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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ㅈ2와 상관 없지만 어제 임성춘 해설이 현재 건강 상태를 고백함

ㅇㅇ(219.251) 2024.05.22 20:02:17
조회 171 추천 4 댓글 6
														

안녕하세요 임성춘입니다.


방송에서 나름 설명을 하였지만 충분히 전달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직장인들이야 꾸준히 건강검진을 받는 편이지만 저 같은 프리랜서들은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죠.

 

내시경의 부담감, 병이 발견될까 무서워서, 귀찮음 등등

 

저는 20대 후반에 종합검진을 받았었고 큰 문제는 없다 보니 병원을 찾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약 4년 6개월 전에 갑자기 건강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이런저런 몸에 좋다는 영양제도 찾아 먹게 되었고 내시경의 부담감을 넘어 건강검진을 받게 됩니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직장에 생긴 종양을 발견하였는데 의사 선생님이 간단 명료하게 말씀하시더군요.

 

'암입니다'

 

저는 쿨하게 받아들였고 다행히 초기에 발견해서 항암치료도 없이 며칠 입원 후 제거 수술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간단히 넘어간 첫 번째 암이었지만 지속적으로 관찰을 해야 했기에 꾸준히 병원을 다녔습니다.

 

수술 후 2년 정도 지나갈 때 목에 혹 같은 게 생기더군요.

 

이때부터 조금씩 백혈구 수치가 정상을 넘어섰고 서울의 큰 대학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몇 달이 지나 22년 11월 혈액암인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 판정을 받았습니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정확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술 때문이다. 담배 때문이다. 운동을 하지 않아서다. 건강 관리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들은 팩트가 아닙니다.

 

대략 10만 분의 1의 확률로 누구든 생길 수 있는 병입니다.

 

생애 2번째 암이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지만 '혈액 암입니다.'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도 '그런가요?'라는 대답으로

쿨하게 받아들였었네요.

 

만성기의 경우 약 90% 확률로 표적 항암제로 통제하되 항암치료나 골수 이식을 하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약 90%의 확률에 들지 못해서 항암치료와 골수 이식이라 불리는 조혈모세포 이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지만요.

 

90년대까지만 해도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는 백혈병에 걸린 비련의 여주인공이 많이 등장했었죠.

 

이때는 약도 없었고 골수이식 성공률이 낮았으니까요.

 

하지만 20년 초반 글리벡이라는 표적 항암제의 등장과 또 다른 약들,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백혈병 환자들의 생존율이 늘어난 겁니다.

 

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신 것이 있는데요.

 

혈액 암은 종류가 꽤 많이 있고 환자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겠지만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기였던 저의 경우 신체적으로

아픈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간간이 약에 대한 부작용으로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큰 문제는 없는 조금 불편한 부분들이 있었을 뿐입니다.

 

심지어 지난주 목요일 급성기 판정을 받게 되어 이젠 약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더라고 신체적 컨디션은 정상입니다.

 

보통의 사람들보다도 컨디션이 좋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신체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에서 '링 위에서 죽겠다'라는 마음으로 힘들게 일해왔던 것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큰 병이 찾아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죠.

 

과거 우울증 치료도 3년 받았었고 우울증과 불면증도 나름 극복해서였는지 현재 상황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되 조금이라도

즐겁게 삶을 사는 방법을 언젠가부터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즐겁게 살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중요했던 건 좋아하는 방송 일을 꾸준히 했기 때문입니다.

 

평범하게 직장을 다니며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평범한 삶을 살진 않았지만 방송은 저에게 직장이며 와이프며

아이와 같은 복합적인 존재니까요.

 

생각보다 입원이 늦어지고 있는데 저는 매일 병원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은 병실이 없고 저보다 우선순위에 있는 분들이 다섯 분 정도 있다고 하는데 의료 파업의 영향도 있으리라 짐작하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입원이 불가능하고 매일 병실 상황 컨트롤하면서 병실이 남으면 다음 날 입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략 정해진 치료 스케줄도 있습니다.

 

입원 항암치료 약 6주 - 퇴원 약 4주

 

이를 3,4회 진행하면서 저와 동일하거나 비슷한 유전자의 조혈모세포를 찾아 이식하는 겁니다.

 

타인의 경우 동일한 유전자를 가질 확률이 약 2만 분의 1이라고 하네요.

 

이식 후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백혈병이 재발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장수하며

살지만 누군가는 그렇지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입원이 언제까지 미뤄질진 몰라도 스케줄에 문제가 없다면 입원하기 전까진 끝장전에 참여하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이고요.

 

항암치료 이후에도 퇴원한 기간에 여건상 가능하다면 끝장전에 참여하고 싶은 것도 저의 마음입니다.

 

일을 하기 위해 목숨을 건다.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려는 건 아니고 의사 선생님께 제가 어떤 환경에서 어떤 식으로

일을 하는지 충분히 설명드렸으며 긴 시간 동안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라면 불가능하지만 집에서 가족들과 모여 앉아 tv 보며

떠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 아니냐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떻게든 감염에 대한 부분만 신경 쓰면 됩니다.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치료 기간 동안 병원, 집에서 누워만 있고 앉아만 있는 삶이라면 정신적으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일도 하고 여행도 하며 남은 인생을 사는 것이 저의 자그마한 꿈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항상 긍정적으로 웃으며 살아가려 해요.

 

누군가의 지나친 걱정을 바라거나 하진 않습니다.

 

저의 성격의 문제인지 오히려 부담스럽고 불편하거든요.

 

별일 아닌 것처럼 평소처럼 대해주시는 것이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

 

제가 댓글을 읽어 볼 순 있지만 일일이 답글을 남기기는 힘든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PS 저는 당뇨 전단계 판정을 받은 지 꽤 오래되었고 77kg이 초과되면 당화혈색소 수치 초과로 당뇨약을 평생 먹어야 되는

     상황이 오게 돼서 몇 년 전부터 식단 조절을 통해 71~74kg을 유지하는 거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건강이 많이 안좋은가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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