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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답은 '초즌 원'이다-7

MRG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11.07 23: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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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정든 고향과 지인들을 등지고서 전혀 낫선 땅으로 떠나야 한다는 저항감을 기본으로 깔고 있는데, 북으로 올라가던 남으로 내려가던 온난한 기후에서 살던 조선인에게는 적대적인 환경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정보를 통제하고자 해도 사람들이 알음알음 떠드는 말이 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새로운 사민정책은 별로 인기가 없었다.


조정에서 이 정책에 어느 정도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인지 그것이 설령 노비라도 자원한다면 조정에서 나서서 노비문서를 태워주겠다고 할 정도였지만, 막상 그렇게 노비를 빼 가면 지방 유지들이 좋아할 리가.


결국 바다 바깥으로 던질 수 있는 인명은 한정되어 있었고, 이들의 가치는 그것이 설령 노비 출신이라고 해도 현지인들의 반발 따위에 직면하여 손실해도 될 정도로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조선은 지금 북이든 남이든 그 인명 피해가 다대할 정책들을 시도하고 있었고, 어디서 빼올 자산이 없다면 차라리 타협을 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 여기고, 강경한 유학자들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보면 질서의 해체라고 불릴 정도로 과격한 융화 정책을 개척지나 건주 여진의 접경지에서 실시하기 시작했다.


뭐 어쩌겠는가. 저 넓은 땅에 조선인들을 흩뿌렸다간 오히려 조선의 정체성이 원주민들의 정체성에 밀려 흐려질 지경이었으니까.


없으면 없는 대로 알아서 처신해야지.


반발은 뭐, 교화를 더욱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하여 서로 익숙해지는 단계 정도로 설명했지만 이것을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잘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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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외부 지역에 대한 통치의 원활함을 위해 어느 정도 통제를 풀어줌과 동시에 내부적으로는 호패법을 제정하여 국내의 인구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징병 시 더욱 효율적으로 대군을 형성할 기회와 사민 정책에 동원할 인력의 출처, 그리고 치안의 안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했고, 정부가 인구를 완벽하게 파악하려고 하는 시도는 행정력이 비명을 지르게 했지만, 소정의 성과는 거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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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은 안정 되었지만, 조정이 북방과 동등하게 중시하고 있는 남쪽의 바다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오닌의 난 이후 막부의 통제력은 사실상 증발한 것이나 다름없고, 하극상에 하극상을 잇는 혼란기에 왜구는 파탄난 민중의 동앗줄이거나 혹은 다이묘들이 자신의 세력을 성장시킬 좋은 소재였으니까.

삼남지방을 약탈하려 하는 해적의 숫자는 오닌의 난 이후 늘면 늘었지 단 한 번도 줄지 않았고, 조선 역시 이에 대응하여 해군을 증강시키거나 요새를 증축하거나 하는 식으로 대응은 한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저쪽에서 일방적으로 때리는 것을 얻어맞기만 해서는 손해만 보는 장사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북방이 안정된 틈을 타 그들의 여력을 바다로 돌리고 대규모로 해군을 증강시키고 과거 통일 신라 시대에 남해를 주름잡았다는 청해진의 고사를 이용해 남해를 조선의 안마당으로 만들 계책을 세웠다.

대명은 해금령 이후 해군력이 바닥을 치고 강남에 해적이 득시글거리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었으니, 조선의 유일한 경쟁자는 어떻게 보면 오직 야마토의 무도한 역도들뿐이었다. 그러니까 즉, 야마토의 예기만 꺾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조선이 바다를 주름잡게 된다는 뜻이었고, 조정은 이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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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본에서는 다이묘들의 항쟁에 막부까지 끼어들어가면서 스스로 백제의 후예를 자처하는 오우치가 막부의 보호에서 완전히 튕겨나가 버렸고, 오우치와 손을 잡고 천하를 논하고자 했던 다이묘들은 오랜 전쟁의 피로 때문에 오우치로 향하는 바다 건너의 군세에 대항할 공동 전선을 펼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는 즉, 오우치는 조선과 막부 및 자신의 성장을 눈꼴시워 하는 다른 다이묘들의 공격을 사실상 홀로 감내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며, 이 상황에서 조선의 대규모 상륙을 전초에 발견하여 최대한 여력을 깎아낼 수단은 그들에게 존재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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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오랜 원양항해 경험과 숙련된 뱃사람들의 힘을 빌려 가는 도중 반드시 거쳐 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대마도를 우회하여 규슈에 직접 상륙하는 대담한 경로를 짜냈고, 조선군 본인들도 감히 예상치 못했던 수단에 그들이 뭔가 대비를 할 수 있을 수단은 없었다.


