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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자료] 미연시인데 이하생략)역사적 배경에 따른 마케도니아의 경제적 가치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6.28 12: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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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작중에서 주인공이 마케도니아를 수복하면서 얻은 정치적 및 군사적 이점에 대해서 주목하는 경향이 있는데, 난 경제적 가치에 대해 주목해서 글을 써보기로 하겠음. 영문위키랑 소수의 논문들 참조함.


1. 비잔티움 및 마케도니아 경제의 역사적 배경

아무리 콤니노스 왕조 시기로 대표되는 비잔티움의 막강한 경제가 상업력에서 비롯됐다 할지라도, 그걸 뒷받침하는 건 언제나 농업과 임업, 축산업, 어업 등의 1차 산업이었음. 비잔티움 제국 역사상 곡창지대인 이집트랑 아프리카 프로콘술라리스(현 튀니지, 북부 리비아 및 알제리)를 상실한 이후 제국의 곡창 역할을 하던 건 언제나 마케도니아 및 중북부 그리스와 아나톨리아 서해안이었고, 이들 지역만을 가지고도 마케도니아 왕조 및 콤니노스 왕조가 막강한 국력을 뽑아낼 수 있던 건 이들 지역의 생산성이 당대 기준으로 굉장히 높았을뿐더러 농경기술 또한 계속해서 발전했기 때문이었음.


몇 차례의 역병이나 전란을 겪고도 비잔티움의 농업력 및 1차산업 기반 경제력은 꾸준히 증가했고, 이는 이슬람의 공세와 성상파괴령 등으로 내부사정이 개병신이 된 7~8세기부터 미하일 8세의 삽질과 오스만의 급성장이 이어진 14세기 초반까지 이어지는 추세였지만 이에 맞춰 농업 기반의 변화 또한 꾸준히 이어지기도 했음. 테마 제도가 존재하던 시기에는 지방 귀족층 및 그들의 토지에 귀속된 고용인들(조선으로 따지면 향반과 소작농)과 소규모 자작농들을 중심으로 농촌이 돌아갔고, 만지케르트로 아나톨리아 대부분을 날려먹은 이후에는 주요 토지들이 콤니노스 왕조 시기의 대도시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었음. 하지만 4차 십자군 이후로 서유럽의 봉건영주들이 자리잡아 기존 거주민들의 땅을 잠식하고, 이들이 고토 수복을 노리는 이피로스 전제국 및 니케아 제국과 싸우고 하면서 그나마 비잔티움인들의 경작 하에 남아있던 토지들도 황폐화되는 등 상태가 상당히 메롱해졌음.


그래도 흑사병이 지나간 이후 빠른 속도로 인구가 회복되고 하면서 농업력 또한 다시 성장궤도에 올라서나 했더니, 하필 오스만과 세르비아의 급성장 속에서 비잔티움이 좆망테크를 타게 됨. 자영농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고 국가가 무너지는 와중에 견디지 못한 농부들은 더 큰 규모의 경작인들 및 귀족들에게 종속되었고, 이들도 경제의 시망으로 좆망하면서 결국 대부분의 토지와 재산이 수도원을 비롯한 교회 세력에 몰빵됨. 작중에서도 서술된 바 있지만 이러한 현상은 마케도니아에서 매우 심했고, 분명 제대로 집계하면 인구가 훨씬 많아야 하는데 이들이 죄다 수도원에 종속돼서 농노 비스무리하게 되니까 그 부유했던 땅에 서류상 인구가 단 20만 정도밖에 되지 않는 상황(역사적 추세로 봤을 때, 원래라면 40~50만은 되어야 정상)이 찾아왔음. 12세기엔 테살로니키 하나만으로도 인구 15만을 찍었던 지역이 말이지. 마치 조선 후기의 협호 현상과 같은 맥락으로 봐도 될 법한 거임 ㅇㅇ.


하여간에, 주인공은 지금까지 가져본 땅들 중에서 가장 부유하고 포텐셜 높은 마케도니아를 단번에 접수한 대신, 수도원 응딩이 뒤에 숨어서 어떻게든 세금내고 징집당하는 걸 피하려 하는 농부들에 대한 호구조사를 다시 시행하고 이들에게 제대로 된 땅을 쥐여줘서 황폐화된 토지의 지력을 회복시키고 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큰 과제에 직면한 셈임. 심지어 모레아랑 이피로스에서도 호구조사가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판인데 말이지. 그 토지를 어떻게 얻냐고? 그건 밑에서 설명함.




