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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큐어러블 페인 번역 - 1

하나비나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1 22:57:57
조회 1008 추천 16 댓글 13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sao&no=83198

 


메모러블 송과 이어지는 내용이니 먼저 메모러블 송을 읽어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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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자기 아바타의 전신에 힘이 확 빠진 미토는 등을 돌벽에 기대어 그대로 넓은 방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눈꺼풀을 감고 오므린 입술로 숨을 내쉬었다. 폐가 텅 비워질 때까지 숨을 내쉬고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가슴 가득히 들이마셨다.


 숨을 이렇게 깊게 들이마신 것은 얼마 만일까. 계속 목구멍에 걸려있던 것을 마침내 삼킨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공간——아인크라드 제1층 보스방에는 몬스터의 모습도, 플레이어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1층 플로어 보스인 《일팽 더 코볼트 로드》가 토벌된 지 벌써 30분 가까이 지났고, 미토를 제외한 레이드 멤버는 한 명도 남지 않고 모두 퇴장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멤버들은 넓은 방의 남쪽에 있는 입구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미궁구 타워를 다시 내려가 톨바나 마을로 돌아갈 생각인 모양이다.


 이동 거리만 놓고 본다면 넓은 방 북쪽에 있는 나선계단을 올라 2층의 주거구역인 울버스를 향해 가는 것이 현저하게 가깝다. 하지만 보스에게 쐐기를 박은 베타테스터 출신이 한 말——"출구에서 주거구역까지 필드를 조금 걸어야하니까, 따라오려면 처음 만나는 몹에게 죽을지도 모른다는 각오를 해야 할 걸."이라는 위협적인 경고에 모두 겁을 먹은 듯했다.


 아니, 정확히는 단 한 명, 베타테스터를 쫓아간 플레이어가 있었다. 불과 8일 전까지만 해도 미토와 콤비를 이뤘던 세검사, 아스나가.


 아스나——유우키 아스나는 현실세계에서도 미토——토자와 미스미의 절친이었다. 만나게 된 계기는 다소 파란만장했지만, 왠지 모르게 미스미에게 관심을 가진 아스나는 미스미가 자기 주위에 쌓은 높은 벽을 가볍게 넘어왔고, 한 달 후에는 방과 후 옥상에서 대전 격투 게임을 즐기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6년만에 생긴 게임 친구. 그 정도로 만족하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미스미는 세계 최초의 풀다이브형 VRMMORPG인 《소드 아트 온라인》의 흥분과 감동을 아스나도 맛보게 해주고 싶어서, 2022년 11월 6일부터 개시하는 정식 서비스에 권유했다.


 카야바 아키히코의 데스 게임 선언 후, 겁에 질린 아스나를 껴안으며 미토는 맹세했다. 너는 내가 절대로 지키겠다고. 하지만 미토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몬스터 대군에 둘러싸인 아스나를 버리고 혼자서 도망쳐 버린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아스나와 뜻밖에 재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12월 4일에 열린 1층 보스 공략전이 한창 치열할 때였다.


 44명의 플레이어로 구성된 강습 파티의 최후미에 있던 연지색 후드를 쓴 여성 검사가 바로 아스나였던 것이다. 반나절이 넘도록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스스로도 얼빠진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미토는 이 보스 레이드에 참가한 이후 줄곧 눈을 내리깔고 다른 플레이어의 얼굴을 보지 않으려 했고, 이름도 확인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미토는 죽기 위해 보스 공략전에 참가했기 때문이었다.


 일부러 죽을 생각은 없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싸운 끝에 죽는다면 분명 아스나도 용서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레이드 리더였던 디어벨이 죽고 공황상태에 빠진 멤버들 사이를 누비며 보스를 향해 달릴 때는 '여기가 내 끝이구나'라는 결심마저 들었다.


 하지만 뛰쳐나온 것은 미토만이 아니었다.