오우치의 군대가 동쪽에서 막부의 군대와 대치하고 있는 동안 조선의 군대가 규슈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감행했고,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엄청난 대군과 대치하게 된 치쿠젠의 성주들은 대형 공성포를 일방적으로 쏴 가며 돌격해 들어오는 조선군에 맥없이 성문을 열어주고야 말았다.


만약 오우치가 제 전력을 그대로 조선의 상륙에 대항할 수 있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겠지만, 어찌하겠나. 현실은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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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의 혼란기에 빠져 있던 일본은 명백한 외세인 조선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오우치의 불행으로 그들이 주워 먹을 콩고물이 떨어지진 않나 눈치를 보기만 할 뿐 개입을 하지 않았다.


이렇게 사실상 막부와의 전쟁으로 여력이 소모된 틈을 타서 조선군이 일방적으로 후려 패는 구도가 반복되자 조선은 그저 바닷길을 이용해 보급을 받으며 성이 보이면 대포를 펑펑 쏴 대면서 하나씩 따먹는 일의 반복이 이어졌을 뿐이었고, 이것은 조선군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하여 오우치 군이 전투에 나설 기세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헛소문을 불러일으켜 다른 다이묘들이 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더욱 꺼리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때는 아직 1492년. 포르투갈 상인들이 화승총을 일본에 전래시키기 이전인 때라 병사가 긴 막대기를 조준하고 큰 소리와 불빛이 보이더니 사람이 죽어 나자빠진다는 소문은 조선군을 마치 일종의 오니 군단으로 보이게 만드는게 큰 일조를 하였다.


어쨌든 조선의 입장에서는 잘 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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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3년. 1년이 지나도록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전황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오우치의 다이묘가 결국 교토의 막부에게 무릎을 꿇으며 굴종한 다음 조선군의 침략에 대항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이제 이것은 교토의 쇼군의 위신이 달린 국가와 국가간의 전면전 형식이 될 것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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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조선군에 대한 소문들이 퍼진 교토를 비롯하여 수많은 다이묘들은 전쟁에 참여하기를 꺼린 것이다.


교토의 쇼군은 이제 그들 본인들의 힘과 방금 전 까지 때려눕히느라 소모된, 굴복한 다이묘들만 가지고 아무런 피해도 없이 마치 케이크를 파먹듯 공성을 이어온 조선군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소리였는데.


그게 될 리가.


그래도 막부의 위신이 있어 조선이 요구한 오우치에 대한 권리 양도는 필사적으로 거부했으나, 대부분의 다이묘가 방관을 선택한 지금 조선군은 아쉬울 것이 없었다. 협상이 파탄나자 조선이 장군은 직접 교토에 가서 덴노의 도장을 받아가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쇼군의 사자가 할 수 있으면 해보라고 회담장을 떠나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은 확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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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공성전이 말이다.


달리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방금 전 까지 반란군 소탕하고 있던 막부가 다이묘들의 외면 가운데에 수성전을 할 병력 이상을 징집할 수 있을 리가. 있다고 해도 저 동쪽에서 편성을 끝내고 오는데 한 세월이 걸릴 것이었다.


하지만 수도 급의 대도시가 오랜 전란으로 제대로 관리가 되지도 못했는데, 공성전에서 제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도둑놈 심보였다. 그들은 대형 공성포를 가져와서 막 쏴 재끼는 조선군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고, 조선군은 덴노의 침실까지 쳐들어가 덴노 본인에게서 오우치 양도의 양해각서에 도장을 받아냈다.


