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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후기] 5/12 센다이 하프 마라톤 후기

안되면될때까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0 00:04:33
조회 902 추천 34 댓글 14
														

안녕하세요 지지난 일요일에 하프 마라톤 뛰러 일본 센다이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당일 아침에 살아 돌아온다면 후기를 올리겠다고 말씀드렸고 말을 지키고자 합니다.


<제 소개>

우선 저는 대회 경험이 10km 한 번만 있었던 초보이고, 올초 10km 50분 내 완주 후 러닝뽕에 취해

여행하며 참가할 수 있는 해외 대회를 찾아보다가 참가해볼만 하다 싶은게 센다이 하프 대회여서

뭣도 모르고 일단 신청을 했습니다.

2월에 132km 마일리지를 쌓고 지독한 신스프린트에 걸려 뛰고 후회하고 쉬는 것을 반복하였습니다.

뛰면 증상이 악화되고, 안 뛰면 몸 상태가 뛰기 전으로 회귀하여 퍼질게 분명하고..

비행기 티켓도 끊어놨는데 가긴 가야하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3월 36km, 4월 38km만 뛰었고 5/1에 7.5km를 뛰고 더 뛰면 통증으로 뛰는 것 자체가 힘들 것 같아 계속 쉬었습니다.

하프 거리를 뛰어본 적도 없어서 제한 시간 내 걸어서라도 완주만 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정강이가 피로골절될지라도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여름 3개월은 통으로 쉬면서 회복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2시간15분으로 겨우 시간 내 완주하였고, 몸 상태는 나쁘지 않네요.

내세우기는 부끄러운 기록이라 레이스에 대해서는 크게 드릴 말씀이 없고, 대회 자체에 대한 경험을 공유드립니다.


<대회와 도시 소개>

매년 5월 초중순 열려온 하프 종목만 있는 대회입니다.

센다이 시내 중심가를 달리구요. 숲의 도시라해서 시내의 울창한 느티나무 가로숲 길을 지나는 코스가 하이라이트 입니다.

지역 TV, 라디오로도 생중계된 것을 보면 나름 이 지역에서 메이저 대회로 보이며, 참가자는 약 만 명입니다.

해외 초청 선수도 있어서 국제 마라톤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도시는 후쿠시마 위쪽에 있습니다.

인구 100만 동북지역 관문 역할을 하고, 작은 국제공항이 있고 1회/일 아시아나 정기편이 운영되어 인천공항 통해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소 혀(우설) 요리와 즌다(완두콩) 디저트가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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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일본 대회를 뛰고 느낀 점을 몇 가지 공유드립니다.

1. 초보 러너에게 단기간 여행 겸 대회 참가는 현실적으로 계획대로 하기 어려웠다.

저는 토요일 출국 및 배번 수령, 일요일 대회 참가, 월요일 귀국 일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첫 일본 여행이고 센다이라는 도시가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보니

대회 참가 외 여행 계획을 세우고 갔었습니다.

첫날에 배번 수령 후 제 욕심에 교통 패스를 끊고 여기 저기 돌아다녔는데요.

2만보를 걸었는데 대회날 확실히 영향이 있어 후회하였습니다.

당일 완주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니 대회 후에는 시간이 남아도

돌아다닐 기력이 없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은

.완주하고 여행할 수 있는 체력도 남길 수 있는 전략과 실력을 갖춘다.

.작정하고 펀런 컨셉으로 뛴다(대회도 여행이다. 여행과 러닝을 분리시키지 않기)


2. 일본의 대회 운영, 러너 수준은 뛰어나다.

국내 대회를 별로 참가해보지 않아 비교는 어렵지만

대회장 안내, 동선, 급수, 참가자들의 질서 지킴, 교통 통제, 시민 협조와 응원 등이

완벽했다고 느꼈습니다. 적어도 저는 불편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코스가 딱 하프 하나만 있어서 관리가 편했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아마 국내 주요 대회에는 없는 유형이지 않을까)

우선 자원봉사자분들이 모든 곳에서 충분히 계셔 보였습니다. 어떻게 섭외하는 것인지??