2. 마케도니아 경제 부흥의 방법론 - 토지의 확충


2-1. 오스만에게 충성하는 계층에 대한 토지 및 재산 몰수

최근에 작중에서 나왔듯이, 모레아군과 구호기사단의 진군으로 다수의 오스만인들이 마케도니아에서 축출당했음. 이들 중에는 제벨루 시파히들이 있는데, 제벨루 시파히들은 티마르나 지아메트, 하스라는 봉토를 수여받았고 각각 티마르는 80제곱킬로미터 이하, 지아메트는 400제곱킬로미터 이하, 하스는 지아메트의 수 배 규모에 달하는 수준이었음. 당연히 이들이 장악하고 있는 토지는 막대한 수준에 이르렀고, 만약 마케도니아에서 단 100명의 티마르 수여자가 쫓겨났다 치면 티마르의 평균 크기를 50제곱킬로미터라고 쳤을 때 5천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경작지가 확보된다 볼 수 있음. 물론 토지 가치만큼의 봉급을 지급받았을 경우가 있을뿐더러(80제곱킬로미터의 봉토를 수여받은 시파히라 해도, 토지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1년에 2만 악체, 대략 은 1킬로그램 정도였음) 마케도니아의 농업 생산력이 ㅅㅌㅊ였기 때문에 실제로 몰수 가능한 봉토는 좀 더 적겠지만, 그래도 이들 토지를 확보하고 거기에 제대로 된 자작농을 정착시키는 것만으로도 모레아 입장에선 세수가 대폭 늘고 ㅆㅅㅌㅊ임.


뿐만아니라, 이 몰수 선택지는 주인공에게 뜻밖의 군사력 확충수단을 쥐여줄 수 있음. 당대 마케도니아에서 봉토를 경작하던 오스만인들 중에선 진짜로 오스만에게 충성해 콘스탄티노플 따먹고 하려는 게 목적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단순히 생계를 잇기 위해 군에 입대해서 봉토를 받은 이들도 있을 거고, 오스만이 작중에서 여러 추태를 보여준 이상 이들은 모레아의 통치 하에 있을 때에 경제도 더 활성화될 거고 무엇보다도 '땅 다 뺏기고 빤스런하는 것보다는 충성의 대상을 바꾸는 편이 낫겠다' 라는 생각 하에 편을 바꿔서 충실한 제국의 신민이 될 수 있음. 단순히 보병들만이 아니라 아킨지 및 제벨루 시파히들도 어느 정도 남는다는 선택을 했을 경우, 이들은 자체적으로 무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지난 전쟁에서 수백 명 정도의 결원이 생긴 무르타티를 빠르게 충원 가능해질 것이고 무엇보다도 주인공의 군세에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궁기병 전력을 확충할 수 있음. 끝까지 땅 안 내놓겠다고 저항하는 자들은 군대를 보내서 땅을 전부 무상몰수하고, 협상을 원하는 자들에 대해서만큼은 땅의 일부만을 환수하거나 유상인수, 아니면 모레아군 입대를 조건으로 경작권 허용 등의 당근을 주인공이 사용할 경우 수백~수천 명 정도의 병력 확보가 가능해짐.