그 과정에서 한 나라의 왕이 사는 거처를 엉망진창으로 해 놓은 쇼군의 막돼먹은 태도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쩌겠는가. 이곳이 그들의 나라도 아닌데.


그저 불충한 신하밖에 없는 것을 넘어 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미력한 왕의 처지를 동정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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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것으로 한때 삼한의 일부였던 백제의 후예국을 자처하던 오우치는 삼한의 지배자이자 한반도의 정당한 주인인 조선의 품으로 들어오게 되었고, 대마도를 쇼군의 보호에서 완전히 떨어뜨릴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직 대마도는 조선에 대항하여 마지막 발악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뭐. 대마도가 조선과 일본 양 측의 선이 다 끊어졌는데 어쩔 것인가.


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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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렇게 조선에 편입된 오우치는 조선에 별로 좋은 감정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어느 정도였냐면 일단 크기 자체로는 오우치의 몇 배나 되는 건주 여진 조차 여진 통합을 말 그대로 떠 먹여준 은혜 아래, 조선의 통합 정책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보이지 않았지만, 오우치는 당장 조선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는 표현을 공공연하게 드러낼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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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쟁 도중에 조선 역시 그리 상황이 좋지는 않았는데, 우선 왕이 제 권력을 위해 끌어들인 사림들이 어느 사이엔가 조정의 중책까지 파고들면서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조정의 안정성을 해칠 정도로 확대된 것이었다.


조정은 양분되었고, 훈구파와 사림파의 갈등은 조선의 중심지이자 모든 것인 한양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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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왕이라도 제대로 절대 권력을 행사하여 이 둘을 중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는데, 3차 왕자의 난 당시 피를 많이 묻히기는 했어도 그 능력만큼은 출중했던, 본인의 희망대로 세조라는 묘호를 받고 가버린, 왕의 죽음으로 아직 약관도 되지 않은 세자, 이융이 왕좌에 오른 것이다.


아직 까지는 크게 모난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어린 왕이 훈구와 사림의 대립을 예술적으로 다루며 한양에서의 분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기는 힘들었으므로, 조정을 넘어 한양 전체는 조용한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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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는 조금 좋은 소식이 있었는데, 미드웨이에 성공적으로 항구 개척지를 건설한 다음 그 너머에 있는 섬들 중 가장 큰 섬인 하와이에 항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비록 하와이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이 외세에 배척적이고 거칠기는 하지만, 이 섬을 개척하게 된다면 아직까지는 눈으로 확인한 바 없으나 스스로를 ‘오가스’라고 지칭한 기물이 가져온 지도에 있는 거대한 대륙에 접근할 수 있는 바닷길이 열리는 바. 조정은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이 하와이를 자신들의 영향력 아래 두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조선이 뺄 수 있는 인력이 별로 없으므로 더욱 현지인들에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개혁을 거듭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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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이 끝나고 나자 조선은 야마토에 개입할 수 있는 온전한 항구들을 손에 넣게 되었다. 대마도는 아직 여전히 독립 세력으로서 조선의 입항을 두려워하고 있었으나, 앞서 말했듯이 원양 항해에 이골이 나 있는 조선 항해사들은 다소 무리하면 동래에서 규슈나 주코쿠에 배를 댈 수 있었으므로 큰 장애는 되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제 조선은 오랜 고통을 이겨내고 해적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해결책의 시작점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이었다.


왜구의 세력 약화라는 대의는 명나라로서도 딱히 제지를 걸 만한 것은 아니었고, 조선이 당장 점령지를 제 땅에 집어넣은 것도 아니었기에 조선은 이 같은 전과를 기꺼이 홍보할 수 있었고, 안 그래도 국립 학교가 지방으로 퍼져나가며 자극을 받은 서원들은 어느 정도 현 정책에 옹호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기 시작했다.