일본은 클럽이나 러닝크루 같은 단체 참가보다는 개인,가족,친구,회사 단위 참가가

많은 것 같고, 모두 전체적으로 좋은 면으로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예를 들어 무리하게 주로나 골인 지점에서 인증샷을 찍는다던지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달린다던지 등의 비매너는 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들 잘 뛰시고 펀런의 느낌이 없고, 후미에도 퍼져서 걸으시는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3. 열렬한 응원은 매우 감동적이다.

저도 일본 대회 런튜브를 많이 보고 갔기에 모든 일본 대회의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km 주로에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끊임없이 응원 행렬이 이어지는데요.

내내 박수치고 응원하시는 것도 힘든 일인데 그걸 계속 하고 계십니다.

관현악단, 치어리더, 전통 의상과 춤, 무사 코스프레 등등 재미를 더하는 볼거리도 있었습니다.

후미에 주자들이 우르르 인도 방향로 몰려가 하이파이브를 하시더라구요.

저도 따라가봤는데 대회 엠베서더 분들이셨고,

다카하시 나오코라는 시드니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 리스트와,

공무원 출신 2018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가와우치 유키 씨가 나와 계셨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그리고 19km쯤 마지막 급수대에서 ZARD의 마케나이데(지지말아요)가 연주되고 있었는데

없던 힘도 생기면서 울컥, 벅찬 감정을 느꼈습니다. (지지말고 끝까지 달리자~)

응원에 보답하는 마음에 내내 엄지척, 아리가또, 간바떼, 간바레, 상큐(Thank you), 화이또를 계속 외쳤는데

돌아보면 이런 과정에서 호흡이 불규칙해지고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 같습니다.

(기안84의 리액션이 이해가 되는...)


4. 다 좋은데 비용이 걸린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1번 항과도 연계가 되는데, 정산을 해보니 나름 아끼고 아꼈는데도 총 70만원 정도 사용했습니다.

먼 지방에 살기도 해서 체감상 이동하는 데만 시간,에너지,돈을 많이 썼네요.

참가비가 이번 건은 총 8,960엔이었는데, 풀 마라톤으로 가시면 참가비(+세금,기부금,런넷접수비)가 20만엔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외 러너라고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물론 자금 사정이 넉넉하신 분은 무관하시겠지만, 저같은 서민은 부담이 많이 됩니다.


<Self Q&A>

보시는 분들이 대회에 대해 궁금해할 만한 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나중에라도 대댓글 남겨드리겠습니다.


Q) 어떻게 신청하나요?

A) 다른 일본 대회들과 같이 런넷 글로벌(runnetglobal.com)에서 신청하였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금방 마감되서 추첨을 하는데, 해외 거주자의 경우 신청만 하면 다 받아줬고 신청 기한도 한 달 정도 연장해주었습니다.


Q) 해외 러너는 얼마나 참가했나요?

A) 배번과 글씨 색이 다르고 등번도 달기 때문에 해외 러너 구분을 쉽게 할 수 있는데 저는 서양인만 딱 세 분 봤습니다.

엘리트 제외하면 아마 2~30명은 오셨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수요가 없긴 하네요...


Q) 배번과 안내물 수령은 어떻게 했나요?

A) 해외 러너의 경우 대회 전날 대회장의 부스 한 곳에서 여권으로 신분을 확인하고 수령하였습니다.

다른 큰 대회처럼 엑스포 같은 행사는 없었습니다.


Q) 기념품은 무엇이 제공되나요?

A) 저렴한 참가비로 인해 대회 티셔츠도 당일 아침에 따로 구매해야 했으며(2,800엔)

완주 후 받은 것은 피니셔 타올과 이온 음료입니다.


Q) 어떤 사람이 참가하면 좋을까요?

A) 일본 대회에 관심이 있으신 분 중

풀 코스는 부담스럽다

한국 사람이 잘 가지 않는 도시와 대회에 맨땅에 헤딩 정신으로 도전해보고 싶다

또는 일본 주요 대회를 섭렵후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


<사진>(크게 뭐 없네요..)

출발 시 가와우치 유키, 다카하시 나오코 인사 (반응이 장난아니더라구요. 영웅으로 존대받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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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 도심에 우거진 나무들만 감상해도 참가비는 뽑은 것 같습니다. 나무가 그늘이 되어줘서 크게 덥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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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고 치어리더 공연 - 웃을 수 있는 최대한의 강도로 웃으면서 격렬한 춤을 추셔서 인상이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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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들 좋은 글 많이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힘찬 한 주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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