2-2. 교회 세력에 대한 경제 제재와 토지 및 재산 몰수

과거 주인공의 아버지인 마누일이 테살로니카 황제로 있을 때 시도했다가 실패한 바로 그 방법으로, 마누일과는 다르게 주인공은 작중에서 교회 세력의 반대를 씹고 서원 철폐랑 비슷한 스타일로 수도원 심사제를 시행해서 막대한 토지와 재산을 몰수해 토지는 농촌의 자작농들에게 판매하고 재산은 국가재정에 귀속, 수도사들은 사민정책을 통해 토지 개간에 사용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음. 현 시점에서 교회의 의도에 반하는 정책과 사생아 문제 때문에 주인공의 종교권위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이를 만회할 핵폭탄 한 방이 마련된 상황이고, 무엇보다도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에 마케도니아에 대해서도 같은 방법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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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관련 글에 웬 산이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산은 다름이 아니라 정교회와 비잔티움 제국의 성산으로 일컬어지는 아토스 산임. 펜타르키에 맞먹을 정도로 신성시되던 아토스 산은 당대에 그냥 '성산(Holy Mountain, 그리스어론 Hagion Oros)'으로 불렸고, 콤니노스 왕조의 쌍두독수리 문양에서 따온 그리스 정교회의 문장을 상징으로 걍 대놓고 사용할 정도였음.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이 산에 있는 수도원 단지는 제2차 니케아 공의회에서 성상파괴운동을 조지기로 결의할 때 교부들을 보낸 걸로 유명하고, 유럽 전역에서도 가장 초기의 수도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명함. 심지어, 아토스의 수도원들은 오스만 제국이 흥망성쇠를 겪고 터키 공화국이 세워진 뒤 그리스에서 유물론자 빨갱이들이 준동하던 시절까지도 멀쩡히 살아남았고 현대 그리스에서도 이 지역에 대해서만큼은 수도자들의 완전한 자치와 종교계의 전면적인 정치 개입을 허락하고, 민간 파트를 담당하는 핵심관료마저도 내무부가 아니라 외무부에서 파견하는 인물을 보낼 정도로 그 우월한 권위를 인정해주고 있음.


그런데, 마침 주인공은 안드로니코스 시기에도 오스만한테 따일까말까 하다가 끝내 보수주의 정교도들이 이슬람보다도 더욱 싫어해 원수 보듯 하던 가톨릭을 신봉하던 베네치아에게 넘어가 대략 9년간의 통치를 받은 성산 아토스를 수복했음. 이말인즉슨, 주인공은 과거 아테네를 수복하고 성처녀 교회(=파르테논 신전)를 정교회식으로 복구했을 때보다도 훨~씬 위대한 업적을 세운 거고, 당연히 교회 세력한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수밖에 없음. 이를 등에 업고 아토스 산의 수도원들을 비롯한 유서깊은 핵심 수도원들에 대해서 안전보장을 해주고 나머지 난립하는 수도원 및 교회에게서 재산 몰수+토지 몰수+소작농들의 자작농 전환을 시전한다면? 세속에 의해 타락해버린 수도원들을 정화 운운하면서 종교개혁 비스무리한걸 펼쳐주면 명분도 OK고, 게임 끝난거지 뭐.


2-3. 황폐화되어 버려진 토지 개간

위에서 말했다시피 4차 십자군 이후 14세기에 이르기까지 비잔티움, 특히 라틴 제국-이피로스 전제국-니케아 제국에다가 제2차 불가리아 제국과 스테판 두샨의 세르비아 제국까지 껴서 무려 5파전이 일어나서 개작살난 마케도니아의 토지는 상당 부분을 자작농들이 버리고 전란을 피해 수도원 응딩이 뒤에 숨는 등 버려지다시피 했고, 이러한 버려진 토지들은 역설적으로 이러한 무주공산의 토지가 더 뺏기 쉽다는 판단 하에 오스만의 침입을 더 맹렬하게 만들었음. 마케도니아의 토지는 다른 그리스 지방들에 비해 평야지대도 제법 넓고, 그나마 평야 면적 면에서 비교가 될 만했던 라리사 인근의 테살리아 분지에 비해서 강줄기가 더 많이 흘러 치수만 제대로 해준다면 농사에 훨씬 유리한 점을 갖추고 있었음. 농사를 통해 얻은 농축산물을 대형 항구도시인 테살로니키를 통해 실어날라서 내수에 사용하거나 수출하기 용이하다는 이점은 덤이고.


하지만, 이러한 황폐화된 토지들을 개간해서 다시 쓸만하게 만든다는 구상은 좋긴 한데 몇 가지 문제점이 있음. 우선 수도원에 귀속되지 않고 버려진 토지들은 산간에 닿을락말락한 마케도니아 변두리 지방에 주로 위치해있고, 마케도니아 변두리의 산맥 너머에다가 무라트와 할릴이 우주방어를 구축하는 중임. 거기다가 오스만측이 약탈자들을 풀어서 이들 토지의 복구를 방해하려 들 수도 있는 건 덤이지. 다시 말해서, 웬만큼 간 큰 사람이 아니면 평범한 농민들은 불가리아, 적어도 트라키아가 수복되기 이전까진 이들 토지에 재정착하려 시도하지 않을 거라는 말임.