조선의 폭주나 다름없는 개혁을 지방 학자들마저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곧 그들의 교육기관을 통해 조선 전체에 이러한 풍조가 퍼져나갈 것이라는 뜻이었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더욱 혁신적인 조선을 건설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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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이은 원정은 많은 경험을 가진 우수한 장수들을 많이 배출해 냈고, 화약 무기를 이용한 전술은 전통적 교리 보다 더 많은 숙련도를 요구하고 있었다. 초급 장교가 저지르기 일쑤인 사정권 외에서의 일제 사격은 제아무리 우수한 무기를 가지고 있더라도 부대를 전멸시키기에 충분한 실수였고, 그 밖에도 저지르는 것이 그리 어렵지도 않은 실수들이 부대의 생존률을 급감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는 우수한 경험을 지닌 장수가 후배 장수들에게 그들의 경험을 전수하는 경향을 심화시켰고, 이렇게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전문 장교들은 조국의 부름에 따라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투입될 채비를 갖추었다.


그리고, 조선 낫, 조선 낫. 무엇보다도 조선 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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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좋은 일만 있을 수 만은 없었는데, 이융이 결국 일을 저지른 것이었다. 이것의 시작은 간단했다. 그의 아버지가 왕위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3차 왕자의 난에 세조에 대해 안 좋게 쓰인 사초가 존재한다는 말이 왕의 귀에 들어가면서 조정이 한바탕 뒤집어진 것이었다.


실록의 열람은 매우 무거운 일임을 고려한다면 이융이 저지른 일은 무도하다고 까지 평할 일이었지만, 세조 이후 왕에게 집중된 권력은 사초의 열람을 강제하였고, 이 일이 사실로 드러나자, 훈구의 사림 숙청의 빌미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실행되었다.


당분간 조정은 큰 혼란에 빠져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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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이 끝장난 것은 아니었다. 특히 왕이 별로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투자가 들어가고 있는 해양 쪽에서는 결과가 바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우직한 해양에 대한 투자는 조선 기술의 진보를 불러왔고, 커다랗고 진보된 설계의 배는 지금까지 갈 수 없었던 곳 까지 탐험대를 비교적 안전하게 수송해줄 것이었다.


탐험대는 하와이의 항구가 건설되는 대로 이번에야 말로 미주대륙을 발견하고야 말겠다는 열의로 가득 찼고, 아마도 그렇게 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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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러는 한편으로는 시험적으로 외부 문화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지역에 한 해서라고는 하지만 개방적이고 온건한 정부의 조치는 다발적인 집단 간 충돌을 불러오기는 했지만, 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죽이지 못하고 오랜 한 지붕 생활을 이어나간 끝에 서로의 존재를 용인한다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혔다.


아직은 새싹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나무가 된다면 조선은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동화력을 자랑하는 다민족 제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죽이지 않는 이웃은 인류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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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개척 활동은 지구의 넓이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깨뜨려버렸으며, 바다로 나간 탐험대가 가져오는 새로운 동식물들, 새로운 오랑캐들에 대한 지식은 과거 송나라 시대 무수히 많은 국가에서 그들의 진귀한 물품을 팔기 위해 기꺼이 사막과 산과 바다를 넘어 모였던 때를 상상하게 만들었다.


비록 이번엔 조선이 그들에게 찾아가는 형태이긴 하나, 어차피 조선이 중원과 같은 수는 없지 않는가. 아쉬운 쪽이 먼저 손을 벌려야지.


허나, 덕분에 조선은 그 송나라 시절에도 문명의 중심과 접촉하지 않았던 무수히 많은 문명들과 접촉할 수 있었고, 일방적으로 좋은 모습만 보여주는 태도를 일관해야 했긴 했지만, 오랑캐들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경험을 쌓았다.


우호적인 오랑캐라는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은 권력과 관심의 바깥에 있는 유학자에게 도전정신을 심어주었고, 그들 중 가장 목숨이 아깝지 않은 유학자 일부는 기꺼이 그들을 교화시키기 위해 배에 오를 정도의 열의를 보여주었다.


또한 해외의 항구 개척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해 제공하는 호혜에 대한 소문은 비슷한 처지이면서도 비교적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는 4군 6진 밑 여진족 접경지에 거주하는 백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고, 안 그래도 거친 삶을 살아가는 여진족까지 이에 합류하면서 동래나 청해진이나 벽란도에 더해 6진 지역 또한 이러한 현상에 가장 큰 호혜를 입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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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하라, 조선이 희망봉에 도달하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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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1장->26장으로 쑤셔넣어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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