리고 싶은 거야"


 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대답한다. 알고는 있지만, 어떻게 하면 좋았던 거냐고 머리를 쥐어뜯고 싶어 진다. 표정을 관리하라니, 뭘 말인가. 아마, 출가하면 표정 짓는 거라는 것부터는 멀어지겠지. 아니, 이 세상의 스님은 그런 걸까, 목탁을 두드리면서 표정 관리하고 있는 걸까. 그게 표정인가. 소승, 지금, 우주 만물은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고 설파하고 있다는 표정인 걸까. 역시 출가뿐인 걸까. 가는 수밖에 없는 걸까, 류도사.


"음─, 그렇게 초조해하고 있는 중에는, 나쁘지 않지만. 조금 전엔, 뭔가 얼굴이 죽어 있었으니까"


"……그것은 죽고 싶을 정도였으니까. 그토록 심한 실태를 저질려 버렸으니까. 평범한 남자라면, 방에서 뛰쳐나왔을 걸."


"그럼, 시로는 왜 안 도망친 건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지 않아. 토오사카와 아직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 도망칠 이유가 없어"


 조금 전 저지른 바보 같은 짓을, 이 녀석은 받아들여 주었다. 그게 뭐야?라고 말하고 싶은 듯이, 깔끔히 흘려버렸다.

 나는, 용서받았다. 응석 부리고 싶다. 이젠 슬슬, 편해져, 몸도 마음도 이 녀석의 것이 되고 싶었다. 이 녀석이 주는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안아 들고 싶다. 그런 일을 생각하다 보니, 스윽 토오사카가 손을 뻗어, 나의 뺨을 손끝으로 상냥하게 만진다.


"좋은 표정"


"이게?"


"내가 좋아하는 표정이라고 생각해. 거기다, 진심으로 그렇게 느끼기도 하고 말야"


"……이미 알고 있었어"


 왠지,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하다는 듯이, 서로의 얼굴을 접근했다. 입맞춤하니, 이번은 그냥 저리는 것이 아니고, 온몸에 물결이 퍼졌다. 차츰, 차츰,라고 손발의 발끝에까지 그것은 겨우 도달해, 사랑을 받고 있는거구나, 라고 씁쓸하게 생각했다.


"좋아해, 시로"


"……응"


 고막을 뒤흔드는 달콤한 소리를, 음미한다. 언제라도 기억할 수 있도록, 몇 번이라도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엄중하게 되새긴다.


"응이라니, 그것뿐이야?"


"왜냐면, 알고 있었으니까"


"아─아, 보기 좋게 불어버렸다는 건. 나의 패배이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주제에, 토오사카는, 묘하게 상쾌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이기고 지는 걸로 판단하지 마. 애초에, 어째서 패배야? 나에겐, 너는 패배 할리 없잖아?"


"그럴까나"


"홀딱 반한 건 나고, 고백했던 것도 내가 먼저. 대답을 듣고 싶어 했던 것도 나잖아? 승리는, 전부 토오사카에게 준 게. 그러니까……"


 떨어지지 않도록, 내 뺨 위의 토오사카의 손가락을 어루만진다. 토오사카는, 목을 기울여, 나의 손가락을 사랑스러운 듯이 얽어왔다. 요청받는 대로 입술을 차지하고 싶었지만, 말해야 할 게 아직 남아 있다.


"나를, 빨리 토오사카의 것으로 해 줘. 너무 자유가 주어지면, 오히려 살기 힘들어. 나는 어디든지 갈 수 있지만, 분명 어디에도 있을 곳을 만들지 못해. 그러니까, 토오사카가 나의 집이 되어 주면 기뻐"


"……나보다 거만하구나"


"응. 그렇네. 언제나 제멋대로에, 어쩔 수 없는 생물이야"


"그렇게 하찮은 생물을 사랑해 버린 내가, 승자라고 말하는 거야?"


"……윽. 그렇게 말하니, 애매하다"


"완전히, 나의 것이 되고 싶다니, 어느 입으로 말하는 걸까"


"안 될까?"


"도망칠 수 없게 돼버릴 거야, 시로"


"그러니까, 도망칠 생각 같은 거 없다고. 풍선처럼 어딘가 날아가 버릴 것 같으니까, 토오사카가 잡고 있어 줘"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사람이라니까"


 토오사카는, 쿡쿡 웃으며, 천천히 양팔을 나의 목에 돌린다. 여자를 느끼게 해주는 소행에, 이것으로 완전하게 붙잡혔다,라고 내심 환희한다. 나의 이정표로, 지축이고, 우리이기도 한 여자가, 나를 둘러싸겠다고 동의했다. 이마를 비비며, 두 번 다시 떼어 놓지 말라고 소원을 담는다. 가녀린 신체를 꽉 껴안으면, 아찔하고 현기증이 난다. 토오사카를 훨씬 가까이 느끼고, 힘을 빼고 몸을 맡겨 주니까, 손 놓아줄 계기를 찾을 수가 없다. 우선 홍차를 다시 끓이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은데.


 수행 제자로서 가는 이상에는, 토오사카의 취향에 맞는 홍차를 끓이는 스킬을 익히지 않으면 말도 안 되겠다. 뭐, 아마 애 좀 먹겠지. 맛알못은 아니지만, 맛의 차이는 아직 잘 모른다. 거기다, 향기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확 와닿지는 않는다.


 이제부터 홍차 끓이는 법을 배워 놓기 위해서, 입을 열려고 하니, 촌스러운 짓은 그만하라는 듯이 토오사카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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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pixiv.net/novel/show.php?id=9901344


문제 발생시 자삭 or 교체


말투, 오역, 오타, 식질 및 기타 오류 지적 환영!


언제나 문제시 자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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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여러 번 검토했지만 자신은 없으므로 너그럽게 봐주시거나 지적해 주시길

정말 번역은 외국어 실력 보다도 국어 실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네 ㅋㅋ

이런 것도 계속하다 보면 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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