그렇다면 답은 정녕 없냐고? 아니, 있음. 바로 과거의 테마 제도를 응용해서 둔전을 활용하는 거임. 작중에서 주인공과 토마스 마기스트로스를 비롯한 여러 깨어있는 인물들이 테마 제도는 구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만약 테마 제도의 문제점(반란이 쉬움, 방어전에 지나치게 특화됨)이 어느 정도 개선되거나 문제점이 가려질 만한 장소에서 그러한 제도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사용한다면 이들 입장에서도 굳이 테마 제도를 배척할 이유는 없음. 마침 주인공은 대규모의 상비군을 운용하려 하고 있지만 동시에 고기방패 역할의 대규모 인력 동원 또한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고, 모레아가 수도를 천도하게 된다면 위에서 말한 2가지 문제점이 금방 덮어짐. 반란이 쉬워봤자 거리상 가까운 곳에 주둔하는 중앙 상비군이 금세 출동해서 반란의 불씨를 조지면 그만이고, 방어전에 지나치게 특화된 것도 마케도니아의 지형상 무조건 방어전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오히려 큰 이득이 되는 거지.


그렇게 해서, 여러 요소를 조합해본다면 마케도니아의 변두리 지역에 둔전제를 실시해서 농업 종사자와 군 인력을 동시에 모으고 이들을 통해 변방의 통치력과 국경 방위력 또한 확립한다는 빅픽쳐가 성립함. 무장 같은 경우엔 테마타에 프로니아나 여타 상비군 제도의 장점을 접목시켜서 중앙에서 갑옷이나 장창, 장검 같은 무구를 일괄 지급 및 정비하는 것도 가능하겠네. 다만 이 경우, 베네치아의 공장제 수공업 기반 무기 제조업과 같은 제도를 주인공이 정착시켜야 하고(정착시킬 '예정'은 있는데 언제 될지는 모름) 이를 위해선 경제 부흥 또한 필요한데, 마침 경제 플랜이 요기있네? 몇 년 정도는 중고 무구로 무장시켜서 버티게 하다가 일거에 군제개혁으로 문명5 유닛 업글하듯 무장하는 거지 ㅇㅇ.




3. 마케도니아 경제 부흥에 있어서 존재하는 여러 가지 이점


3-1.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한 테살로니키

테살로니키는 과거 마케도니아 왕국의 수도였던 시절(정확히는 원래 수도는 약간 더 서쪽에 있는 펠라였는데, 로마가 마케도니아 점령하면서 철저히 약탈하고 기원전 1세기에 대규모 지진이 나서 개박살, 이후 대규모 홍수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나머지마저 박살남.)부터 그리스 제일의 도시이자 에게 해 최대의 항구도시로 손꼽혔고, 동로마 제국이 이슬람 세력에게 알렉산드리아 및 이집트를 빼앗긴 이후에는 제국의 넘버2가 되었음. 최대 인구가 15만~20만 정도였던 테살로니키는 14세기를 지나면서 쇠락하긴 했어도(근데 14세기 중반에도 계속 15만 명 규모를 유지했음. 도시가 이렇게 씹창난건 순전히 세르비아와 케밥의 합작) 15세기 초중반에도 인구 5만 명 정도를 유지했고, 이는 콘방전 당시 콘스탄티노플의 인구와 또이또이한 수준이었음. 즉, 당대 기준으로 테살로니키는 관세를 제외하면 수도와 비슷한 수준의 경제력을 갖췄다는 것임.


자, 작중 묘사를 함 살펴보자. 역사상으로 테살로니키는 베네치아가 점유했던 1423년~1430년의 7년간 제대로 된 발전 기회는 커녕 베네치아 본국의 급소가 되어 허구한날 무라트 2세에 의해 봉쇄됐다 풀렸다를 반복하다가 결국 공성전 끝에 오스만에게 넘어가지만, 작품 내에서 테살로니키는 모레아의 도움 하에 오스만의 공성 따윈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단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번영'을 시작했음. 실제 역사에서 베네치아가 자국의 10년치 예산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을 테살로니키를 살리기 위해 투자했었는데, 만약 이게 작품 내에서처럼 제대로 투자되어 경제적 재활이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무엇보다도 베네치아는 테살로니키를 실제 역사보다 2년 이상 더 통치했고, 기간에 비례해서 투자 금액도 더 늘어났을거임. 1429년부터 1432년에 이르기까지 3년의 세월 동안 베네치아-오스만 양국이 불가침조약을 맺었으니 원로원은 이때다 하고 개발딸을 칠 기회로 삼았을 수도 있고 기타등등... 암튼 개발딸은 개발딸대로 다 쳐놓고, 베네치아 및 라틴 세력과 현지 그리스인 세력 간의 본격적인 마찰이나 충돌이 빚어져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이전의 시점에 주인공이 제노바의 도움으로 테살로니키를 홀랑 집어먹었으니 개이득도 이런 개이득이 없지.


