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의 달리기는 원래 간단한 조깅이 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처음 발구름부터 몸이 가벼운 느낌이 들더니 결국 zone2를 초과하는 러닝이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즐겁게 뛰었으니 별 문제는 없습니다.ㅎ

왜 이렇게 되었는지 생각해보니 오늘 신고 나간 이 알파3가 원인이었나 싶네요.

지난 훈지를 뒤져봐도 알파3를 신고 나가면 예정보다 조금은 빠른 속력으로 달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제 생각에 이 신발의 가장 적절한 별명은 '조깅브레이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제가 신었던 그 어떤 카본화보다 더 좋은 느낌입니다.

그 이상은 도무지 표현을 못하겠네요. 그냥 장거리러닝에 최적화된 느낌이에요.

알파1의 탄성과 알파2의 안정감 그리고 베넥시리즈의 경량성을 모두 갖춘 완벽한 신발이에요. 적어도 제게는요.

다만, 지금까지 약 200km를 신으면서 느껴지는 단점도 하나 있네요.

이번 동마 준비중에 오른쪽 무릎에 슬개대퇴통증증후군(PFPS)이 왔고 러닝을 한동안 쉬다가 조금씩 부하를 늘리며 회복했었는데요.

다른 신발 대비 이 알파3를 신으면 묘하게도 오른쪽 무릎에 신호가 조금 더 빨리 옵니다.

예를 들면 베넥3로 장거리를 달릴때 25km가 넘어야 오른쪽 무릎에 둔한 신호가 왔다고 한다면, 알파3는 20km 인근에서도 바로 신호가 뜨네요.

지금이야 무릎 증상이 거의 사라졌고, 주말 장거리를 36km까지 달려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30이 넘는 장거리에는 알파3를 타기에 조금 망설여지네요. 왠지 탄성을 얻는 대신 충격량이 미세하게 늘어나는 것 아닌가도 싶고요.

물론 위 내용은 무릎 부상이 있었던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 부상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전혀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도 퀄리티세션을 중심으로 자주 애용할 듯 합니다. 이번 신발이 수명을 다하면?... 구매의 기회는 또 열리겠지요.(지금까지의 구매 성공률은 33%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