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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갤문학] [우갤문학] 마지막 결승전.txt앱에서 작성

ㅇㅇ(223.39) 2021.10.06 14:18:26
조회 1637 추천 81 댓글 19
														

2021 GSL 시즌3 결승전 날이 밝았다.


여느 때와 같이 막캐의 개회사가 시작되고 양 선수들이 입장했다.


"김도욱 선수! 이번에 준우승하면 2연준이거든요! 우승할수 있습니까!"


"올해 테란 우승이 슈토 포함해도 없거든요. 반드시 우승하겠습니다."


"아!! 우승하겠다! 마지막 가는 길 준우승으로 장식해드리겠다! 주성욱 선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주성욱 선수?"


"우승 하겠다...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짧고 굵은 주성욱의 한마디를 끝으로 결승전 준비가 시작되었다.


서로 누구보다 강한 상대들을 꺾으며 올라왔고, 서로 누구보다 간절한 상황이었다.


"경기 준비됐습니다. 2021 GSL 시즌3 결승전을 시자아아아아악!!! 하겠습니다!!!!!"


"김도욱 선수 관문 장악하면 주성욱선수 답이 없어요! GG!"


"주성욱 선수 이렇게 분열기 흘리다간 어어!! GG!!!"


"김도욱 선수 사방에서 몰려드는 바이킹! 우주모함 녹아요 GG!!!"


그러나 경기는 모두의 기대와는 다르게 압도적으로 진행되었다. 테란의 영혼 그 자체가 된 듯한 김도욱과 그에 반해 무언가 움직임이 답답한 주성욱. 3대0으로 몰린 상황이 되고 말았다.


"김도욱 선수 완전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온라인의 경기력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마치 이 음료처럼 말이죠. 결승전에도 빠질 수 없는 그 시간! 에너지업 파워업! 하앗~식..."


쾅쾅쾅


갑자기 경기장 문을 거칠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문열어! 주성욱 여기 있는거 다 안다!"


순간 주성욱의 눈썹이 움찔했다.


박진영이 내려가 문틈 너머로 대화를 시도했다.


"무슨 일이시죠?"


"아 관계자십니까? 주성욱 씨가 입영일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병역기피 혐의로 체포하러 왔습니다. 문 여시고 협조해주시죠."


"저...단 몇 시간 만이라도 기다려 주실 수 있습니까? 주성욱 선수가 인생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결승전을 치루는 중입니다."


"안됩니다. 지금 당장 여시지 않으면 강제로 개방하겠습니다."


"하아...잠시만요."


박진영은 고개를 떨구고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 황영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야 진영아! 아래 무슨일이야!"


"형, 곧 알게 될거야. 난 못 올라갈것 같으니 빨리 진행 시작해줘."


"야 진영아 야!"


박진영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문을 닫아 버렸다.




"지금 뭐 하시는...야 야 빨리 문 밀어봐!"


당황한 경찰들이 밖에서 경찰들이 문을 밀어댔다. 그러나 박진영의 단단한 근육은 쉽게 밀리지 않았다.


"진영이형..."


주성욱은 그 광경을 보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네...박진영 해설위원의 개인 사정으로 4세트부터는 저희 둘이 진행하겠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주성욱 선수거든요. 과연 역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4세트 시작합니다!"


쾅쾅거리며 문 미는 소리와 함께 4세트가 시작되었다.


"김도욱선수 보급고 잘봐야합니다! 이거 문 열리면 광전사 난입해서 어려워져요!"


그와 동시에 프릭업의 문도 열리기 직전이었다.


"거의 다 열렸다! 더 밀어!"


박진영은 구슬땀을 흘리며 잔뜩 기합을 넣었다.


"으아아아아아!"


"형 무슨일이에요?"


갑자기 박진영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뒤를 돌아보니 양손에 햄버거 10봉지를 들고 있는 박령우와 신희범이 보였다.


"령우야, 희범아! 너희가 어떻게?"


"갑자기 크라이 땡겨서 희범이랑 간식먹으러 왔다가 프릭업에 경찰들 들어오는거 보고 뒷문으로 올라와봤어요."


박진영은 상황 설명을 해 주었다. 박진영, 아니 주성욱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그거라면 도와야죠. 희범아, 가자!"


둘의 육중함이 더해지자 문은 건설로봇 두줄이 붙은 행성요새마냥 단단해졌다.


"주성욱 선수 날카로운 허리끊기! 유령 전부 잡힙니다! 이어지는 폭풍! GG!!!"


모두의 염원이 담긴 것일까. 드디어 주성욱이 한 세트를 따냈다.


