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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학교 OB목장 54회-미이케 다카시 (2/3)모바일에서 작성

벌새_김보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5.11 11:54:42
조회 50 추천 1 댓글 0
														

ㅡ<악의교전>도 미이케씨다운 형식파괴 영화였습니다. 고교 교사가 사이코패스이고 점점 학생들을 죽여나간다는 막나가는 느낌이 굉장히 날카로웠어요. 나중엔 너무도 간단하게 대량으로 학생들이 죽어가기때문에 관객입장에서 쾌감이 들어버립니다.(쑻) 그런 부분이 지금까지 못해본 영화적 체험이어서 그런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악의 교전>은, 주인공인 사이코패스교사 하스미가 매력적이지요. 내가 하스미가 되어서 찍었다는 느낌입니다. 각본도 제가 써서 하스미의 까끌거리는 느낌을 최대한 내도록 했고, 촬영현장에서도 '감독으로서 그건 틀려'가 아니라 '하스미는 그러지 않아!'라고 잘못말하기도 했어요.
하스미가 '왜 죽이는가?'리고 물어본대도 가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자신에게 솔직하게 살기위해 죽인다는, 태생적인 성격이니까요. 그러니까 그에 대한 답따위는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왜 그걸 찍었어요?' 라고 물어보셔도 저도 모릅니다.(쑻) 해외영화제같은데 가면 하루에 20군데정도에서 인터뷰요청이 들어오는데 기자들이 '이러이러한 의미 아닙니까'라고들 하는데 저도  '아 그렇구나'하고 처음으로 깨닫거나 그러죠.(쑻)



ㅡ미이케씨가 영화를 주장이나 메시지를 위해서만드는게 아니라는건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작업중에 어떤걸 지침삼아 만들고계신지요?

영화의 완상도보다 찍고있는 이쪽의 두근거림을 우선한달까, 그런거같습니다.
대개의 각본은 초고가 가장 재밌습니다. 개고하면할수록 각본의 전개나 구멍을 메우는 작업이 되어갑니다. 그렇게 되면 완성품은 영화로서 매끈히 정리되지만 초고가 가진 거친 힘을 잃게됩니다. 그래서 촬영중에는 제 머릿속에 있는 초고를 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적으로 매끄럽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실컷 찍죠. 그렇게 생각하면 영화 만드는게 엄청 재밌어요(쑻)
각본의 대사도 배우와 상의해서 현장에서 고치곤 합니다. 물론 그건 어디까지나 각본을 따르는 범위 위에서 '현장에서 생겨날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하기때문에 그대로 넣어버립니다.
영화에 따라선 각본에 없는 씬도 찍습니다. <DEAD OR ALIVE 범죄자>때는 라스트의 폭발씬은 각본에는 없었지만 촬영했습니다.
다만 예산이나 촬영스케줄은 각본에 준해서 정해져있기때문에 라스트전까지 절약하고, 주연인 아이카와 쇼와 다케우치 리키의 스케쥴을 최후의 2일을 비워놨습니다. 그런 전략적인 조정이 좀 필요한데 전 조감독을 오래 해서 그런 부분을 잘 해낸건지도 모르겠네요.



ㅡ그런 영화작법의 원점은 '요코하마'시절에 길러진걸까요?

아뇨 그런건 아니었습니다(쑻) 애초에 학교에는 어울리지 못했습니다. 입학 직후의 강의네서 "각본이란건 예술이다"라고 하길래.
오사카의 야오시에서 태어나 불량학생도 모범생도 아니었던 중간했던 저에게는 좀 간지럽달까(쑻)창문 유리가 한장도 남아있지 않던 중학교 출신이니까, 그런 저에게 좀 다른 세계의 이야기같이 들렸습니다. 고로 학교에 성실하게 다닌건 첫 한주정도였어요.이후엔 전혀 안갔습니다(쑻)



ㅡ습작활동도 안했나요?

아뇨. 1학년 여름방학에 동급생에게 불려가서 작품을 만든적은 있습니다. 16미리 1000피트 실습이었던것같네요. 제가 각본,감독을 했어요.




ㅡ그럼 그게 미이케감독의 환상의 처녀작?

그렇게 되겠네요.(쑻) 노포인 청년이 생각한 바가 있어 껍데기를 잘라버리고 구급차를 부른다느뉴스토리인데.(쑻) 한때 있었던이케부쿠로 문예극장의 화장실에서 촬영하거나 요코하마의 벽돌창고에서 리얼돌에 풍선을 매달아 띄우거나 그랬었죠.
당시의 영화제작이란 원작이라든지 예산이라든지 타이업(ppl)이라든지 그런것도 없었으니까요. 뭘 해도 괜찮고 그럼 의미에서 순수하고 원시적인작업이었습니다. 그래서 쉽게 만들 수 있었고, 즐거웠습니다. 다만 작품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쑻)

제 경우 영화는 학교가 아니라 현장에서 몸에 익혔던것같습니다. 학교에 그다지 다니지 않은채로 현장의 조감독이 되어서 그때부터 일을 하면서 말이죠.
조감독이 된게 2학년이 끝날 무렵, 그리고 조금 있으면 졸업할 시기에 학교에서 일을 소개받은게 계기였어요. 교직원인 아카즈카씨와 이가라시씨가 저에게 "미이케, 이제부터 어쩔거야."라며  "학교에 일이 두개 오퍼가 왔는데 둘중에 하나 골라" 라더군요. 하나는 노개런티의 연출부 조감독 자리이고 또하나는 개런티가 나오는 제작부 자리였어요. 그 얘기를 들을 때 옆에 친구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가 제작부 일을 고르길래 저는 조감독으로 현장에 가기로 했죠. 그게 아니었다면 지금 절대로 감독은 안됐을겁니다(쑻)
최초의 현장은 학교 선배인 쿠와바라 마사히데씨가 써드조감독으로 있었던 TV드라마 <블랙잭> 제3화였습니다. 그때부터 10년정도 조감독으로서 일했죠.



ㅡ영화 찍는 법은 조감독을 하면서 공부하셨던거군요.

아뇨 '공부했다'랄만큼 몸이 편한 일이 아니었습니다.(쑻) 아무튼 바쁜 일이니까요. 촬영준비가 일의 전부이고 각본따위 읽을 시간도 없습니다. 그냥 휙 읽어보고 필요한걸 준비하는게 최우선. 새벽2시까지는 현장일을 하고 그때부터 다음날 준비를 시작합니다 내일 쓸 차에 소도구가 이상 없이 들어가있는가, 구두 힌켤레에 이르기까지 확인해야합니다. 그러는동안 아침이 되어서 수십분정도 어디에 처박혀서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바로 다음 현장인 생활. 게다가 쓸만한 조감독이 되어갈수록 더욱더 바빠지는 어이없는 세계입니다(쑻)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다음 컷에 앞서 배우나 스탭에게 설명해야할 필요성때문에 100컷정도를 앞서 머릿속에 이미지화할수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조금 늦추고 싶을때 어느 스탭에게 말해야 그게 통하는지를 생각하다가 스탭워크도 알게되구요. 일에 필요해서 자연히 몸에 익혀진겁니다. 그렇게 해서 스탭, 배우라는 작품의 '바깥측면'을 의식하며 만들어가는 작법은 지금도 그때 그대로입니다. 작품에서 '말하고 싶은 것' 이라는 '안쪽 측면'을 강조하는 작법과는 내력부터 다른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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