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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탈을 쓴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완전 범죄

김민섭 99(14.32) 2024.05.18 19:52:52
조회 61 추천 0 댓글 1

'사랑'의 탈을 쓴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완전 범죄

https://blog.naver.com/iamawriter/222856386874


2022. 8. 23. 22:20


-생략-


가끔 내 블로그의 글들을 읽고 "하염없이 울었다", "터널 끝에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것 같았다", "누군가 머리를 탕하고 내리친 것 같았다"같은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그 기분'이 뭔지 너무 잘 알 것 같다.


나도 크리넥스 한 통을 옆구리에 끼고 눈물, 콧물을 쏟으며 바로 그런 기분으로 많은 책들을 읽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의 성격 장애 문제를 인지하게 된 2016년,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싶어 모녀 관계 문제에 관한 책들을 닥치는대로 찾아 읽기 시작했었다.


정말 전생에 철천지 원수여야 '엄마와 딸'로 만나게 되는 건지, 세상엔 가슴 미어지고 속 터지는 모녀들의 사연이 넘쳐 흘렀다.


-생략-


혼돈 속에서 헤매던 중, '심리조종자', '나르시시스트'등의 개념들을 알게 됐고 그때부터 '자식을 정서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하는 엄마'의 전형적인 패턴들에 관한 자료들을 걸신들린 듯이 구해서 읽고 보았다.


역시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소녀같은 엄마', '미성숙한 엄마', '한맺힌 엄마', '감정기복 있는 엄마',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엄마'랑은 달.랐.다!


이 문제를 일반적인 모녀 관계 문제에 대입해서 풀어 보려 한 것은 마치 정리 전문가 곤도 마리에에게 핵 폐기물 처리를 맡긴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생략-


분명 내가 겪었고, 견뎌내야 했던 일들이지만, 내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 내가 가진 이해의 범위를 한참 넘어서는 곳에 있던, 그래서 잡힐듯 말듯 모호하게 가슴에 응어리로 맺혀 있기만 하던 '무언가'를 누군가가 '말'로 표현한 것을 읽으면서 느끼는 '이거였어!'하는 명쾌함과 해방감!


동시에 점점 상황이 명확하게 파악되기 시작하며 느껴지는 전 생애를 통째로 사기당한 느낌, 배신감, 아픔, 슬픔의 소용돌이.


마치 무언가에 홀렸던 것 같다. 무슨 최면에서, 마법에서, 저주에서 풀려난 것 같다,는 기분.


'애끓는 모정, 절절한 사랑'으로 포장되어 있어 당하는 내내 나조차도 피해 사실을 '알면서도 몰랐던' - 자칫하면 흔적하나 남기지 않는 '완벽한 살인'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딸에게 저지른 짓은 그야말로 '사악한 마녀가 건 저주'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2017.11.29.수요일에 쓴 글


언젠가부터 나는 엄마가 내가 아프거나, 직장을 잃거나, 돈이 없어 힘들어 하거나, 우울해할 때 들뜬 기분이 된다는 걸 발견하곤 했다.


설마...라고 의식적으로 거부하곤 있었지만.


"우리 엄마는 내가 행복한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그래서 엄마한테 안부전화가 오면, 좋은 일이 있는 것 -남자친구가 생겼다던지, 월급이 올랐다던지,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고, 늘 주욱 가라앉은 목소리로 '나도 엄마못지 않게 불행한 삶을 살고 있어.'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했다. 


그러면 엄마는 자기 혼자만 불행한 게 아니라는 것에 안도한 듯, 사는 게 다 그렇다며, 삶은 고통이다, 라며 대화를 마무리하곤 했다.


특히, 내가 자전거를 타다가 다리가 부러져서 입원을 한 적이 있었는데, 엄마가 너무너무 신나하는 게 느껴졌다.


바리바리 먹을 것을 싸들고 병원으로 달려와서 동네방네 딸이 다리가 부러졌고 자기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간호하는지를 전화로 알렸다.


왜 이런식으로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 심리학책에서 보니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행복과 성공이란 마치 제로섬게임 같은 거라서 한 명이 차지하면, 자기에게 돌아올 몫이 없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그 행복한 타인이 '자식'이어도, 이들은 기어코 그들의 손에서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런 행동마저도 너무나 '전형적인 막장부모의 패턴'이어서 기가 찰 지경이었다.


우리집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고, 마치 '개똥벌레가 좋아하는 음식은 ㅇㅇㅇ이다.'라고 곤충 도감에 기재되어 있듯이 지극히 전형적인 패턴.


