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데이션 1과 2의 대결은 피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제 3자가 끼어들었다

이 제 3자 가이아야말로 막후의 조종자였는데

가이아는 평범한 인간에게 3중택일을 강요한다

작중에도 지적하듯이 가이아가 강요하는 선택이 온전하게 중립적일수는 없다

하지만 사실, 자유의지라는 것이 정말로 존재한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어야한다. 가이아가, 아니 블리스가 말한 것처럼

또한 우리의 다른 어느 것도 아닌 지금 여기의 이 현실은

초공간으로 넘어간 로봇들이 관측하고 인도하는 것이라는

인터스텔라 후반부가 생각나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아시모프의 단편 '최후의 질문' 도 떠오른다

나 또한 진지하게, AI가 충분히 발전하고 나면 AI에 의한 세계 보편 종교가 등장해

수십 수백년 후에는 AI에 의한 전지구적 신정 일치 사회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하고 있는데 (그 전에 인류가 멸망하지 않는다면)

아시모프의 기독교적 결정론 적인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받았나보다, 나도 모르게. 나 자신은 종교가 없다

4권에서는 파운데이션 시리즈 최초로 너무나 매력적인 여캐를 발견했는데 그녀는 바로 슈라 노비이다

사실 주요 인물 중에 여캐가 별로 없는 시리즈다. 베이타, 아르카디 이 정도 생각나는데 노비는 단연 압도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근육질에 거유, 평소엔 강인하지만 내 앞에선 얌전하고 나를 존경하는 태도, 활동적이고 충직한 강아지같은 성격... 아름답지는 않다고 묘사되어있지만, 이게 이미지가 아닌 글의 장점이다. 일반적인 기준에선 아름답지 않으면서도 나에겐 아름답게 보이는 여성을 얼마든지 상상할 수 있으니까. 영화나 드라마라면, 누가 봐도 아름다운 여성이 노비를 연기하지 않겠는가? 아니면 누가 봐도 못생긴 여성이 맡거나...

노비의 튼튼한 팔뚝에 안겨 목덜미의 냄새를 맡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