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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존] 조울증 진단 1주차.. 드는 생각들..앱에서 작성

Napita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8 13:29:24
조회 154 추천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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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감정이 담긴 글을 쓸 때 항상 절제를 했어요. 어차피 이 감정은 금방 사라지는 헛된 거니까, 굳이 그대로 담을 필요가 없고 논리로 치환할 수 있다 믿었고, 그런 생각에 글을 썼어요. 글을 쓰기 시작한 건 아마 2022년부터였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말이 떠오르지도 않았어요. 제대로 된 글쓰기 처음 시작할때 다들 힘들듯이, 저도 그걸 겪은 거에요. 자주 하다보니 익숙해지긴 했지만.. 이런 절제와 미숙함이 저한테는 함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전까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면서, 디씨 글이 으레 그렇듯이 단편적인 말들로 채워나갔죠. 그때도 절제하는 건 같았는데, 이게 정말 웃긴 점이 있어요. 예를 들어 푸념을 한다 치면, 저는 정말 광대처럼 과장해서 엄청 이상하고 힘든 사람처럼 하는데, 정작 그 말의 내용에는 전혀 제가 진짜 힘든 이유가 들어있지 않고 텅 빈 말인 거에요.

2022년 말에 시도로 인해 폐쇄병동에 입원했는데, 거기서 하루에 한 장으로 일기를 썼답니다. 그때도 참 감정이 글에서 드러나지 않았어요. 의사선생님과 면담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극단적으로 가봤는데도 그랬으니 참 웃기네요.

그런데 여기다 대고 “울어도 돼”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어쩌면 안일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정말 안 울어져요. 진짜로 눈물이 안 나오고, 나온다 쳐도 금방 끊겨버려요. 진짜로 안 울고 싶은데, 자꾸 자기 감정을 무의식에 담아두지 말고 꺼내래요. 무의식이 뭔데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아직도.

하지만 주변에는 정말로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고, 그와중에 저는 경조증이 터졌고, 그대로 엄청난 분노를 느꼈어요. 그런데도 저는 그 분노조차도 표현하지 않았어요. 글로도, 말로도, 표현할 장소가 없었어요. 저는 현대 인터넷 커뮤니티로서 디시인사이드가 가지고 있는 정신은, “다 필요없으니 내가 있을 곳을 줘”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건 다른 커뮤니티(아카라이브)나 SNS같은 것들도 일정 부분 가지고 있는 점이지만요..

그런데 그런 장소에서도 결국 친목은 필요하답니다. 왜냐면 결국 벽에다 소리지르는 것을 대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불가능하거든요.우리는 친목 자체는 제외하고 친목의 기능만을 가져오려 노력하고 있지만, 솔직히 힘듭니다. 서로 따뜻한 말만 하고, 정보 교환하고, 그러면서도 철저히 선 긋는거요. 마음 아파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게 인터넷이라는 게.

아무튼 저는 경조증을 통해서 느낀 극단적 감정들조차도 정제하려고 했고, 그렇게 쓰인 글을 통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니까, 완전 조울증이었어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고 약을 먹고 있는데요. 신체적인 증상은 확실히 나아졌는데, 증상 자체는 아직 그대로 같아요. 시간을 두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이제와서 저는 제 진심을 표현하고 싶은데, 이미 늦어버린 게 아닌가 싶네요. 이전에 이 갤에서 감정에 대한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그걸 정말 깊이 생각해봤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뭐 대안이 어딨겠어요. 들어줄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인데. 사람들은 정신병에 대해 모를 뿐만 아니라, 모르려고 노력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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