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곡은 "1000 Forms of Fear"의 수록곡, "Cellophane"임.

"1000 Forms of Fear"의 곡 중 뭐를 먼저 써볼까 고민을 많이 해봤는데

너무 잘 알려져있지 않은 것 중 이야기거리가 많을거 같은 노래를 우선적으로 다뤄보는 중이라 골라봄.

먼저 "셀로판"하면 대부분 이런 알록달록한 셀로판지를 생각할거 같은데

여기서 말하는 셀로판은 포장지로 자주 쓰는 이런 투명 셀로판을 이야기함.

아마 보통 서양 문화권에서는 셀로판 하면 투명 셀로판을 먼저 생각하는듯 함.

일단 이 노래에서 어떤 비유를 사용하는지 보려면 가사를 좀 볼 필요가 있음.

[Verse 1]

Look at me, I'm such a basket case

날 봐, 나는 미친 것 같아

Delivered to you wrapped in cellophane

셀로판으로 싸여 당신에게 배달 된

Waiting on your doorstep every day

네 짚 앞에서 매일 기다려

Delivery, a basket filled with pain

배달 왔어, 고통으로 가득 찬 바구니가

Patience is your virtue, saint o' mine

인내가 너의 미덕이야, 내 성자야

I'd have fallen through the cracks, without your love tonight

오늘 밤 너의 사랑이 없었다면, 나는 잊혀졌을꺼야

I'm your groundhog and I'm skating on thin ice

나는 너의 그라운드호그고, 얇은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타듯 위험해.

But you see me at your feet and carry me inside

하지만 너는 발 밑에 있는 나를 보고는 가져가줬어

[Chorus]

Oh, can't you see I'm wrapped in cellophane 

오, 내가 셀로판에 싸여있는게 보이지 않니

Watch the blood pump through my veins 

내 혈관에 피가 흐르는걸 봐

Electricity floods my brain 

내 머릿속에는 전기가 밀려들어와

Can't hide the pain 

고통을 숨길 수 없어

Can't hide the pain

고통을 숨길 수 없어

When you're wrapped in cellophane 

셀로판으로 싸여있다면

[Verse 2]

Look at me I'm such a basket case

날 봐, 나는 미친 것 같아

While I fall apart, you'll hide all my pills again

내가 무너져내리는 동안, 너는 나의 약을 숨겨

And all the things I need to hear you say

그리고 내가 필요한건 네가 말하는걸 듣는 것 뿐이야

You'll watch as all my thoughts get right back on the train

너는 내가 정신을 되찾는걸 지켜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셀로판지처럼, 불안정하고 고통스러운 자기 자신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음.

이는 그 당시 시아가 겪었던 정신적인 고통과 마약/알코올 중독 등 힘들었던 상태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겠으며

자신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을, 유명세를 부담스러워해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게 된 이유와 연관 짓는 사람들도 있음.

TMI 주석들 :

* Look at me, I'm such a basket case

첫 줄에 "basket case"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사회성이 낮은 '왕따'를 뜻하는 말임.

여기선 그걸 한번 틀어서 'basket'의 원래 뜻인 '바구니'를 이용해, 자신을 셀로판지에 쌓인 선물 바구니에 비유하고 있음

* I'm your groundhog and I'm skating on thin ice

그라운드호그는 땅 속에서 사는 작은 동물인데, 미국과 캐나다에는 2월 2일에 그라운드호그 데이라는게 있음.

그라운드호그가 굴에서 나왔을 때 자기 그림자가 보이면 겨울이 안 끝난거고, 안 보이면 겨울이 끝난거라는 일종의 설화임.

내가 작고 무기력한 존재라는걸 말하면서, 뒤의 가사와 연결되어 지금이 얼음이 녹아내리는 초봄 쯤 이라는 것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