 그때까지 계속 후방에서 부하 코볼트를 처리하던 검은 머리의 한손검사와 후드를 쓴 세검사. 두 사람은 뛰어난 솜씨로 플로어 보스의 맹공을 받아넘겼고, 부상당한 멤버들이 후퇴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세검사가 후디드 케이프를 벗어 던지고 밤색의 긴 머리카락을 드러낸 순간의 경악은 아직도 미토의 가슴에 아른거렸다.


 아스나를 버리고 도망친 그날부터 미토는 자신을 계속 자책했다. 아스나의 생존을 기도할 권리조차 없다고 생각하며 죽을 장소를 찾아 광할한 1층을 정처 없이 떠돌았다. 딱 한 번, 몬스터 무리를 길동무 삼아 아인크라드 최외곽에서 뛰어내린 적도 있었다.


 그런 무명(無明)의 나날은 의외로 갑작스럽게 끝났다.


 아스나는 살아 있었다. 절망적인 죽음의 땅을 뚫고 다시 검을 들고 플로어 보스와 맞서 싸울 수 있을 정도로 스스로를 단련해 다시 미토 앞에 나타났다.


 물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 15년하고 몇 개월을 살아오면서 이보다 더 기쁜 적은 없었다고 단언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두 사람이 다시는 예전 관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확신도 있었다. 아스나는 새롭고, 더 적합한 인도자를 만난 것이다.


 플로어 보스의 라스트 어택을 취한 베타테스터 출신……그를 따라 아스나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이것이 영원한 이별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깨를 맞대고 싸우는 것은 조금 전의 보스전이 마지막일 것이다. 왜냐하면 미토는 오늘을 마지막으로 무기를 내려놓고 공략의 최전선에서 떠날 생각이기 때문이었다.


 눈을 감은 채, 바닥 옆에 놓여 있는 대낫을 더듬어서 들어 올렸다. 등 뒤 돌벽에 기대어 긴 자루를 손가락으로 살며시 쓰다듬었다.


 차가운 강철 손잡이에는 미세한 흠집이 무수히 새겨져 있었다. 주기적으로 정비는 했지만 보스전에 참가하기로 결정한 뒤로는 공략집단을 따라잡기 위해 강도 높은 레벨링에 몰두하다 보니 이 대낫에도 무리를 주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날들도 오늘로 끝이다.


 "……지금까지 고마웠어."


 속삭이는 목소리로 무기를 다독이며 미토는 눈꺼풀을 열었다.


 아직 허탈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언제까지고 이곳에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었다. 아스나가 그랬던 것처럼 미토도 가야 할 곳을 찾아야 한다.


 낫으로 몸을 지탱하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다리를 한 쪽씩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다 보니 그런대로 감각이 돌아왔기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한 뒤, 아무도 없는 보스방을 둘러보았다.


 여러 멤버들처럼 톨바나 마을로 돌아가려면 남쪽 문으로 나와 미궁구 타워를 끝없이 내려가야 했다. 미토의 레벨과 장비라면 솔로라도 별로 큰 위험은 없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에 북쪽의 왕래계단을 올라 2층으로 나가면 주거구역인 울버스까지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그……, 키리토가 말한 대로 몬스터는 한층 더 강해졌지만, 같은 베타테스터 출신인 미토는 공략법을 알고 있다. 일팽처럼 베타테스트 때와 다르게 공격 패턴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때는 그때다.


 대낫을 등에 메고 넓은 방 안쪽으로 향했다. 아스나 일행이 떠난 지 꽤 오래되었으니, 따라잡아서 어색할 일도 없을 것이다.


 사투의 여운이 희미하게 감도는 넓은 방을 가로질러 계단 앞에서 멈춰 섰다.


 뒤를 돌아 보스 공략의 선도자 역할을 맡은 《기사》 디어벨을 위해 짧은 묵념을 올린 뒤, 미토는 천천히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오탈자 제보 바람


미리보기로 2장까지 공개됐는데 분량이 생각보다 적은 것 같아서 2장도 금방 할 수 있을 것 같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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