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풍이 타고 놀거나 먹으라고 항상 상추를 꺽어서 인조나무에  걸쳐놔줘.

그럼 달풍이는 인조나무하고 상추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놀다가 자다가 먹다가 그러거든.

근데 이제 패각이 무거워져서 공중에 떠서 자기는 힘들어졌나봐.

어느날부터인가 인조나무하고 상추 사이에 약간 떠있는 공간 사이를 파고들어서 인조나무에 등 대고 상추는 덮고 그러고 자거든.

근데 그런 환경 만들기가 쉽지않아.
상추도 적당한 사이즈에 약간 꼬불거려서 들떠주는 부분이 있어야 하고 인조나무에 상추를 적당히 낑궈넣을수 있어야 하고...

오늘은 기가막히게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달풍이가 놀이목 아래 바닥에서 놀고있더라구.

거기까지 찾아 올라가는것도 쉽지않고 늘 그런 환경이 만들어지는게 아니라 그런 환경이 만들어졌다는것도 인식하기 쉽지 않고.

달풍이는 작고 눈도 잘 안보이니까 나무 꼭데기까지 올라가는것도 힘든데 거기서 그런 환경이 마련된 위치를 정확히 파고들어가는것도 역시 쉬운일이 아니고.

달풍이가 바닥에서 놀고있길래 에휴~ 아깝다 오랜만에 기가막힌 환경인데...

그러구나서 10분쯤 다른일 하고 돌아오니까 그새 거기 파고들어가서 인조나무에 등 대고 거꾸리하고 자고있더라.

달풍이가 보고 올라간걸까 그냥 올라가다보니 우연히 얻어걸린걸까.

사실은 얘가 눈이 좋은걸까? 아니면 눈치가 엄청나게 발달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