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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동성 친구를 사랑했어앱에서 작성

조붕이(45.67) 2024.05.10 21:33:34
조회 172 추천 2 댓글 5
														

너무 착하고 친절해서 처음엔 그냥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어. 항상 변덕스러운 내 감정을 그대로 받아줬지. 그런데 갈수록 자꾸 보고싶고 생각나고 친구의 좋은 향기가 떠오르더니, 어느새 맛있는것 재밌는것 모두 같이 하고 싶고 슬프고 힘든 일도 함께 이겨내고 싶어졌어.

아무도 나한테 잘해주지 않아서인가 평생 사랑이 뭔지 느껴본 적 없고 이해도 안됐는데 정말 신기하더라. 처음으로 자면서 내일은 깨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에 그 친구를 만날 생각을 했지.

하지만 당연히 고백은 못했어. 신이 나서 자기 이제 연애한다고 나에게 처음으로 말하는거라고 자랑했을 때도, 그렇게 만든 애인이 말도 안하고 헌팅포차에 술마시러 갔다고 화내는 것도, 서로 싸운 얘기도 정말이지 내 가슴을 도려내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바로 옆에서 그 친구 얼굴을 볼 수 있는게 좋아서 바보같이 달려가서 들어줬어.

나는 그 친구밖에 없는데 그 친구는 나를 점점 잊는걸 보면서 마지막으로 고백이나 해보고 죽자는 생각에 술기운을 몇 번이나 빌려봤지만 멍청하게 펑펑 울기만 하고 결국 말을 못 꺼냈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덕분에 한참이 지난 지금도 죽지 못하고 질기게 살고 있다.

결국 그 친구도 다른 평범한 친구들처럼 서로 떨어져서 각자의 인생을 살고 있어.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이젠 연락도 거의 하지 않아. 이제는 이전만큼 강렬한 감정도 느껴지지 않고.

요새는 꼭 그 친구를 만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이전처럼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고, 자기 전에 내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 친구와 사귀고 싶다는 것에 비하면 소박한 소원을 빌며 잠자리에 들어.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힘들때마다 그 친구를 보고 싶다고 혼잣말을 하는 습관이 생겼네.

생각해보면 나는 동성을 좋아하는건 아닌 것 같아. 이성에 끌리기도 하고, 가끔 눈길이 가는 사람들도 하나같이 그 친구와 닮은걸 보면 난 단지 그 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했던건가봐. 아마 나 자신보다도 더.

누구보다 예쁘고 귀엽고 너무나 착한 천사같은 내 친구. 어쩌면 나보고 조금은 더 살아보라고, 아직은 이르다고 하늘에서 내려온 진짜 천사가 아닐까.

나도 다음번엔 꼭 너같은 천사가 되어서 다른 사람들의 희망이 되어줄게. 정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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