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토리텔링은 결국 원작 기반에 시간 촉박한 극장판으로 나온다 했던 만큼

근간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던 것도 있어서 크게 기대는 안 했음

문제는 사실 세일러문은 다른 것보다도 보는 맛의 비중을 무시 못하는 작품이었고

실제로 애니메이션 고평가 받던 부분 중에는 애초부터 부족했던 동화수나 작화질, 스토리텔링 이런 것보다

유독 수준 높았던 연출과 음악을 쳐 줬잔슴

근데 4기는 최초 변신씬 공개부터 한숨 나오던 게 이쿠하라 쿠니히코가 담당했던 뱅크씬을 그대로 복붙하더라

그나마 때깔을 곱게 하고 작화질 높여서 그대로 재탕한 수준이면 모를까

본판보다 질질 늘어지는 변신씬이나 탈력 오는 OST나 여러모로 완전 하위호환 그 자체를 만들어 놓음

그래도 혹시나 하고 기대했던 문 고저스 메디테이션은 구작 때의 박력이나 절묘한 화면 전환이나 분할, 이런 것까진 기대 안 해도

치비우사가 포함된 거라 그나마 다르게 갈까 싶더니

말 그대로 치비우사 낑겨 놓은 것만 빼면 모션 하나하나 구작 시퀀스 그대로에

변신씬은 존나 이해가 안 갈 정도로 질질 끌더니 필살기는 구작 거를 여기저기 자르고 이어붙여 놓은 뒤 툭툭 끊기게 해놨더라

이게 진짜 너무하다 생각한 게 3기는 안 이랬거든

물론 3기도 퀄 자체만 놓고 봤을 때 구작이랑 비교해서 전반적으로 밀린다는 평이 나오긴 했지만

적어도 이건 나름대로 새롭게 고안한 것들이 많았음

문 코즈믹 메이크 업은 구작 변신씬이 있다고 해서 그걸 그대로 갖다 붙인 게 아니라

나름 새로운 연출과 시퀀스가 돋보였고

성배로 변신하는 건 확실히 유일하게 신작이 구작을 앞섰다는 평도 나올 정도로 ㄹㅇ 잘 뽑았음

내전사들 변신도 주피터가 유독 비슷하게 했지만 전반적으로 진짜 신작 나름대로 새롭게 가려는 시도가 보였음

비너스는 아예 구작이랑 크리스탈 1, 2기랑도 완전히 달라질 정도

특히 공격 뱅크도 구작에 나오지 않은 스네이크 파이어, 코코넛 사이클론, 윙크 체인 소드 등등도 신박했고

가장 그대로 따라했던 하트 어택, 하트 에이크만 해도 적어도 마법봉 소환씬 만큼은 차별화 했잖아

즉 결과물 자체만 놓고 보면 여전히 구작보다 못하거나 호불호 갈린다는 반응은 나올지 몰라도

적어도 3기는 최소한의 연구나 성의는 있었어

근데 이터널은 3기조차 세일러문 변신 뱅크는 새로 그렸는데 그걸 개악해서 그대로 따라함

머큐리 변신도 퀄을 높이고 디테일한 것에서만 살짝 다르게 손 좀 댄 것 빼곤 기본적으로 똑같고

그나마 공격씬은 괜찮더라

근데 그것 빼곤 쥬피터랑 마스 변신은 ㄹㅇ

유독 비너스만 또 달라진 거 보고는 신작 제작진이 비너스만 편애하는가 싶었음ㅋㅋㅋㅋㅋ

차라리 아예 다르게 갔으면 완전 새로운 거라며 비교도 덜 됐을 텐데

구작을 그대로 따라간다 하니까 오히려 더 심하게 비교되는 것 같을 지경이야

ㄹㅇ 3기 정도의 고심이나 창의성, 성의라도 기대했는데

당장 스토리적으론 그닥 기대할 게 많지 않은 원작 기반으로 진짜 중요할 눈뽕은 썬문 → 울트라썬문 정도로 그치는 건 너무하다 느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