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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북미 인디언들의 문화, 두피 사냥에 대해 알아보자

ㅇㅇ(106.102) 2021.04.24 20:57:54
조회 4998 추천 70 댓글 48
														

두피 사냥, 혹은 Scalping은 북미 대륙의 전통 문화임. 말 그대로 귀나 코를 취하듯 적의 머릿가죽을 벗겨서 전리품으로 삼는 거야



너무 잔인한 관습인데다, 원주민들을 자연을 사랑하는 피해자로 묘사하는 미디어 때문에 의외로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도 많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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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쿼이족 전사, 1789년



하지만 수많은 북미 원주민들, 특히 대평원의 인디언들은 전쟁시에 서로의 머리를 벗겼어. 수우족, 포니족, 샤우엔족 등은 죽은 적들과 살아있는 민간인들에게서까지 두피를 벗겼어. 여자와 어린아이도 당연히 예외는 아니였지. 오히려 수우족들은 "적의 심장부에 도달했다는 증거"라며 아녀자들의 두피를 더 가치있게 여겼음



그럼 "두피 사냥"을 발명한건 도대체 누구일까? 몇몇은 북미 원주민들에겐 철기가 없었다는 점, 그리고 유럽인들도 종종 두피를 벗기곤 했다는 점에서 잔인한 정복자들에게배운 것이라고 주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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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지는 않아. 위짤은 프랑스 화가 Jacques Ie Moyne이 직접 본 광경을 그린 그림이야


쟈크는 1568년에 플로리다로 탐험을 갔다가 티무쿠아족이 "날선 갈대"로 두피를 벗기고, 피를 모닥불 위에 말리는 것을 보았다고 적었어. 전사들은 마을로 돌아와 잘린 사지와 함께 두피를 대에 꽃고선 승리를 축하하는 축제를 열었다고 함. 더 오래된 사례를 찾아보자면, 1535년, 프랑스의 선원 카르티에가 스타다코나 마을에서 목격한 다섯 장의 머릿가죽을 목격했다는 기록이 있어. 현지인은 가죽의 주인을 마을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왔던 미크막 사람들이라고 소개했음



이렇듯 미 대륙에서 두피 사냥은 콜롬버스가 도착하기 전부터 있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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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다코타 주의 크로우 협곡에는 500구에 가까운 유골이 쌓여있는 유적이 있어. 이 무덤터는 14세기 중반에 일어났던 학살로 만들어졌어. 이중 무려 90%의 두개골에서 머릿가죽이 제거된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함. 전사가 아닌 민간인을 학살한 흔적이기 때문에 어린아이의 두개골도 많았지만 어째선지 젊은 여성의 두개골만 그 수가 적었다고 해





벗기고 말려진 두피는 전리품으로써 승전을 기념하는 모닥불 옆에 자주 매달렸음. 이렇게 머리카락이 꽃힌 창 주변을 빙빙 도는 춤은 'scalp dance'라고 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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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9년, 수우족의 "scalp dance"



19세기 말, 리처드 어빙 대령은 대평원 지방의 인디언들, 특히 포니족을 직접 관찰하면서 이 신비로운 춤에 대한 자세한 기록을 남김


"홐-에-야-윰", 또는 "장대를 박음"는 즐거운 춤이 아닌, 신성한 의식이며 구할수 있는 모든 장신구들을 걸치고 주의깊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해. 춤을 추는 전사들 외에 구경하고 앉은 아녀자들은 원하는대로 행동해도 되며, 박수를 치고 자기네들끼리 옷을 자랑하며 떠든다고 함. 움직이지 못하는 남편 앞에서 다른 남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 두피 사냥은 의외로 일상적인 관습이였고 끝없는 학살과 고문으로 점철된 전쟁들 중에는 더욱 일반적이였음




백인들이 등장한 후에는 백인 머릿가죽도 대상에 포함되게 됨. 대부분 죽었지만 살아남아 인디언들의 잔혹성을 증언할 수 있었던 사람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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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Robert Mcgee 고아로 태어났고 말몰이꾼일을 하다 14살때 인디언들에게 머릿가죽을 잃었음. 동료들은 족장인 '작은 거북'에게 처참히 살해당했으며, 당대 기록을 인용하자면 "야만인들의 악마적인 기발함"에 따라 창에 꿰뚫리고 모닥불에 구워졌다고 함


작은 거북은 로버트의 동료들이 몰고가던 백여마리의 노새를 훔쳐 달아났음. 로버트는 다행히도 병원으로 이송되어 회복했고 사진이 찍힌 1890년까지 살아있을 수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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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가죽을 든 원주민, 1789년



백인들의 등장과 함께 두피 사냥은 더 자주 일어나게 됨. 말과 총과 철기를 받아들인 코만치 같은 전투적인 부족들은 그러지 못했거나 평화주의적인 부족들을 학살하고 다니기 시작함. 이전엔 흑요석이나 전복 껍질로 만든 칼을 썼던 것을, 이젠 철칼로 쉽게 도려낼 수 있게 된거야


대평원의 여러 부족들이 말을 타고 대륙을 횡단했고, 뉴잉글랜드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북미 전역에서 머릿가죽은 일반적인 전리품이 되었어. 두피사냥은 심지어는 20세기에 들어서까지 계속되었음. 세계 1차대전에 참전한 아라파호 전사들은 독일군의 머릿가죽을 취했고 고국으로 돌아와 승전을 기념하는 춤을 추기도 했음. 축제의 잔혹성에도 불구하고 지역 신문은 이를 대서특필했다고 함. 이렇게 머릿가죽을 벗기는 인디언이란 이미지는 백인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졌고, 인디언을 대표하는 스테리오타입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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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만치족에게 사냥당하는 조시아 윌버거. 윌버거는 두피가 벗겨졌지만 죽지 않았고 구조됨. 그는 1845년에 자택에서 사망할때까지 12년을 더 삼




원주민들과 전쟁을 벌이던 19세기 백인들에게 "두피 사냥"은 미개한 인디언들과 동의어였어. 하지만 백인들이라고 미국인이 아니었던건 아니야


다음 글에서는 백인들의 두피 사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글랜턴의 멕시코 모험기

19세기 초 미국의 두피 사냥

프런티어의 두피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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