하여간에 테살로니키의 회복은 이러한 배경 하에 많은 이점을 가져다줄거고, 덤으로 도시 내에 존재하던 조선소와 항만시설 또한 베네치아가 두고두고 잘 써먹으려고 제대로 복구시켜놨을 테니까 해군력의 빠른 회복도 노려볼 만함. 테살로니키 외에도 아테네의 외항인 포르토드라코, 레스보스의 제노바인 조선소 등도 있으니 상선, 군선 양쪽 면에서 선박과 선원 확보는 부담 가질 필요가 없겠네.


3-2. 테살로니키급은 아니지만 추가로 확보된 각지의 2선급 항구도시들

여태까진 모레아의 별볼일없는 경제력과 그나마 간접통치로 인해 경제적 주도권 잡기 힘들었던 이피로스 때문에 수출은커녕 내수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지만, 이피로스가 완전히 내지로 편입되고 알바니아와 제타, 마케도니아를 확보하면서 상황은 급변했음. 이번 전쟁으로 테살로니키 외에도 아블로나(아폴로니아), 디라키온, 바르 등이 확보되었고, 이들은 과거 모레아가 이탈리아나 오스트리아, 일리리아, 스페인 지역으로 물건을 수출하려면 제노바와 베네치아의 힘을 필연적으로 빌릴 수 없었던 상황을 물건 사고 싶은 나라들이 직접 이들 항구에 배 대고 물건 사갈 수 있게 여건을 조성해줬음.


내가 몇 차례 올린 적 있던 지도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베네치아는 에게 해의 주도권에 집중해서 아직 이피로스나 알바니아쪽에는 조계지를 충분히 차지하지 못한 상황이었고(지중해 남부나 아드리아 해 남쪽에 식민지를 펴는 건 오스만한테 줫털리고 에게 해에서 축출당한 이후) 이 틈새시장을 주인공이 잘 공략했음. 경제학상으로 중간유통단계가 단 한 단계만 줄어들어도 중간에서 떼먹는 마진이 훨씬 적어지니까 수출국은 수출국대로 물건값을 좀 더 올려받아도 되고, 동시에 수입국은 그렇게 올린 물건값이 종전에 구입하던 물건의 대금에 비해 더 낮은 금액이 되어 개꿀임. 소위 말하는 '해외직구'의 이점이라는 거지.


더군다나, 이들 항구도시들을 중심으로 국내 교역망을 형성하면 적절한 내수 활성화도 씹가능임. 테살로니키를 종착지 및 수출품 집적항으로 두고 한 축은 미스트라-코린토스-아테네-테베-라리사-테살로니카, 다른 한 축은 아르타-요안니나-테살로니카, 마지막 한 축은 스코드라-디라키온-아블로나-벨레그라다-오흐리드, 뭐 이런 식으로 교역망을 형성하면 자연스레 축선을 따라서 경제 발전이 뒤따라옴. 이들 세 축선의 분기점에 해당하는 세르비아(Servia, 북부 그리스의 유서깊은 요새도시로 알바니아와 서부 불가리아에서 마케도니아로 향하는 주요 고개 중의 하나를 틀어막고 있음. 나라 이름인 Serbia하곤 다름)를 비롯한 북부 그리스의 경제를 마치 대전이나 천안처럼 발전시킬 수 있는 건 덤이지.