"해방선 라인으로 돌진하는 주성욱선수! 아니 이걸 힘으로 뜷어내버리나요! GG!!!"


"이거 주성욱 올인입니다. 이거로 전차 다 잡고 올라가야...어어어 힘성욱 말이 됩니까!!! GG!!!"


마치 아이어에서 게임하는 것 처럼. 주성욱의 경기력이 돌아왔다. 경기는 최후의 한 세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야 기동대 너네들 왜 이렇게 늦게온거야? 빨리 밀어!"


갑자기 미는 힘이 강해졌다. 박진영은 이미 정신력으로만 막고 있었다. 배튀듀오 역시 금식 1시간이 지나 급속히 힘이 빠지고 있었다.


"마지막 세트, 시자아아아악!!! 하겠습니다!!!!"


막캐의 절규와도 같은 외침 속에 경기는 시작되었다.


"조금만 더! 됐다!"


그러나 셋의 분투에도 결국 문이 열리고 말았다. 그와 동시에 하이바와 진압방패를 갖춘 기동대 의경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체포해!"


주성욱은 마우스를 놓지 못한 채 대원들을 노려볼 뿐이었다.


PP


그 순간 화면이 멈추었다. PP였다.


주성욱의 PP가 아니었다.


Cure:PP


김도욱은 키보드에서 손을 뗐다. 이런 식의 승리가 아닌,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한 것이었다.


주성욱은 김도욱의 속뜻을 알아차렸다. 주성욱은 웃통을 벗어제껴 우람한 근육을 드러내었다. 그 모습에 대원들은 주춤했다.


터벅 터벅


단 한 명의 대원이 방패를 들고 주성욱에게 다가왔다. 주성욱은 당장이라도 집어던질 듯한 전투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는 주성욱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성욱을 등지고 방패를 경찰 쪽으로 향했다.


"너 이새끼 항명이야!"


대원은 말이 없었다.


등지기 직전, 주성욱은 대원의 눈빛을 보았다. 아주 오래 전부터 봐 왔던 눈빛. 유난히 사이즈가 큰 하이바. 주성욱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고맙다. 태양아."


전태양은 약간 끄덕일 뿐 자세를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쓰러져 있던 박진영과 배튀듀오도 서서히 일어났다.


주성욱은 자리로 돌아가 마우스를 잡았다.


3

2

1


게임은 다시 재개되었다.


"김도욱 동시 3방향 견제 들어갑니다! 트리플 타격받는 동시에 주성욱의 분광기가 갚아주는 상황!"

"싹 다 체포해!"


"정화폭발 산개 정말 완벽합니다! 하지만 11시 갔던 의료선 수비해주면 다시 정면싸움 집중할 수 있죠!"

"저 돼지새끼들 왜이리 안밀려?"


"지금 누적자원 없습니다. 지금 스카이싸움 한방이 승자를 가릴 가능성이 크거든요! 먼저 들어가는 주성욱!"

"뜷렸다! 주성욱 잡아! 씨발 이새끼 뭐야? 발목 놓으라고!"


Victory!




Zest



승리와 동시에 기동대원들이 주성욱에게 달려들어 제압을 시도했다. 주성욱은 그대로 무릎이 끓려졌다.


"됐다! 이제 순순히 가자. 뭐야?!"


"하압!!!!"


주성욱은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괴력으로 기합 한번에 모든 기동대원들을 떨쳐냈다. 그리고는 성큼성큼 앞으로 나아가 트로피를 쥐었다. 높이 치켜든 트로피를 바라보는 주성욱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빠악


순건 진압봉이 주성욱의 뒤를 후려쳤다. 주성욱은 비틀거렸다. 그러나 쓰러지지 않았다. 주성욱은 뜨거운 피를 흘리는 채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공포에 질려 주춤거리던 기동대원들에게 말했다.


"이제 갑시다."


그렇게 트로피를 들고 주성욱은 기동대에 둘러싸인 채로 프릭업 입구로 걸어갔다.


"주성욱 선수, 잠시만요!"


누군가 주성욱을 불렀다. 주성욱은 멈칫했다.


"마지막으로 우승 소감...부탁드립니다."


급하게 무대로 내려온 막캐였다.


주성욱은 잠시 말없이 서 있었다.





잠시 뒤, 주성욱은 트로피로 자신을 가리켰다.


그리고 엄지손가락을 머리 높이 치켜들었다.







수 초 뒤, 주성욱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프릭업을 걸어나갔다.


다만 그 뒷모습은


프로토스 힘의 최고봉인 집정관이 실존한다면


그런 모습일거라 생각되는,


그 무엇보다 빛나고 힘에 가득찬 모습이었다.




없다

ㅇㄷ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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