내 삶에 있어서 전환점(직장을 옮긴다거나, 이사, 일을 쉬고 한동안 공부,유학을 결심할때)에 엄마한테 상황을 이야기하면


"(한숨을 땅이 꺼져라 쉬며) 니가 그걸 할 수 있겠니?"


"아니 멀쩡하던 직장을 왜 때려치고 또..."


"넌 왜 뭘 그렇게 진득하게 하질 못하니?"


하며 초를 쳤다.


그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가뜩이나 용기와 힘이 필요해야 할 초반에 엄마의 부정적인(그때는 애정어린 걱정이라고 생각했다. 


최근에야 '애정어린 걱정'을 하는 엄마는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에너지를 피하기 위해서 말을 안하고 일을 진행하면, 


"왜 너는 그런 중요한 일을 엄마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하니?"하면서 길길이 날뛰었다.


그야말로, 나에겐 선택지가 없다.


어떤 길을 골라도 엄마한테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


-생략-


그럴싸하고 좋아 보이는 이미지로 자신을 '위장'하는 나르시시스트의 특성상, 나르시시스트 엄마들은 외부에서 보기에 '완벽한' 엄마처럼 보인다.


또한 본인조차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도 하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적도 없고, 밥을 굶은 적도 없지만 일상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교묘한 학대 속에서 아이는 '자신'을 잃어 버리게 된다.


-생략-


엄마가 나에게 하는 그 행동들이 나를 사랑하는 거라면,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좋아요.


차라리 미워했으면 좋겠다.


날 보고싶어 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아무 관계도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서로가 지구 반대편에 태어나 평생 얼굴 볼 일도 없이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같은 땅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닿아있는 인연으로 만나서 우리는 왜 서로를 이다지도 힘들게 하는지.


엄마는 날 정말 숨막히게 해요.


2004.05.26. 수요일의 일기


-생략-


우리 엄마랑 비슷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정말로 목소리의 우렁참 정도의 차이뿐 그냥 '똑같았다'.


기독교 계열 유일신 종교에 푹 빠져 있는 것도 그렇고.


(선민의식으로 '우월감'을 높여준다.)


구약성경에 나온 '부모에게 순종하라'라는 계명을 가지고 애들을 휘두른다.


-생략-


어머니는 나의 참된 실존을 원하지 않았다.


앨리스 밀러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내면의 블랙홀처럼 밑도 끝도 없는 자신의 공허함을 영원히 메워줄 존재로 자식을 도구처럼 이용한다. 


그러니 자식이 '성장하여 독립'하는 일은 기필코 저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자연의 당연한 섭리를 거스르고 자식의 의지를 꺾어 주저 앉힌다. 


자신에게서 무려 '생명'이라는 엄청난 빚을 진 자식에게 악덕 고리대금 업자처럼 죄책감을 끝도 없이 자극하여 무한 폭리를 취하기도 한다.


자식이 자기 곁을 떠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나르시시스트 엄마가 사용하는 방법은 섬뜩하다.


쇠사슬로 묶어두는 것도 아니고,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리는 것도 아니다.


나르시시스트 엄마는 딸에게 저주를 건다.


백설 공주 속 마녀처럼 독이 묻은 사과를 건넨다.


엄마가 건넨 독 사과를 한 입 베어문 딸은 '길고 긴 잠'에 빠진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 모든 활동을 하는 건 그저 '껍데기'일뿐이다.


-생략-


좋은 소식은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저주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백설공주는 왕자님의 키스를 받고 '길고 긴 잠'에서 깨어나 목에 걸린 독사과 조각을 뱉어냈다.


마찬가지로 나르시시스트 엄마의 딸들도 심도 깊은 '내면의 탐색 작업'을 통해 내면의 남성, 나만의 왕자님 '아니무스'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의 아니무스를 만난 여성은 이제 더이상 무기력하고 수동적이고 절망에 빠져 있지 않는다.


스스로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고 강한 의지와 힘을 가지고 진취적으로 '내 인생'을 살아 나간다.


그 시작은 엄마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일이다.


내 삶은 나의 것이다.


그 누구도, 심지어 나에게 생명을 준 부모라 할지라도 내 삶을 나에게서 앗아갈 권리는 없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 엄마와는 절대 '주고 받는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내 경계(바운더리)를 명확히 설정하고, 통보하고, 존중을 요구하고 '자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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