3-3. 오흐리드의 점유를 통한 비 비잔티움계 발칸 정교도들, 특히 불가리아인들의 전폭적인 지지 확보

경제 얘기하는데 웬 쌩뚱맞은 소리 하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오흐리드는 의외로 중세 비잔티움사 및 불가리아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 바실리오스 2세가 멸망시킨 제1차 불가리아 제국은 그 수도를 오흐리드에 두고 있었고,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구가 불가리아에 대주교구를 세운 이후 불가리아 대주교구는 수백 년간 오흐리드에 위치해있었음. 이후 1180년대 제2차 불가리아 제국이 형성되고 수도가 타르노보가 되면서 대주교좌 또한 타르노보로 옮겨가긴 했지만, 1393년 오스만이 타르노보를 점령 및 약탈하면서 타르노보 대주교좌 또한 Aㅏ, 병신을 만들어주마 이러면서 BurnBurn히 불태워버렸고 당대 대주교 및 휘화 보좌관들은 다시금 오흐리드인지 어딘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과거 지배 하에 있던 주교좌로 빤스런했음. 즉 타르노보가 개작살난 상황에서 불가리아인들은 옛 대주교구가 있던 오흐리드만을 바라보고 있던 상황이었음.


마침, 주인공은 오흐리드를 시작으로 순방을 떠나기로 했음. 작중에서 불가리아인들은 이미 한 번 종교의 자유를 외치며 반란을 일으킨 적 있고, 오스만에 의해 철저히 진압당한 뒤 이전보다 훨씬 가혹한 조세정책에 시달리고 있지만 서슬 퍼런 눈길로 감시중인 오스만군에 의해 찍소리도 못하고 있는 상황임. 근데 저기 모레아의 황제 폐하가 우리의 종교 중심지인 오흐리드를 회복하고, 발칸 전역에서 이주해온 난민들에 대해서도 집단 정착지 지급해주고 잘 대우해준다는 소식을 불가리아인들이 접한다면 어떻게 될까?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라는 식으로 불가리아인들의 대규모 이주쇼가 이뤄질 것은 뻔하고, 마침 위에서 언급했듯이 둔전에 써먹을 인력이 필요한 주인공은 이들을 둔전병으로 삼을 공산이 크다, 라는 논리가 성립하지. 세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오스만의 국력이 약화되는 건 덤이고.




4. 결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별로 긴 거 없음. 그야말로 '토지와 경작인력의 충분한 확보는 원래부터 포텐셜 높은 지역이었을뿐더러 이번 전쟁으로 발전에 더욱더 유리해진 마케도니아 경제를 금방 살릴거고, 이는 곧 모레아 군사력의 강화로도 이어진다'라는 것임. 작가양반이 마케도니아의 발전상을 얼마나 잘 집필해줄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기대하고 있을란다. 나한테 추가로 물어보거나 내용 보완해줄거 있으면 댓글로 좀 달아주셈.


19.02.02 본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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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일반 그런데 민회 도시단위는 너무 자잘이 나눈거 아닐까? ㅇㅇ(211.36) 19.07.03 89 0
23 일반 드라가시스 덕분에 팔레올로고스 황가는 문 안 닫겠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03 253 0
22 일반 오스만 이번에 패배하면 내전각 뜨지 않을까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03 129 0
21 일반 드라가시스 사후 로마는 어떨까? [3] ㅇㅇ(117.111) 19.07.03 211 0
20 일반 흑군을 너무 얕보고 있는데? [3] ㅇㅇ(1.225) 19.07.02 172 0
19 일반 근데 오늘자 롬연시에서 반전을 꾀할수 있는 카드가 있을까? [4] 얀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7.01 208 0
18 일반 롬연시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로마 판도는? [2] ㅇㅇ(220.72) 19.07.01 436 0
15 일반 최근화가 최고의 사이다였던거 같다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9 205 0
14 일반 근데 다들 롬연시는 언제부터 보셧음?? [4] 얀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9 163 0
13 일반 미연시인데 연애를 할 수 없는 건에 대하여 갤러리를 인사드립니다 [2] 淸太宗皇太極.. ■x■x(112.169) 19.06.28 441 0
12 백업자 미연시인데 이하생략)각국의 득실 및 당면과제에 대해.araboja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365 0
11 백업자 미연시인데 이하생략)토마스와 결혼할 만한 여성들에 대해.araboja [1]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429 0
10 백업자 롬연시)드래곤 기사단에 대해 짚고 넘어가보자 [1]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377 2
백업자 미연시인데 이하생략)역사적 배경에 따른 마케도니아의 경제적 가치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430 1
8 백업자 롬연시)이번화의 배경설정 관련해서 설명해줌(스포 다량함유)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270 1
7 백업자 롬연시)모레아의 '진짜' 병력 동원능력에 대해.araboja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326 0
6 일반 롬연시)오스만 3차전 전개에 대한 해설(지도 첨부) Basili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6.28 912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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