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오른쪽의 캐릭터 같은 이미지를 지칭한다.

1. 의미[편집]

말 그대로 처녀 + 비치

행실은 개방적이고 헤프게 보이나 사실은 처녀라는, 이른바 겉과 속이 다르다는 모순적 설정에서 오는 갭 모에를 노린 '캐릭터성'을 지칭하는 오덕계의 신조어다. 그 이전부터 겉모습은 불량하나 속은 여리거나 남자 경험이 일천함에서 오는 갭 모에를 노린 캐릭터성은 간간히 있어 왔으나, 해당 조어가 정착된 건 아무래도 애니메이션 '가르쳐줘 갸루코짱'이 방영되고 난 뒤로 보인다.

실제로는 더 일찍 오타쿠 계층에게 알려진 단어다. 대표적으로 칸코레 팬덤에서는 스즈야를 처녀비치라고 불러왔는데, 구글에서 '처녀빗치 스즈야'로 검색하면 2014년에 작성된 게시글이 종종 검색된다. 가르쳐줘! 갸루코쨩의 애니메이션 방영은 2016년이므로 2년 앞선다.

캐릭터성의 특징이 특징인 만큼 어떻게 순화하거나 대체하여 사용할 용어가 없는 것도 현실이니 누군가가 '처녀비치'라는 단어를 쓴다 해서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앞선 설명에서는 상당히 순화하여 설명했지만, 처녀비치라는 단어의 뜻을 아주 가감없이 설명한다면 '남자 주인공에게는 능숙하게 대주려고 안간힘을 쓰는 여자인데, 정작 성경험은 하나도 없는 처녀.'라는 뜻이기 때문. 여튼 모순덩어리인 캐릭터성이므로 이를 비꼴때 '경력있는 신입사원', '경험있는 처녀'라는 말도 종종 쓰이는 편이다. 

하지만 조어가 조어다 보니 비판 또한 상당하며 덕후들의 성별을 불문하고 해당 조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처녀비치란 캐릭터성에 투영되는 소위 비처녀 논란을 필두로 일컬어지는 서브컬처계의 여성의 처녀성에 대한 뒤틀린 강요에 대한 거부감이나, 조어 그대로 연애에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는 이들의 감정이 투영되는 수동적인 주인공 캐릭터에 마치 '비치'처럼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어 섹스 어필을 하지만 사실 그렇게 들이대는 캐릭터가 오타쿠들이 경애해 마지 않는, 반드시 나와 이어지는 캐릭터의 공식이나 다름없는 '처녀성'을 지녔다는 비양심적 기저 심리에 근거한 오덕만을 위해 차려진 밥상에 지나지 않는 캐릭터성이라 비판받기도 한다. 간단히 말해 오타쿠들의 미숙한 사회경험과 합쳐져 자신을 바라보는 여성이 처녀임과 동시에 자신을 위해서 성적인 부끄러움을 개의치않는 여성이길 바라는 비현실적인 망상의 총집합.

하렘물, 미소녀 동물원, 갸루 패션으로 전개되는 오덕물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더 이해하기 쉽다. 하렘물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 캐릭터들을 죄다 넘어뜨리기 때문에 남성 독자들의 감정이입 대상이 되기 쉬웠으나, 점차 해당 독자들은 하렘물의 주인공들은 사실 독자들이 발끝에도 못 미치는 엄친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아예 창작물에서 남자 주인공을 배제해버리는 방향으로 전개된 것이 미소녀 동물원이다. 그 후에는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처녀인 주제에)원숙미로 리드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창작물이 활기를 띄게 되는데, 그게 갸루로 대표되는 처녀비치가 등장하는 오덕물이다. 다시 말해 소위 엄친아 스타일의 주인공에서 감정이입이 힘들게 되자, 주인공을 독자들의 메인스트림에 맞고 감정이입도 원할한 소위 수동적인 성격의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그런 수동형 주인공을 커버할 능동적인 히로인이나 조연을 삽입하면서 균형을 맞추며, 그러한 능동적 히로인을 팬덤의 숭배대상이자 소위 '무결점'의 요소인 처녀임을 강조하면서 상기했듯 독자들에게 있어서 '수동적이고 연애에 무능력한 나에게 대줄려고 앵겨되는 부담없는 처녀'라는 캐릭터성이 환기되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